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제로 배우는 Django 4
안토니오 멜레 지음, 김성원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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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웹개발 분야와 취준생들 사이에 Django 4가 화제다.  그 이유는 파이썬 코딩 플랫폼의 핵심기술로 선택하고 있어서다.


Django란 무엇인가? “빠른 개발과 깔끔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장려하는 오픈 소스 파이썬 웹 프레임워크”이다. 한마디로 웹서비스를 만들고 웹사이트를 개발하는데 유용한 도구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Django 연습에 최적화 되어있다고 명시하고 있고,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4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Django를 배운다는 점에서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컴퓨터 공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Nucoro를 CTO로서 공동 창립하였으며, 2006년부터 Django 프로젝트를 개발하며, 여러 스타트업에서 CTO 및 기술 컨설턴트로 근무하면서 스타트업 멘토링에도 힘쓰고 있다.




이 책은 총 17개 장에 걸쳐서 4가지의 웹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과정을 알려준다.


1장 ‘블로그 애플리케이션 만들기’에서는 파이썬과 Django 설치하기라는 기초부터 시작하여 블로그 애플리케이션을 생성해서 장고 웹 프레임워크의 기본 사항을 배운다. 


2장 ‘고급기능으로 블로그 향상하기’에서는 표준 URL을 정의하는 방법과 SEO 친화적인 블로그 게시물 URL를 만들고 게시물 목록 페이징을 구현하는 법을 알려준다. 또 이메일로 게시물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블로그 댓글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도 배운다.


3장 ‘블로그 어플리케이션 확장하기’에서는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프로젝트와 통합해서 태깅 시스템을 구현한다. 그리고 복잡한 QuerySet을 사용해서 게시물 추천도 만든다.


4장 ‘소셜 웹사이트 구축하기’에서는 사이트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을 배운다. 사용자가 등록, 로그인, 로그아웃, 패스워드 편집 및 패스워드 재설정에 필요한 모든 뷰를 구현하는 법을 알려준다.


5장 ‘소셜 인증 구현하기’에서는 Facebook이나 Google 계정으로 사이트에 로그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셜 인증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 개발 서버를 HTTPS로 제공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용자에 대해 사용자 프로필을 자동으로 생성하도록 인증 파이프라인을 커스터마이징하는 방법도 배운다.


6장 ‘웹사이트에서 콘텐츠 공유하기’에서는 이미지 부마킹 시스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다대다 관계를 가진 모델을 만들고 폼의 동작을 커스터마이징하는 방법을 배운다.


7장 ‘사용자 활동 추적하기’에서는 중개 모델과 다대다 관계를 사용해서 팔로우 시스템과 활동 스트림을 구축하는 방법을 배우고, generic relation, 그리고 신호 및 비정규화에 대해서도 배운다.


8장 ‘온라인 상점 구축하기’에서는 제목 그대로 온라인 상점 구축하는 방법을 배우고, 제품 카탈로그를 만들고 쇼핑 카트 구축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Celery와 Rabbit MQ를 사용해서 고객의 주문을 관리하고 비동기로 알림을 전송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9장 ‘결제 및 주문 관리하기’에서는 결제 게이트웨이를 온라인 스토어에 통합하고, 관리 사이트에 커스텀 액션을 추가하며 CSV 형식으로 데이터를 내보낸 후 PDF파일을 생성하는 법을 배운다.


10장 ‘온라인 상점 확장하기’에서는 Django 세션을 사용하여 쿠폰시스템을 만드는 방법과 Redis를 사용해서 제품 추천 엔진을 구축하는 법 등 온라인 상점에서 필요한 고급 기능에 대해서 배운다.


11장 ‘온라인 상점에 국제화 추가하기’에서는 Rosetta로 코드를 변환하고 변환된 코드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django-parler를 사용해서 모델 변환을 구현하고 django-local flavor를 사용해 지역화된 폼 필드의 유효성을 어떻게 검사하는지를 배운다.


12장 ‘e-러닝 플랫폼 구축하기’에서는 e러닝 애플리케이션 모델을 생성하고 모델에 초기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한 fixture를 생성하고 적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한 authentication 뷰를 구축하는 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13장 ‘콘텐츠 관리 시스템 만들기’에서는 CMS 기능을 구현하고 Django의 그룹 및 권한 시스템을 사용해서 뷰 접근을 제한하며, formsets을 사용해서 강좌내용을 편집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Django와 Java Script를 사용하여 강좌 모듈과 강의 콘텐츠를 drag-n-drop으로 재정렬하는 기능도 구현한다.


