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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인사이트 - 스타트업이 일류기업으로 가는 길
장효상.변인학 지음 / 파지트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기술력과 열정으로 친구들끼리, 혹은 선후배나 직장 동료들끼리 시작한 스타트업은 하루 하루가 전쟁터다. 아무래도 대기업과 같이 큰 조직은 시스템이 잡혀있고 기존의 체계가 있기 때문에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이라면 이에 반해 스타트업은 매일 하루가 변화무쌍하다.
개인적으로 S그룹에서 퇴사하고 스타트업계에 몸을 담은지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적지 않은 우여곡절과 소위 야수들이 우글거리는 정글 속에서 생존을 거듭하며 지금은 한발짝씩 나아가고 있지만, 결국 모든 스타트업은 초기 성장을 거쳐서 결국에는 성장통을 겪기 마련이다.
이 책의 표지에 적힌 ‘매출은 커졌는데, 회사는 왜 더 흔들릴까?’라는 질문에서 눈길이 멈추게 되고, 지금까지 잘 성장하던 스타트업이, 조직이 점차 커지면서 겪게 되는 성장통에 대한 ‘스케일업 실행서’라고 적은 부분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여러 기업에서 인사, 영업, 전략, 마케팅, 해외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업무를 경험하고 강소기업의 전략 마케팅 리더를 거쳐, 지금은 Learning Crew라는 에듀테크 기업을 이끌고 있다고 한다.
이 책 외에도 <네이키드 에자일>, <비즈니스 문해력을 키워드립니다> 등 여러 책을 저술하였다.
처음에는 이 책이 스타트업의 성장통에 관해서 다루는 이론서나 실무서인줄 알았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소설로 실무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이슈나 지식 등을 다루는 소위 ‘에듀테인먼트 소설’이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자신의 책과 다른 스타트업 관련 도서와의 차이점을 명확히 밝힌다.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아래와 같은 질문에 해답으로, 다름 아닌 스타트업이 겪는 성장통을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지다.
사람은 어떻게 뽑아야 하는가?
창조자 중심에서 어떻게 리더십을 분산할 것인가?
감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운영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스타트업다운 속도는 유지하면서 혼란은 줄일 수 있는가?
성과평가와 보상은 어떻게 설계해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가?
자유로운 문화와 책임있는 조직은 어떻게 동시에 가능한가?

소설의 주인공은 대기업에서 10년 정도 일하고 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한 유망 스타트업 XM컴퍼니에 전략마케팅 팀장으로 조인한 김서율이다.
그리고 김서율 팀장을 돕는 전 직장 동료였던 이현학 과장이 XM 컴퍼니에 조인하여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한 몫한다.
주인공인 서율 팀장이 XM 컴퍼니에 조인하게 되는 계기는 바로 다름 아닌 회사의 창업자이자 대표이고 CEO인 강준혁이다.
강 대표는 미국 명문대를 나온 엘리트로, 회사를 초기에 성장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였으나 회사가 성장하고 조직이 커지면서 기존의 방식으로는 회사 경영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서율 팀장의 은사이신 김 교수님의 소개를 받고 대기업 출신인 서율을 전략마케팅 팀장으로 영입한다.
이 외에도 R&D팀장, 생산관리팀장, 영업팀장, 경영지원팀장 등이 등장하는데, 일반적으로도 그렇지만, 기존의 팀장들은 타성에 젖어있어서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심지어 거부하고 저항한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스타트업이 성장을 거쳐 조직이 안정화되기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들(스케일업 프로젝트)을 분야별로 정리하고 있다.
2장 미션과 비전
책 속에서 XM 컴퍼니의 조직원들은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같다고 착각한다. 어찌보면 스타트업 창업시 창업자가 명확히 정해야 하는 부분인데, 바로 ‘우리 회사 존재하는 이유’다.
XM 컴퍼니는 구성원이 50여명에 달해 이미 규모가 소상공인이나 스타트업이 아닌 중소기업 수준이다. 그런 회사를 키운 강준혁 대표가 아닌 서율 팀장이 미션과 비전, 그리고 방향을 정한다는 설정이 조금은 억지스럽다라고 느꼈다.
물론 본인이 직접 할 여력이 안되니까 서율 팀장을 영입한 것이니 어느 정도는 이해된다. 오히려 50명이나 되는 조직으로 성장하는 동안 용케 큰 탈 없이 회사가 굴러 간다는 게 신기하다.
