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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분 기업 최강 프로젝트 - 고객 감정을 기반으로 한 전략 구축법
간다 마사노리 지음, 서승범 옮김 / 한올출판사 / 2025년 5월
평점 :
간다 마사노리는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이자 유명한 저자로, 그의 마케팅이나 경영전략에 관한 책들 중에는 국내 경제경영 분야에서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베스트셀러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저서 중 하나인 <비상식적 성공법칙>을 읽고 상당히 참신하다는 생각이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걸까? 이번에 출간된 제목 역시도 다소 파격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독특한 이 책 <60분 기업 최강 프로젝트> 또한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만의 독특한 설명 방식으로 그의 경영 전략인 '스타 전략 구축법'에 대해서 설파한다. 놀랍게도 저자는 '스타 전략 구축법’이라는 전략을 활용한다면 회의실에서 장시간에 걸친 '긴 마라톤 회의가 아닌 카페에서 캐주얼한 대화를 나누다가 20분만에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스타 전략 구축법’은 한마디로 "회사 이익의 근원인 고객을 매료시킨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이 전략은 '스타'의 6가지 요소를 단계적으로 수행하여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6가지 요소를 소개하면, '상품-고객-경쟁-수익 시뮬레이션-타이밍-메시지'다.
상품
'상품(혹은 서비스)’은 당연히 기업경영의 기본이다. 다만 상품에는 라이프 사이클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입기냐 아니면 성장기인지, 혹은 성숙기인지에 따라 경영전략을 달리 취해야 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라이프 사이클에 적합한 경영전략을 구사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거나 심지어 폐업까지 하게 된다.
고객
'고객'은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기업의 고객이 될 수는 없다. 즉, 기업의 상품을 필요로 하는 타깃 고객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대기업 같은 경우에는 TV나 신문, 심지어 옥외 간판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광고라는 툴을 이용한다. 물론 요즘은 인터넷 광고가 대세이기는 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가망고객을 찾기 위해 비용, 즉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대개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예산에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는 방법을 강구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명쾌하게 여러 예시를 들면서 설명해준다.
경쟁
시장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한마디로 정글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못 살아남는 법은 없다.
저자는 "최강의 경쟁 전략은 싸우지 않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이 전략은 <손자병법>에서도 강조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돈을 벌든, 경쟁조차 없는 블루오션 시장에서 돈을 벌든, 결국 그 돈이 그 돈이다.
문제는 국내시장의 경우 경쟁사가 대개 존재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대단히 창의적인 상품을 개발해서 출시할 수 있을 정도로 천재가 아닌 이상에는 블루오션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책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과거 쓰라린 경험을 얘기하는데, 바로 어리석은 자는 치열한 경쟁의 시장에 뛰어들어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헛된 믿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틈새시장, 즉 니치 마켓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익 시뮬레이션
이 책에서 정말 유익했던 부분이다. 저자는 '절대로 손대면 안되는 비즈니스’에 대해서 강조하며 두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제1원칙: 고객 평생 가치 > 고객 획득 비용
제2원칙: 단기간(3개월)에 얻을 수 있는 고객 가치 > 고객 획득 비용
한마디로, 고객을 얻기 위해 마케팅이나 영업비용 등을 지출해야 하는데, 일본 기준이기는 하지만 표로 성약률(비용을 얼마 투입하면 성공할 수 있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를 정리해서 알려준다.

다만 아쉬운 점은 '판매에 용이한 매체와 특징’을 정리한 표와 내용인데, 아무래도 일본시장을 기준으로 작성된 표이다보니 우리나라 시장과는 차이가 있어 보였다.
타이밍
책에서도 저자가 사례를 들지만, 물건을 팔 때 있어서 타이밍은 매우 중요하다. 나 역시도 하X마트에 가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노련한 영업사원은 고객을 기다리다가 적절한 때가 되면 짠하고 다가와서 말을 걸지만, 초보 영업사원들은 내가 물건을 보기가 무섭게 다가와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며 과잉 친절로 더 이상 제품을 볼 기회를 주지 않는다.
저자는 이를 천사가 될지 아니면 해충이 될지로 비유하는데, 결국 ‘구매 결정 프로세스’와 ‘판매 프로세스’를 일치시킬 때 계약 성사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메시지
고객에게 나의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구매 욕구를 생기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단순히 니즈와 원츠로 구분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저자는 세 가지 관점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니즈와 원츠 분석 차트
문제의 초점화 및 시각화 차트
행동 인센티브 분석 차트
물론 저자가 언급하는 해당 차트들은 뒷부분의 부록에 다 나와 있어서 참고하면 된다.
나의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단순히 고객의 니즈가 높아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원츠, 즉 고객의 욕구를 자극해야 팔리는데, 특히 고객이 얻게 되는 이득이 크고 구매하지 않으면 입는 손해나 손실이 큰 경우에 고객의 동기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재미는 이 책을 번역한 번역가는 단순히 일본어를 잘 하는 분이 아니라 간다 마사노리의 팬이자 그를 연구한 간다 마사노리 전문가라는 점이다. 그는 2017년부터 간다 마사노리의 사상과 전략을 전파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책이 다른 번역서와는 다르게 매우 맥락이나 문장이 매끄러웠다.
무엇보다 ‘간다 마사노리’ 전문가인 그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을 조금은 기대감과 긴장감(?)으로 읽었는데,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1인 기업이나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라면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될만한 내용들이 참 많았다.
대개 적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가격 경쟁으로 시장에서 살아 남으려고 한다. 나 또한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곧바로 깨우쳐주었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기업은 가격으로 승부수를 걸게 아니라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아야 한다’.
나름 책 읽는 속도가 평균적인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60분 만에 다 읽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책 두께 자체도 다른 일본 번역서에 비해 두꺼운 편이지만, 사실은 책 속의 내용이 소설이나 에세이처럼 쉽게 읽히거나 이해되는 내용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60분’ 내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을 다 꿰차고 있어야 하는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하드커버로 되어 있는데, 단순히 책의 가격을 높이기 위해서 하드커버로 제작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가 책을 여러 번 읽을 수 있도록 나름(?) 배려하고 감안해서 제작한 것이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각 챕터 끝에 요약본이 있어서 내가 읽은 내용을 리마인드할 수 있고, 시간이 부족한 독자는 요약본만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책의 뒷부분에는 부록으로 '스타 전략 구축법 완전 정복’이라고 해서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회사에 맞는 경영전략을 짤 수 있도록 일종의 워크북을 제공한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실천에 옮기도록 하는 점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간다 마사노리의 팬이 아니더라도 1인 기업이나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경영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