14장 ‘콘텐츠 렌더링과 캐시’에서는 수강생 등록 시스템을 생성하고 각각의 강좌에 대한 수강생 등록을 관리하는 법을 배운다. 또 cache 프레임워크를 사용해서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랜더링하고 캐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15장 ‘API 구축하기’에서는 REST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프로젝트의 RESTful API를 구축하고 파이썬 requests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법에 대해서 배운다.


16장 ‘채팅 서버 구축하기’에서는 제목 그대로 Django 채널을 사용하여 채팅 서버를 구축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웹소켓 클라이언트 구현과 채널 레이어 활성화, 컨슈머를 완전한 비동기로 만드는 법 등을 알려준다.


17장 ‘실서비스화’에서는 Docker Compose를 사용해서 프로덕션 환경을 만드는 과정을 배운다. SSL/TLS를 사용하여 보안을 추가하고, 커스텀 미드웨어를 구현하고 커스텀 관리 명령을 만드는 방법을 배운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우리가 일상에서 수요가 많은 블로그나 온라인 상점, e-러닝 플랫폼 등의 웹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하는데 있어서 상세하고 친절하게 예제를 통해 설명하고 있어서였다.


특히 결제처리를 어떻게 코딩하고 처리해야 할 지 막막한 초보들에게 친절하게도 그림과 예제를 통해 설명한다.


또 매 장마다 추가 자료를 URL로 제공하여 언제든지 소스 코드를 포함하여 이 책을 이해하고 Django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각종 자료를 다운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Django의 장점은 단순하지만 강력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고, 유연성과 안정성, 그리고 확장성을 위해 설계된 점이라 할 수 있다.


Django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막연한 두려움과 어렵다라는 편견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어떻게 Django를 활용해야 할 지 막막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4가지 웹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한다.


무엇보다 책에서 설명하는데로 4개의 프로젝트를 차분하게 따라서 만들다 보면 어느 순간에 Django가 낯설지 않고 익숙해지는 점이 좋았다.  




다만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파이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HTML이나 Java Script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서도 익숙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HTML이나 Java Script 등 프로그래밍 언어를 잘 모르는 초보는 해당 언어를 배우고 익숙해져야 Djang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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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로 배우는 Django 4
안토니오 멜레 지음, 김성원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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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ango가 무엇인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4가지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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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 모든 문제는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기 전에 선을 그어라
쑤쉬안후이 지음, 김진환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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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선”을 넘지 말아야 할 때 이를 잘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감정적으로 상처를 주거나 어쩔때는 내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여기서 “선”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서양에서 말하는 “프라이버시(privacy)”일까? 아니면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걸까?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바운더리”는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말하는 선과 동일한 의미일까? 




저자는 푸청 심리상담소에서 현재 심리상담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죽음은 이렇게 가까이 있다>, <이제는 작별할 수 있습니다>, <나를 찾기 위한 7일간의 심리학> 등 심리와 관련된 책을 24권이나 저술하였다. 


저자는 저술 외에도 심리학 교육강좌를 열고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파트 1에서는 관계의 경계선이 무너진 사람을 10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있다.


  1. 책임감이 지나친 자기희생형

  2. 보상심리로 강제하는 불균형형

  3. 경계선의 개념이 부족한 막무가내 요구형

  4. 인간관계를 위협하는 위선적인 도덕형

  5. 자신의 책임을 떠넘기는 책임 전가형

  6. 이성과 감정을 구분하지 못하는 혼란형

  7. 노력으로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자책형

  8. 타인을 도구화하는 나르시시즘형

  9. 심리전 안전을 방치하는 포기형

  10. 타인과 나의 거리를 가늠하지 못하는 무례형


당신이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은 어떤 유형이 가장 많은가? 개인적으로는 경계선의 개념이 부족하거나 자신의 책임을 떠넘기는 형, 그리고 타인을 도구화하라는 유형이 가장 많았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우리는 특히 책임을 전가하거나 경계선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사람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파트2에서는 선을 넘는 관계의 함정에 대해서 다루는데, 이 역시도 저자는 10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1. 사랑과 통제의 모호한 영역

  2. 친밀한 관계일수록 함부로 대하는 유형

  3. ‘다 너를 위해서야’의 본심

  4. 책임과 무책임 간의 타협점

  5. 관계도 변한다는 사실

  6. 거절을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

  7. 누구를 위한 ‘호의’인가

  8. 타인의 감정으로 나의 내면을 채우지 마라

  9. 각자의 ‘인생 과제’를 분리해야 한다

  10. 관계가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 중에서도 특히 흔히 겪는 경우가 친밀한 관계일수록 함부로 대하는 상황이다. 가까울수록 더 귀하게 여기고 예의를 차리며 존중해야 한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도 책 속에서 언급하지만, 관계가 가까워지면 상대방을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한 도구로 보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살다보면 금전적인 것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부탁을 받는 경우가 흔히 일어난다. 이 때 거절을 아예 하지 못하거나 거절하는 것을 미안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내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거나 나의 이익을 심히 침해하는 부탁이라면 당연히 거절할줄 알아야 한다. 


