에밀 고전의 세계 리커버
장 자크 루소 지음, 황성원.고봉만 옮김 / 책세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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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 인간은 선하게 태어나니 그냥 풀어 놓기만 하면 된다는 주장을 펼친 철학가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 괴변을 늘어 놓는 철학가의 책이 어떨까. 내가 너무 어릴때 루소의 철학을 접해서 너무 어려워 내멋대로 해석해버린 건 아닐까. 루소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궁금하여 읽기 시작한 책이다.


루소는 보모,교사,스승 3인 체제의 인위적인 육은 무의미하며, 오히려 아이들에게 혼란만 가중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양육과 교육은 일관되어야하며, 그에 적합한 이는 엄마와 아빠다.


엄마는 아이에게 모유를 먹여야 하고 (모유를 억을 시간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연스럽게 먹고싶을때), 아이에게 너무 깨끗한 곳이나 너무 안전한 곳을 주어선 안된다. 과한 엄마의 사랑은 아이를 오히려 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 자연은 끊임없이 아이들을 훈련시키고 있기 때문에, 아이를 자연에서 성장할 수 있도 두어야 아이가 강해진다. 또한, 자연의 질서 속에서 인간은 모두 평등하기 때문에 인간과 관련된 어떤 일이든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리가 없으니, 아이의 직업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엄마의 욕심으로 아이를 자연에서 떨어뜨려 놓아선 안된다.


아빠는 아이를 교육해야 한다. 돈을 주고 가정교사를 구하거나 한다면, 아이가 받아야할 교육이 아닌 교육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루소도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지인의 가정교사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 그의 아들에게 가장 적합한 교사는 그의 아버지이기에.)


그런데, 루소는 어린아이를 교육할 교사는 젊어야 한다고 말한다. 현명하기만 한다면 최대한 젊을수록 좋다고 한다. 어른아이와 친구가되어 애착심이 형성되어야 해서. 이 시대에도 꼰대가 있었나 보다. 세대간의 차이로 학생과 선생이 공유하지 못하는 것이 이 시대에도 존재했었는 듯.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말보다는 경험으로 가르쳐야 한다. 맞다. 청소년지도사로서 매일 중학생들과 지내는 나로서는 크게 동의했다. 어느정도 큰 아이들에게 말을 하면 잔소리고 꼰대다. 우리 센터에서 가장 어린 나는 제일 꼰대 취급을 받는다. 아이들에 대한 과한 사랑과 걱정은 잔소리가 되었고 듣기 싫은 소리가 되었기에. 어느 순간 배우게 되었지. '경험하고 실패하고 깨닫고 해야 배운다.'는 것을.


루소의 교육론에 상당 부분 동의하고 공감한다. 하지만 시대적 차이 때문인지, 아이에게 너부 깨끗하거나 너무 안전한 곳은 주지 말아야한다는 부분은 이해되지 않는다. 몇년전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안아키'가 생각났다. 안아키도 자연치유력으로 아이에게 약을 먹이지 말자는 것이 었는데...뭐, 예전에는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가능했을수도 있었겠지만 지금 코로나시대에 약이나 백신 안 주면...와..상상하기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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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사
유디트 타슐러 지음, 홍순란 옮김, 임홍배 감수 / 창심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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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독일 문학들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국어교사'는 독일 최초의 추리문학 작가로 평가받는 프리드리히 글라우저의 작품이라고해서 관심이 갔지만 다른 독일 문학처럼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하였다. 하지만 그 걱정은 오산이었지. 새로운 스타일의 추리소설인 '국어교사'는 엄청난 몰입감을 만들어 내었고, 난 다음날의 출근은 잊은채 밤을 새우게 만든 작품이었지.


크사버는 중학교 글쓰기 워크숍 선생님으로 초빙되었다. 그리고 그 워크쇼의 담당자인 마틸다와 메일을 주고 받게 된다. 둘은 오고가는 메일 속에서 16년 전의 연인이었던 것을 깨닫게 된다. 16년 전 크사버는 말도 없이 사라져 돈 많은 여자와 결혼발표를 하고 아이를 낳는다. 마틸다는 그 일을 잡지를 통해서 알게 되지. 그 충격으로 마틸다는 실어증에 걸려 오랜 시간 병원 신세까지 져야 했다. 그래놓고 16년 후 크사버는 마틸다를 반가워 하고, 마틸다의 근황을 궁금해한다. 뭐 어떤일이 있었는지 천천히 밝혀지기는 하다만, 그 부분을 읽을때는 죽이고 싶었지.