3장 시스템, 평가, 채용
저자의 지적처럼, 조직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보이지 않는 벽, 사일로가 생기고 부서 이기주의가 생겨난다. 무엇보다 회사가 시스템이 아닌 개인기에 의존하게 되면 그 사람이 부재시에 업무가 제때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각종 프로세스를 만들고 시스템화하면 회사는 한 사람이 아닌 조직에 의해 돌아간다. 주인공인 서율 팀장은 강 대표와 실무 팀장들을 설득하면서 이를 설파하고 회사에 적용해나간다.
물론 저자 역시도 책 속에서 강조하고 있지만, ERP나 그룹웨어 같은 시스템은 단지 도구에 지나지 않고, 중요한 것은 조직 문화와 표준절차, 그리고 체계다.
이 장에서 인상깊게 읽은 내용은 XM컴퍼니의 인재상(SPARK 모델)이었다. 인재상은 채용을 할 때 대기준이 되며, 특히 회사의 조직 문화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간략히 인재상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Smart Learner: 똑똑한 학습자
Passion for Excellence: 탁월함에 대한 열정
Authentic Communication: 진정성있는 소통
Responsibility & Initiative: 책임감과 주도성
Kindness & Collaboration: 배려와 협업

4장 영업, 연구, 마케팅 프로세스 혁신
이 장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은 ‘고객 관계 완전 가시화 프로젝트’였다. 한마디로 회사내 CRM을 구축하는 것인데, 솔직히 아무리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수준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CRM를 구축하고 있다. 책 속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저자는 고객 관리를 단순히 CRM이라는 시스템에 넣는 것에 그치지 않고, DX(디지털로 전환)하여 미래 예측과 추후 고객에게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한다. 요즘에는 여기에 AI 기술까지 더해져, AX(AI 전환)로 적지 않은 기업들이 고객 대응 및 관리를 인공지능에 맡기고 있다.
5장 사람, 리더십, 조직문화
이 장에서 저자도 지적하지만, 창업 초기에는 기술력으로 성장하지만, 그 다음 성장 조건은 사람과 리더십이다. 스타트업 게놈 보고서에 따르면, 고성장 스타트업의 약 74%가 성장할 준비가 되기 전에 외형부터 키우는 ‘조기 스케일업’ 때문에 실패했다고 한다.
초기 성공한 스타트업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세 가지를 동시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첫째, 시스템 위에 사람을 키우는 일
둘째, ‘가족 같은’ 따뜻함 위에 ‘프로 선수단 같은’ 긴장감을 더하는 일
셋째, 창업자 자신이 가장 먼저 진화하는 일
스타트업은 끼리끼리 뭉쳐서 하는 사업이라서 대체로 회사 분위기가 가족같은 분위기인데, 결국 회사가 성장하고 조직이 커져나가면서 나중에는 오히려 걸릴돌로 작용한다.
물론 대표이사에게 ‘형’이라 부르고 대표이사가 다른 조직원들을 ‘동생’처럼 여기는 가족 같은 게 나쁘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다만 회사가 성장하면서 저자의 말대로 ‘프로 선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대목에서 무척이나 공감이 간다.
그리고 좋은 조직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조직 문화 원칙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창업자와 관리자들은 부단히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부록으로 수록된 <합류 전 30가지 점검사항>, <우리 회사 8영역 진단 시작하기>은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고민 중이거나 스타트업에서 서율 팀장과 같은 업무를 하거나 대표를 맡고 있다면 반드시 참고해야 내용 같아서 꽤나 유용했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에 심도있는 아티클이나 체크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는 QR가 있어서 이 책을 단순히 재미로 읽는 소설이 아닌 자기계발서 내지는 경영서적 으로서의 역할도 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저자는 스타트업을 ‘로켓’으로 비유한다. 실제로 소위 잘 나가는 스타트업은 대기업에 비해 성장 속도가 로켓처럼 빠르다. 하지만 사업이 잘되는 스타트업은 극소수에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우 5년 내 사업을 접거나 폐업하는 비율은 거의 70%에 육박한다.
저자는 짧지만 상당히 굵직한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로켓인가, 폭탄인가?”
내가 몸 담고 있거나 몸 담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할 수 있도록 인사이트를 주기도 하지만, 창업주나 임원이라면 우리 회사가 어떻게 하면 로켓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스타트업이라면 필히 겪게 될 성장통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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