나 역시도 거절하지 못하여 나중에 가서는 내가 감당하기 힘들어 후회한 적도 있고, 거절하는데 미안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파트 3 ‘관계의 점선을 실선으로 바꾸기’에서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저자의 여러가지 조언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와닿았던 내용은 ‘모든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는 없다’였다. 실제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도 없지만, 모든 사람들이 나와 공감해주지도 않는다. 그건 내가 이상해서라기보다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모든 사람들에게 집중하지 마라”고 조언하며, 특히 ‘관계의 리스트’를 정리하라고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는 ‘관계의 리스트’는 무엇일까?


저자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고,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자아를 재구축하는 과정이다”라고 말한다. 결국 인간관계는 고정불변이 아니라 계속해서 업데이트해야 하는 유동적인 것이다.


우리가 독립적이고 완전한 인격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저자는”감정의 경계선을 세우고 내면의 방어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결국 이 말은 나만의 선을 긋고 그 선을 타인이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게 아닐까?


파트 4 ‘인생의 바운더리 세우기’에서는 저자는 나만의 ‘선’. 즉 인생의 바운더리를 세우기 위한 연습으로 10가지를 제시한다.


첫번째로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서양의 개인주의 사상과도 같은 맥락이다. 집단주의에 길들여진 우리의 동양적 사고로는 다소 어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내 인생을 책임지고 나의 인생을 오롯이 살기 위해서는 ‘나’와 ‘너’가 다름을 인정하고 나만의 영역, 즉 선을 그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익숙했던 삶의 경계를 뛰어넘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왜냐면 집단주의에 익숙한 동양적 사고로는 나만의 ‘선’을 긋는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대로 ‘내 목소리에 집중’해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이에 걸맞게 나만의 ‘선’, 즉 이 책에서 말하는 ‘바운더리’를 구축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파트 4에 나온 여러가지 <바운더리 훈련>이었다. 아마 저자가 심리상담연구소에서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실시한게 아닐까 싶다.


나만의 바운더리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연습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기 전에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답하라”라고 저자가 던진 질문이었다. 과연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었는지 내 스스로도 자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학생 때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대학을 졸업할 때 쯤에는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 직장에 가서는 승진하고 돈을 벌기 위해, 그러다보니 어느새 인생의 절반이 지났다. 


이것이 내가 원했던 삶이었나?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왔는가?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바운더리’를 잘 구축하여 인간관계 또한 잘 유지하고 있었는가?




이 책에서 말하는 ‘바운더리’는 단순한 ‘경계선’을 의미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저자는 “개인의 내재적 공간으로, 자주권과 독립권을 유지하고 보장할 수 있는 방어선이자 마지노선이다”라고 말한다.


어찌보면 참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한마디로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선’이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만의 심리적 경계선을 세우고 잘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타인이 나의 삶을 책임져주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나에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만의 선(기준)을 세우고, 그 선을 넘는다면 가족이더라도 “선 넘지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내용 중 이 경계선이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무너지는가에서부터 시작형 어떻게 침범당하고 파괴되는지, 그리고 이로 인해 타인과의 관계까지 무너지는 부분에 대해서 다양한 예시를 들어 다루어서 ‘선’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험난한 세상에서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고 제대로 살아 남으려면 저자의 말대로 ‘내 마음 속에 뚜렷한 경계선’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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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내공 - 인생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채우는 것
조용헌 지음 / 생각정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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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읽으면서 나의 상식과 혜안이 넓고 깊어지는 느낌을 주는 이 책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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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내공 - 인생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채우는 것
조용헌 지음 / 생각정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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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랜기간 경험을 많이 쌓은 사람에게 내공이 높다고 말한다. ‘내공’은 소싯적에 읽던 무협지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단어였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특정 분야나 업무에서 경험과 연륜이 상당한 경지에 오른 경우 상당한 내공을 지녔다고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의 유명한 동양학자 중 한 분인 조용헌 교수의 ‘내공’이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공’은 무엇을 의미할까? 개인적으로 조용헌 교수의 글이나 책을 흠모하는 터라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동서양 고전과 역사서를 섭렵한 국내에서 상당히 유명한 동양학자로, 현재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로 있으며, 사주명리학의 대가이기도 하다. 


