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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차리고 꾸려가는 법 - 기획·마케팅·제작·유통 전 과정 실전가이드
엄혜경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경기가 어려워지고 인건비도 올라가자 요즘 1인 창업이 유행이다. 1인 창업은 말그대로 소자본으로 직원 없이 사장이 혼자 사업을 한다는 의미다.
최근에 온라인 쇼핑몰이나 구매대행(무역), 유튜브나 블로그와 같은 SNS에서의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1인 창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과 같이 책을 내는 업무를 하는 ‘출판사’라는 1인 창업이 어려워 보이고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분야에서 1인 창업을 한다는 점에서 유난히 눈길을 끈다.

저자는 당연히 애드앤미디어라는 출판사의 대표이다. 그녀가 놀라운 점은 단지 출판기획에서부터 편집, 디자인, 심지어 마케팅과 유통까지 홀로 도맡아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그녀는 <회사에서 바로 쓰는 AI 치트키>, <맛있는 디자인 망고보드>, <답답해 죽느니 내가 직접 만드는 SNS 콘텐츠 with 망고보드> 등 다양한 책을 저술한 저자이기도 하다.
출판업의 A에서부터 Z까지 다년 간 겪어본 그녀는 1인 출판사를 차리고 꾸리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시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크게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챕터인 ‘출판의 로망을 현실로 만드는 첫걸음’은 출판사를 차리기 위해서 가장 먼저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설명한다.
두 번째 챕터인 ‘좋은 책은 탄탄한 기획에서 시작된다’에서는 책을 출판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출판기획에서 필요한 다양한 실무 팁들과 저자만의 고유한 비법을 소개한다.
세 번째 챕터인 ‘인쇄소에서 서점까지, 책이 태어나는 과정’은 책을 출판하는 과정을 인쇄에서부터 제본, ISBN 발급과 온오프라인 서점에 신간 등록을 하는 방법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네 번째 챕터인 ‘좋은 책도 알려야 팔린다’에서는 출간할 책의 보도자료 작성법과 1인 출판사의 영업비법, 온라인 서점 상세페이지 만드는 방법, 그리고 각종 신간 홍보 영상 제작과 마케팅 전략까지 출판사를 차리고 책을 출간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저자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다섯번째 챕터 ‘숫자로 말하는 출판업’에서는 출판업의 현실을 알려주는데, 특히 개인적으로는 작가 분들에게 인세를 정산해줘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친절하고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참 좋았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점은 작가가 본인 스스로 1인 출판사를 창업하고 다년 간 산전수전하면서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출판사, 특히 1인 출판사를 차리고 싶은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점은 표나 사진,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문의 글로만 작성하였다면 자칫 독자들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지루함까지 느낄 수 있는데, 이를 적절한 표나 그림, 사진 등으로 독자의 시선이 흩틀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은 적지 않은 분량을 홍보와 마케팅에 할애하고 있다. 그만큼 책을 내는 것도 어렵지만 책을 팔기 위한 노력을 그 이상 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홍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이러한 독자들의 마음을 다 아는 듯 저자는 책을 내면 예스24나 알라딘과 같은 온라인 서점에 책을 올리면 반드시 제작해야 하는 ‘온라인 서점 상세 페이지 만들기’에서부터 유튜브 등에 필히 올려야 할 ‘신간 홍보 영상 제작’까지 너무나도 친절하고 자세히 알려준다!
책 속에 담겨 있는 <책마마 엄대표의 출판 일기>에도 적힌 글이지만, 그 내용이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와닿았다.
“제가 출판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홍보에 필요한 콘텐츠를 직접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참 유용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은 1인 출판사 같은 소규모 출판사를 위한 인플루언서 활용 전략이었다.
아무래도 작고 이름도 없는 신생 1인 출판사가 출판업계나 독자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1인 출판사를 차렸는데, 손가락을 빨고 있기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과거에 경험해봤었기 때문에 인플루언서와와의 협업 방법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와 협업해본 경험이 없는 독자라면 솔직히 막막하기만 할 것이다. 어떻게 인플루언서와 연락을 취할지, 홍보 예산은 어느 정도 선으로 생각해야 할지 등등… 잘 모르기 때문에 엄두조차 못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의 마음을 꿰뚫은 것처럼 속시원하게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책마마 엄대표의 팁’이었다. 저자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압축하여 알려주는데, 정말 꿀팁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애드앤미디어의 책 홍보를 적절히 넣은 기발함(?)은 참으로 박수를 받을 만하다. 저자는 책 내용의 맥락과 완전히 동떨어지지 않고 독자들에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수위 조절을 잘하면서 자신의 출판사에 출간한 책들을 수시로(?) 홍보하고 있다.
자칫 이 책이 애드앤미디어 홍보 도서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저자는 역시나 여러 권을 책을 써봤고, 수십차례 아니 수백 차례 출판기획서를 써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참으로 적절하게 이 책을 홍보 도구로도 활용하고 있었다.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걸 혼자서 다 한다고? 물론 혼자 할 필요는 없다. 부부나 친구끼리 해도 되고, 필요하면 직원을 고용해도 된다.
하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출판사 운영에 여럿이서 종사하기에는 수익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출판업계가 지난 3년간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미 1인 출판사를 차리고 수년간 운영하면서 나름 성공한 저자의 노하우를 압축하여 담은 이 책은 1인 출판사 창업자를 위한 초밀착 가이드북이 아닐 수 없다.
1인 출판사 뿐만 아니라 출판사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은 꼭 옆에 끼고 항상 읽어야 할 바이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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