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브즈 - AI 시대, 누구와 함께 일해야 하는가
세스 고딘 지음, 송보라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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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세스 고딘이 새로 책을 출간해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몇 년 전에 출간된 세스 고딘의 <마케팅이다>라는 책을 인상깊게 읽었던 터라 그의 신간 소식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에도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세스 고딘의 책 여러 권을 읽으면서 나름 그의 팬이 되었던 터라 이번 신간 출간에 역시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책은 AI 시대에 맞추어 마케팅의 귀재라 할 수 있는 세스 고딘의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궁금증이 더하였다.




이 책의 구성은 세스 고딘 답게 독특하다. 255가지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읽어보니 각 소주제들이 별개가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소주제들에 대한 나의 느낌이나 생각이 아닌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던지고자 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소개해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 책의 키워드 세 가지 꼽는다면 #부족 #리더 #변화 라고 본다.




#부족


이 책의 원제인 ‘Tribes’는 우리말로 직역하면 ‘부족’이다. 개인적으로는 21세기에 진즉에 들어왔고 AI가 세상을 급속도로 바꾸는 있는데 무슨 원시시대도 아니고 저자가‘부족’ 타령을 하는가 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부족’은 무엇일까? 책을 읽는 내내 이 의구심은 쉽게 해소할 수 없었다. 물론 원서가 아닌 번역서다 보니 번역자가 오역을 하였거나 영문으로 된 원서는 쉬운 문장으로 쓰여있는데 이를 한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어려운 문장으로 바뀌어서도 아니다.


세스 고딘은 마케팅의 귀재답게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임팩트 있는 전달을 하기 위해 ‘부족’이라는 현대에는 다소 낯설 수 있는 단어를 쓴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부족’은 기존의 원시시대나 아프리카에 무리지어 살고 있는 ‘부족’이 아니다. 그가 말하는 ‘부족’은 엄밀히 말하면 서구에서 말하는 ‘커뮤니티’와도 조금은 다르다.


그가 말하는 ‘부족’은 공통된 관심사나 목표 내지는 목적을 가진 신봉자들로 구성된 집단이다. 부족은 아이돌 스타를 좋아하는 팬덤과는 매우 유사하지만 또 다른 개념이다.


‘부족’은 그 결속력이 느슨하지 않다. 저자가 지적하지만, 부족은 인터넷을 활용하여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SNS와 블로그, 온라인 영상으로 단단한 결속력을 지고 서로 연결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을 외부로 확장시킨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가 말하는 부족은 ‘믿음’에서 시작한다. 그 믿음은 다름 아닌 ‘아이디어와 공동체를 향한 확고한 믿음’이다.


저자가 강조하지만, 부족의 “부족원들은 멋진 이야기, 중요한 일과 그들이 믿는 것에 시간과 돈을 쓴다.” 그렇기 때문에 부족을 이끄는 리더는 새 시대의 리더요, 이단자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특징으로 저자가 말하는 '부족'은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AI가 세상에 보편화되어도 여전히 대체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리더십


학창 시절에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리더십’이라는 이론을 접하였고, 직장을 다니면서 직간접적으로 적지 않은 리더들을 목격했다. 누군가는 단지 상사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리더’라고 착각(?)하고 있었고, 어떤 선배는 직급은 높지 않았지만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진정한 리더였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리더십은 무엇일까?


그는 “부족을 이끄는 리더는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하고, 부족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부족원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우며 이들을 이끌 수 있는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부족의 리더는 어찌보면 카리스마가 넘치는 리더나 강력하게 추진하고 밀어부치는 과거의 전통적인 리더와는 사뭇 다르다.


전통적으로 리더는 조직을 이끄려는 ‘주도성’이나 ‘적극성’이라는 덕목을 갖추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저자가 책 속에서 지적하듯이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세는 사뭇 결이 다르다.


20여년의 직장 생활에서 봐왔던 적지 않은 CEO나 소위 회장님들은 내 생각(아이어디)을 믿지 않는다면 조직 구성원들을 설득하거나 무대뽀로 밀어부쳤다.