그의 책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대표적인 저서로는 <조용헌의 인생독법>, <조용헌의 고수기행>, <조용헌의 영지순례>,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등이 있다.


 


 

이 책은 각각의 소제목에 따라 2페이지 분량의 칼럼을 모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소제목을 다시 소주제로 모아 총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관점이 내공이다’


“한 생각이 운명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홍수에 떠내려오는 소’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한다. 


‘우생마사’라는 사자성어가 있지만, 잔잔한 강이나 호수에서는 말이나 소나 둘다 잘 헤엄쳐 살아나오지만, 홍수가 났을 때는 말은 물살을 거슬러 가려다 힘이 빠져 죽고, 소는 물살에 몸을 맡기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살아남는다는 의미다. 


회사에서 최근 대대적인 인사와 숙청(?)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말이 아닌 소의 지혜를 배워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재미난 소주제는 ‘인생청구서’였다. 누가 인생은 돌고 돌며, 공짜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저자는 “돈, 인기, 권력, 이 세 가지가 내 손에 들어올 때는 반드시 그 이면에서 청구서가 붙어온다고 예상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여기서 말하는 청구서는 전방위적인 질투와 시기심, 그리고 공격이 가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 또한 돈과 권력(솔직히 ‘인기’는 없었다)이 들어오니 얼마 뒤 (정확히는 1년이다) 청구서가 날라왔다. 그냥 내가 잘난 줄만 알아서 영원히 이어질 줄 알고 개인적으로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고, 결국 돈도 그렇지만 권력 또한 잃었다. 그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과연 그 청구서를 대비할 수 있었을까?



2장 ‘사람에게 기대다’


이장은 “다른 인생이 나에게 복을 불러온다”라는 주제에 관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의 40~50대라면 홍성대씨가 쓴 <수학의 정석>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해방 이후 책을 써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이 홍성대씨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적지 않은 국내 부자들은 교육사업에 투자하였다고 한다. 왜 부자들은 교육에 투자하였을까? 아마 그 이유는 교육이야 말로 가난을 벗어나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흙수저로 태어나도 배움을 통해 충분히 자수성가 부자가 될 수 있음을 여러 사람들이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은 비싸다. 그래서 명품은 세일하지 않는다. 물론 세일하는 명품 브랜드도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소위 찐명품은 오히려 가격을 올린다. 왜 그럴까?


우리나라 부자들 중에 문화재로 애국한 분이 있다고 한다. 바로 간송 전형필씨라고 한다. 지금은 삼성이나 현대, LG, SK 등의 재벌이 있지만, 일제 때 조선 부자 중 한 사람이 간송이라고 한다. 그는 논을 팔아 고려청자와 같은 문화재를 사모았다고 한다. 


어쩌면 그가 아니였으면 우리는 지금쯤 런던 박물관이나 파리 박물관, 뉴욕 박물관에 가서 우리나라 문화재를 구경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3장 ‘밝은 곳으로 가라’


“공간이 정신을 바꾼다”라는 주제다. 


“용서는 하지만 잊지 않는다(Forgive without forgetting)” 남아공의 위대한 정치가 넬슨 만델라가 한 말이다. 그는 27년이나 옥살이를 하였는데, 정권을 잡고도 백인들에게 보복하지 않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이나 그 아들, 형님이 옥살이를 해야 하는 우리나라와는 딴판이다.


그의 이러한 정치 철학은 다름 아닌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있는 테이블 마운틴에서 온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테이블 마운틴은 정산이 평탄한데, 그 길이가 무려 3.2km나 된다고 한다. 물론 저자가 틀릴 수도 있지만, 어쩌면 27년간 테이블 마운틴을 보고 지낸 만델라라면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4장 ‘축적된 시간에 귀 기울이다’


“오래된 것들에는 견뎌온 힘이 있다”


차례(차를 마실 때 예의)가 우리나라 전통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놀랍게도 차례는 일본에 그 전통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차례는 어떤게 된걸까? 차 대신에 조선시대에 유교가 흥하면서 <온주법>이 전해졌다고 한다. 이 책에는 무려 57가지 종류의 술을 만드는 법을 기록해 놓았다고 하니 가히 놀랄만 하다.


왜 그렇게 조선시대에는 술, 즉 주례를 중시한걸까? 그것은 바로 양반가에서는 봉제사접빈객, 즉 제를 모시고 손님을 맞이하는데 술이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하는데,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은 우리 술하면 떠오르는게 막걸리 아니면 소주에 불과하지만, 조선시대에는 무려 50가지가 넘는 술이 있었다고 하니 과연 조선은 주례를 중시한 나라였음에 틀림없다.



