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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의 AI 강의 2026 - 인공지능 진화의 가속화부터 AI 기본사회와 일자리의 미래까지 멈추지 않고 인간 세계를 압도하는 새로운 지능의 모든 것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히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울에서 2016년 3월 열린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적인 대국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받아온지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 이후 2023년에 Open AI의 생성형 AI라 할 수 있는 ChatGPT가 출시되었고, 알파고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인공지능이라는 툴은 대중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으며, 출시 5일 만에 이용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AI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폭증하였다.
인공지능의 진화와 확산에 힘입어 지금은 AI가 단순히 일부 인공지능 전문가들이나 활용하는 도구가 아닌 누구나 무료로 혹은 저렴한 구독료로 사용할 수 있는 진정한 AI 시대가 도래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시대적 분위기에 휩쓸려 나 또한 AI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고, 작년부터 AI 관련 서적을 여러 권 섭렵하던 차에 AI 리터러시를 길러준다는 하여 세간의 화제가 된 <박태웅의 AI 강의 2025>를 접하고 적지 않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에 맞추어 <박태웅의 AI 강의 2026>이 개정되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니 새로운 AI 기술 트렌드에 관한 궁금증이 더해 도무지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개의 ‘강’으로 이루어져있다. 다른 책과 달리 ‘장’이 아닌 ‘강’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이는 1개의 ‘강’이 바로 한 개의 ‘강의(lecture)’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개의 ‘강’은 다시 여러 개의 다양한 AI 관련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1강 AI Now: 지금, 인공지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2강 AI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챗GPT로 알아보는 인공지능의 정체
3강 생성형 AI의 놀라운 능력은 어디서 왔을까: 인공지능의 추론 능력과 진화의 흐름
4강 열려버린 판도라의 상자: 고삐 풀린 슈퍼 엘리트와 각가도생의 시간
5강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대한민국의 미래와 AI 기본사회를 향하여
각 강에서 읽은 소주제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내용들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파트너로서의 AI
아이언맨 시리즈를 본 사람이라면 스타크가 슈트를 입고 대화하는 인공지능 JARVIS를 기억할 것이다. JARVIS는 Siri나 Alexa, 구글 어시스턴트와 같은 제한된 기능을 수행하는 단순 AI 비서가 아니다. 물론 이들 모두 JARVIS와 같은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임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저자는 AI가 탐색공간을 좁혀주고, 그럴듯한 가설이나 예측을 만들어주며, 반복되는 시험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면서 AI가 파트너로서의 의의가 있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물론 저자는 AI가 비서로서의 할 수 있는 역할을 단순 나열한 것에 불과하고, AI는 영화 속 JARVIS처럼 토니 스타크의 완벽한 조력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영화 속에서 나오는 JAVIS는 데이터 분석 뿐만 아니라 자연어를 처리하고 아이언맨 슈트 뿐만 아니라 스타크의 자택까지 자동화된 제어와 관리를 해준다. 무엇보다 JARVIS는 단순히 명령만 토니 스타크의 명령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상황을 분석하여 이해하고 토니에게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어마어마한 에너지 확보전
이미 에너지 전쟁은 진행 중이다.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은 몇 달 전 핵무기 개발 저지라는 명분으로 선제 공습을 감행하였고, 이에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였다. 대외적인 명분과 달리,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이유는 모두 다 에너지 때문이다.
저자가 책 속에서 밝히고 있지만, AI의 확산으로 ‘에너지가 새로운 병목’이 되고 있다. AI는 하이테크 반도체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에너지를 엄청나게 소비하는 블랙홀이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증거로 저자는 주요 AI 업체들의 설비투자 추이와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 규모 추이를 제시한다.

구글, 아마존, 오픈AI, MS,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앞다투어 데이터센터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데이터센터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어마무시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저자의 말대로 “데이터센터를 많이 갖고 있는 곳이 수요를 가져갈 것”이라는 것처럼 에너지를 확보해야 AI 미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위협받는 일자리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현재는 AI로 인해 현재의 일자리가 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AI라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존에는 없던 신규 직업군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저자도 지적하지만, 미국에서 신입이나 주니어급 일자리 크게 감소한다고 한다. 실제로 AI 기술 발달로 인해 기존 일자리의 70% 이상이 대체될 것이라고 하니, 과거 19세기 초 영국 산업혁명 당시에 기계의 보급으로 노동자들이 기계를 파괴한 ‘러다이트 운동’보다 훨씬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할루시네이션, 멀쩡한 거짓말
AI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할루시네이션, 즉 AI가 거짓말을 하는데, 그것도 거짓말을 매우 그럴싸하게 해서 인간들을 헷갈리게 한다는 것이다.
책 속에서 저자가 인용하고 있지만, 미국 AI 스타트업인 갓잇AI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챗GPT가 하는 답변의 15~20%가 거짓, 즉 할루시네이션이라고 한다.
그리고 할루시네이션을 이유로 얀 르쿤은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특이점(singularity)을 현존하는 거대언어모델(LLM)으로는 절대로 넘어설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의 생각에 동의한다.
왜 인공지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하면서 충격적으로 멍청한가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가졌던 의문이기도 하다. 이 소제목은 사실 워싱턴대 최예진 교수가 TED에서 한 강연 제목이기도 하다.
물론 TED 강연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책 속에서 저자가 간략히 중요 포인트를 알려주기에 개인적인 의문점을 해소하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최예진 교수는 AI가 멍청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마구 집어넣어서 AI를 가르치다 보니 생긴 어쩔 수 없는 부작용입니다.”
생각해보면 오픈 AI를 비롯하여 구글 등 AI 회사들은 마구잡이식으로 가르치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어린아이들에게 상식을 가르치는 것처럼 AI에게도 상식을 가르치지 않으면 인공지능이 제대로 작동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최교수는 강조하는데, 맞는 얘기인 것 같다.