'국어교사'는 추리소설은 아니다. 로맨스물에 가깝지.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여자 마틸다와 돈을 위해 사랑을 버리는 남자 크사버의 이야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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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서 살아남았습니다 - 광기와 공포의 집에서 용감하게 탈출한 세 자매 이야기
그렉 올슨 지음, 지은현 옮김 / 꾸리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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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는 가정을 꾸리고 직업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고 있는 듯하지만, '엄마'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온몸이 얼어붙는다. 표백제, 강력접착제, 진통제와 같은 평범한 물건들이 새자매에겐 공포다. 그들의 엄마인 셸리도 행복하고 평범한 삶을 살지는 못한 듯. 하지만 그렇다고 자식들을 학대하는 행동이 정당화될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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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숨구멍
JUUT 지음 / 인디언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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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숨구멍'은 '소설의 흐름을 가진 시집'으로, '시작점', '보석 혹은 가공', '들킨다는 것', '인형놀이', '곱씹기', '지독함', '비워냄', ' 느린 고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형식이 다소 생소했다. 시집같기도, 누군가의 일기장같기도, 누군가의 인스타피드를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했지.

마치 셀렙의 인스타피드를 훔쳐보다가 그 셀렙과 절친이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 셀렙은 내가 누군지 모르겠지.) 마치 친구의 SNS을 보고 이별을 한 것을 알게 되어서 당장이라도 친구를 불러내 이별 위로주를 사주고 싶어지는 느낌이랄까.

'이건 내 숨구멍'은 '한 사람과 한 사람'이 겪는 사랑의 '시작'부터 '한 사람'이 '이별' 후의 끝맺음을 하는 이야기까지를 풀어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고, 옛 추억들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다 그 사람을 미워하기도 하고, 지난 날들을 후회하기도 하는 이별후유증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한 때 나의 보석이었던 사랑은 이제 없기에, 한 때 영원을 약속했었기에 한 사람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 사람을 미워하고 행복을 빌어 줄 수가 없다. '이건 내 숨구멍'은 사랑의 단면이 아닌 양면을 담아냈기에 미처 포장하지 못한, 순수한 감정을 묘사하고 있다. 다소 이기적이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작가는 온전히 한 사람을 배우며 느낀 것들을 고백했다. 함께한 시간은 찰나이고, 이후 홀로 앓는 시간은 꽤나 길었으나 이 모든 건 그 사람의 깊이를 사랑하여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이 여정의 끝은 진실된 애정 혹은 미화된 거짓이 될 수 있다.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의 끝을 보게 되면, 누구나 쿨하지는 못 할 것이다.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뭐가 문제인지 고민하다가 마지막에는 상대방을 욕하게 되지. 이별을 납득할 수 없어서. 상대방을 아직 사랑하고 있어서, 아직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아서. 내가 사랑의 끝을 온전히 받아드렸을 때, 상대방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는 거지.

사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잊어야할 때가 오면 그 슬픔을 가리기위해 많은 가면을 쓰는 것 같다. 그게 상대방을 비난한다던가, 아님 내가 한 사랑의 가치를 깍아 내리던가하는 일이겠지. '이건 내 숨구멍'은 거짓이 없었다. 사랑의 가치를 깍아내리지도 않았으며, 이별 후의 순수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감정의 양면성을 표현하고 있어 다소 불편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감정의 양면성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표현하는 것 같아 좋았지.

그는 향을 남겼고 함께한 시간은 찰나였고, 이 후 홀로 앓는 시간은 꽤나 길었다. 가끔 생각나는 그 약속은 어찌 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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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고전의 세계 리커버
장 자크 루소 지음, 황성원.고봉만 옮김 / 책세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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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질서 속에서 인간은 모두 평등하기 때문에 인간과 관련된 어떤 일이든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리가 없다.

본인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을 통해서 이루려는 사람들이 있다. 뭐, 그런 보상심리란 이해하지만 아이가 어떤 일을 하든 제대로 이행할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아이를 내벼려두는 것이 더 나은 교육이지 않을까. 어쩌면 자기 본인의 욕심으로 아이를 망치는 부모가 더 많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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