5장 ‘하늘의 뜻을 이해하다’


“신은 늘 다른 길을 열어둔다 우리가 보지 못할 뿐”


중국의 지도자상은 ‘후흑’, 즉 낯가죽이 두껍고 마음은 시커메야 하는데, 이러한 중국의 리더십에 대한 철학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나오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낯가죽이 얇고 마음이 여리거나 솔직하면 지도자가 될 수 없고, 설사 지도자가 되더라도 단명한다고 하는데, 나 또한 후흑학을 배우지 못해 단명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후흑학>이라는 책을 먼저 읽고 익혔더라면 작년에 사임하지 않고 조금 더 오래 버틸 수 있었을까?


저자는 새해는 4번 시작한다고 주장한다. 동지와 양력설, 음력설, 그리고 입춘, 이렇게 네 번이란다. 동지, 그리고 양력설과 음력설은 그렇다치고 왜 입춘까지 포함시킬까? 저자는 명리학에서 입춘부터 새해가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기후론적 관점이라고 말한다.


작년에 별일들이 다 있었는데, 올해부터 나의 운세가 좋아진다고 한다. 벌써 음력설까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운세가 좋아진다고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사주명리학에서는 입춘부터 새해 첫날을 계산하기 때문인걸까?



6장 ‘이야기로 마음을 부드럽게 갈아두다’


“상상력으로 우리는 더 멀리, 더 높게, 더 깊이 산다”


언젠가 동물과 사람을 구별하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상상력의 차이라고 읽은 적이 있다. 인간에게 상상력이 없었다면 어쩌면 우리는 현재에만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상상력은 중요하다.


얼마 전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구경하러 간 잠수정 타이탄 호가 침몰하여 그 안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놀랍게도 타이탄 호의 승객 5명은 모두 슈퍼리치였다고 하는데, 그들은 왜 그런 무모한(?) 여행은 한 걸까?


저자는 수조원의 부자라면 일반적인 오락이나 왠만한 자극으로 만족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더 센 자극을 찾다가 목숨을 거는 놀이를 찾게 되고, 더 멀리 더 높게 더 깊이 가다 못해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는 것이 아닐까?




7장 ‘산천에 내려놓다’


“자연은 좋은 인생으로 가는 가장 짧은 길을 알려준다”


요즘 TV를 켜면 뉴스 외에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나온다. 그 중에 2012년 8월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꽤나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다름 아닌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다.


세상을 등지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개개인의 사연이 있다. 멀쩡한 직장을 다니다가,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도 있고 정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인으로 살고 있다.


어쩌면 늘상 일이나 학업 등에 치여 바쁘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여유롭게 살고 있는 ‘자연인’이 부러워서 일 수도 있다. 


저자는 “꽃이 마음 속에 들어와 자리 잡는다는 것은 내가 좀 한가해졌다는 뜻이다”라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머리 속에 당장 해결해야 할 난제들에 생각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출세’란 불교의 ‘출세간’이라는 어휘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출세간’은 “세상을 떠난다”라는 의미인데, 불교에서 말하는 세상을 떠난다는 뜻은 바로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는거다. 


어쩌면 고려시대(불교가 국교로써 가장 융성하던 시기)에는 맞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으니 세상만사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인생의 4대 과목을 이수하기 전에 예비고사용으로 읽을 용도”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인생의 4대 과목’은 무엇일까? 바로 ‘감방’, ‘부도’, ‘이혼’, ‘암(cancer)’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감방’에 투옥(?)된 적은 없으나 면회를 가 본적은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펜데믹  때에는 인생의 ‘부도’에 이를 정도로 밑바닥까지 찍어봤다.


그리고 ‘이혼’은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요즘 우리나라 이혼율이 OECD 국가 중 1위에 달하는 명예(?)를 기록하고 있으니 나 또한 먼 미래,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이혼하거나 이혼당할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암’.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5세까지 (2022년 기준) 생존하면 암에 걸릴 확률이 36.9%에 달한다고 한다. 전체 국민의 ⅓ 이상이 암에 걸린다는 통계에 비추어 보면, 나 또한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참 느낀 바가 많았다. 저자의 문장은 책뿐만 아니라 컬럼으로도 만나고 있는데, 읽을 때마다 느끼지는 거지만, 참 박학다식하고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


새벽에 혼자 않아 한장 한장 읽지는 않았지만, 틈틈히 읽으면서 나의 상식과 혜안이 넓고 깊어지는 느낌을 주는 이 책이 참 좋았다. 


책 표지에 적힌 것처럼 인생은 흐르는 데로 내버려두는 게 아니라 어쩌면 내가 스스로 채워나가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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