에이전트의 시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요즘 들어서 ‘AI 에이전트’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영어 에이전트(agent)는 우리말로는 ‘대리인’이라는 의미인데, 저자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조합해 사용하면 더욱 강력하고 유연한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영화 <그녀 her>를 예로 들면서, 영화 속 AI인 사만다가 수천명의 유저들과 대화를 하고, 그 중 수백명과 사랑을 하고 있는데, 이는 챗GPT는 하나이지만 대규모 병렬연산을 하는 시스템이라 여러 개의 에이전트로 나눠서 서로 다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마디로, 여러 에이전트를 협업시키면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회사에서도 팀원들 간에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서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각자도생의 시대
AI 분야에서 어쩌면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다. 두 나라가 모두 AI 기술 강국임에는 틀림없지만, 서로 AI에 대해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이 2026년 1월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미국의 전통 핵심가치라 할 수 있는 자유(무규제)를 강조하고 독점 및 경쟁우위를 갖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고, 중국의 경우에는 2025년 7월에 중국 정부가 발표한 ‘글로벌 AI 거버넌스 행동계획’에서 엿볼 수 있듯이 중국의 규범과 표준을 세계로 확산하고 전 산업에 응용하자는 입장이다.
누가 승자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두 나라 모두 자국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것 같다. 우리나라 이재명 정부도 AI 분야에 10조원의 예산을 편성할 정도로 국가 핵심 과제임에는 분명한데, 두 강대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AI 전환의 걸림돌과 생태계적 관점의 부재
저자도 지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AI 강국이 되기에는 세 가지가 없다. 바로 사람, 돈, 그리고 데이터가 없다.
얼마 전 국내 IT 대기업인 네이버가 ‘대한민국 독자 인공지능 개발 프로젝트’에서 탈락한 뉴스를 접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척이나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였다.
해당 프로젝트는 원천기술을 확보하라는 정부의 주문에 대해 네이버는 중국 AI 원천기술을 끌어다 쓰는 대한민국 AI 업계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물론 네이버가 끌어다 쓴 알리바바의 큐웬 모델이 가성비가 좋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또 동 프로젝트에 참여한 SKT 역시도 중국 딥시크의 아키텍처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업스테이지의 모델 또한 중국 지푸AI의 추론 코드를 차용했다는 의혹을 샀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AI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생태계를 번성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생태계는 취약하다 못해 각종 규제와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가 말하듯이, AI는 천재지변이 아니다.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정부의 야심찬 계획대로 미국, 중국과 함께 AI G3로 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AI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완전한 AI 주권을 증명한 LG 엑사원 (EXAONE)이 우리가 가야할 길일까? 아니면 우수하고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 AI를 활용하는 것이 정답일까?
앞서 소개한 각 강의 여러 소주제 외에도 AI와 관련된 흥미롭고 유익한 내용들이 이 책 속에 많이 담겨있다. 제한된 지면으로 일일이 다 소개할 수 없으나, 서론에서 밝힌 저자의 이 책 집필 의도대로 ‘지금 AI 분야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책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깊이 들어가기> 코너에는 어쩌면 AI에 대해 깊은 지식이 없는 초보자들에게는 조금은 난해하고 트랜스포머, 임베딩, 벡터DB 등 전문적인 개념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은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몰라도 큰 지장은 없지만, 좀더 전문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측면에서는 박수를 받을만 하다.

저자는 말한다.
“AI는 일자리를 뺏는 기계인가, 인류를 해방할 도구인가?”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책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AI는 인간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인간의 일자리를 뺏고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엔지니어링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AI에 관한 개괄적인 현황과 트렌드 등을 알려주는 개론서다.
<박태웅의 AI 강의 2025>를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저자의 AI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임에 분명하다.
이 책은 AI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면 반드시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