그러나 저자는 리더라면 상대방이 내 아이디어를 듣고도 믿지 않으면 그건 자신의 잘못이고, 고객이 내 제품을 보고도 사지 않는다면 그 또한 리더 자신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리더가 조직 구성원(여기서는 부족원에 해당하겠다)이 리더의 제안에 끌리지 않거나 고객이 호응하지 않는다면 그건 리더의 열정과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리더의 덕목으로 큰 긍정(Big Yes)와 상상력을 손꼽는다. 그 이유로 부정이나 거부는 안전하게 느껴질지는 몰라도 지레 겁먹고 발 빼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아인슈타인도 강조한 바와 같이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저자가 예시하는 ‘부족’의 리더가 되기 위한 덕목은 이외에도 여럿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저자가 말하는 리더는 ‘부족원들이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소위 ‘분위기 메이커’ 같다. 물론 이는 책을 읽고 난 후 느낀 개인적인 사견임을 미리 밝힌다.


#변화


책 속의 여러 소주제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저자는 “시장은 변화를 원하고, 변화를 위해서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저자는 다른 그의 저서에서도, 마케팅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시장의 변화, 즉 트렌드를 잘 감지하고 이에 적절한 대응을 잘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하지만 전통적인 조직, 대부분의 기존의 회사나 정부 조직 같은 곳에서는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특히 규모가 크고 오래된 조직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저자는 다양한 이단자, 다시 말해 변화를 이끌어 세상의 주목을 받고 성공적으로 혁신을 이루어낸 다양한 사례를 책 속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 개인적으로 감명을 받은 사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저자는 국제 개발 전문가인 제리 스터닌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는데, 지금에 와서는 어쩌면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제리는 그 당시에는 상당히 색다른 접근법으로 베트남의 굶주리고 있는 아이들을 도왔다.


그는 베트남에 가서 굶주리고 있는 가족이 아닌 소수이지만 굶주리지 않고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고 있는 가정을 주목한다. 그리고 그 어머니들에게 자신의 비법을 다른 가정에게도 공유하게끔 하였는데, 놀랍게도 이러한 역발상의 방식은 예상외로 굶주리는 아이들을 줄이는 상당히 좋은 결과를 달성한다.


놀랍지 아니한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 모금을 하고, 모금한 돈으로 식량을 사서 이를 굶주리는 가정에 효율적으로 전달할 방법만을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제리는 어쩌면 이단적인 접근으로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제리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전통적인 모델로는 사회와 조직을 바꿀 수 없습니다. 효과가 있었던 적도 없지요. 근본적인 해결책은 외부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 우리가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는 이상 변화할 수 없다. 혁신은 불가능하다.


저자 또한 강조하지만, “다른 방식을 제시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이단자, 즉 리더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결


최근 AI에 관한 책을 유난히 많이 읽고 있다.  AI가 앞으로의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점에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말미에도 저자가 언급하는 바와 같이 이 세상에는 수많은 부족이 곳곳에 있으며, 과거와 달리 이제는 리더가 되는데 걸림돌이 되는 장벽들 대부분이 사라졌다.


일부 완벽주의자나 소심한 사람들이라면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야 리더가 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지적하듯이 ‘완벽’은 단순히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허상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저자가 분명히 말하고 있지만, 리더들에게는 공통점이 없다는 사실이다. 성별, 소득수준, 지역, 유전인자, 교육, 혈통, 직업 등 저자가 본 진정한 리더들은 모두 제각각이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모든 리더가 지닌 한 가지 공통점을 말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확고한 의지’다.


이 책은 세계적인 마케터인 세스 고딘이 쓴 책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마케팅을 다루지 않는다. 책 제목은 트라이브즈(부족)이라는 독특한 제목이지만, 실제로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부족을 이끄는 ‘진정한 리더’가 되라는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부디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라고 당부한다.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리더십에 대해 선택을 내리라고 권유하라고 말한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주변에 적지 않은 ‘부족’들이 존재하지만 진정한 리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 책을 가까운 지인에게 추천하고 건네고자 한다. 그 분 역시 부족의 리더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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