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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판매 핵심 비밀노트 - 초보자를 위한
유노연 지음 / 중앙경제평론사 / 2025년 4월
평점 :
수년 전에 오프라인 유통시장 거래규모를 넘어서더니 이제는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이 230조원에 달하며 세계 5위 수준이라고 한다.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난 점도 있지만, 국내 시장이 세계 5위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이커머스 시장규모는 놀랄만 한 수준을 넘어 이제는 유통의 ‘대세’라고 할 수 있다.
나 역시도 전 직장에서 온라인 시장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알고 만성 적자를 기록하던 오프라인 매장들을 올리브영을 제외하고 모두 철수하도록 지시하고 이커머스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었다. 물론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 그 결실을 끝까지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그때의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남의 회사가 아닌 내 사업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읽게 되었다. 아무래도 실무를 직접 맡아서 한 건 아니다 보니 관련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책을 통하는게 가장 빠른 방법이라 생각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25년의 경력을 보유헌 유통판매 전문가가 초보 셀러를 대상으로 A to Z까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국내 최대 유통업체 중 하나인 롯데에서 20년을 근무한 경험과 현재도 온라인 유통업체 대표를 맡고 있으며, <왕초보 온라인판매 사관학교>, <무조건 성공하는 온라인 유통&마케팅> 등 여러 온라인 셀링 관련 책을 저술하여 더욱 믿음이 간다.

이 책은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급변하는 온라인 유통 최신 트렌드, 2장 국내 온라인 유통 1등 쿠팡 집중 분석 및 실적 판매 전략, 3장 쿠팡과 양대산맥, 네이버쇼핑 집중 분석 및 실전 판매 전략, 4장 힘이 빠지고 있는 전통의 온라인 유통채널 집중 분석 및 실전 판매 전략, 5장 틈새 시장 온라인 유통 채널 집중 분석 및 실전 판매 전략, 6장 반드시 알아야 할 온라인 판매 핵심 포인트, 7장 절대 실패하지 않는 온라인 유통 실전 전략 수립, 8장 가성비갑 온라인 유통 판매 노하우, 9장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급성장 온라인 쇼핑몰
각 장의 제목만 봐도 이 책이 온라인 마켓에서의 ‘전략’을 중심으로 작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어보니 여러모로 참 알차다. 아니 내용이 생각보다 상당히 많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온라인 셀링에 대한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두께 또한 다른 책들에 비해 두껍다. 그래서 조금은 비싼 책 값(정가 25,000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사면 10% 할인된 22,500원에 살 수 있다!)이 이해가 되고 용서가 된다.
요즘 온라인 마켓 강자는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이다. 솔직히 몇 년간 적자에 허덕였으나 마사이 손의 투자에 힘입어 공격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금은 명실공히 국내 1위 온라인 마켓이 되었다. 아마 왠만한 대기업이 아니라면 쿠팡의 1등이라는 지위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온라인 셀러라면 당연히 쿠팡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쿠팡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떠한 전략을 취해야 쿠팡이라는 마켓에서 다른 수많은 셀러들과의 경쟁에서 돈을 벌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관한 저자만의 노하우와 조언이 담겨있다.
그리고 지금은 2위이지만, 개인 셀러들을 적극 지원해주고, 또 개인사업자 입장에서는 (물론 법인사업자도 상당히 많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입점해 있다!)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온라인 스토어 개설이 가능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수수료도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판매 후 대금 정산 또한 타 플랫폼에 비해 빠르다. 무엇보다 기획전이나 윈도, 핫딜, 원쁠딜 등 다양한 무료 홍보가 가능한 점은 개인사업자 입장에서 무척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는 이커머스를 시작하는 초보 셀러라면 반드시 개설해야만 하는 필수로 입점할 플랫폼이다. 이 책에서는 네이버 스토어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온라인 판매 관련 책들 중 가장 많이 소개된 것은 바로 스마트 스토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8장 ‘가성비갑 온라인 유통 판매 노하우’와 9장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급성장 온라인 쇼핑몰’이었다. 그 이유는 요즘 MZ세대들은 ‘무신사’나 ‘에이블리’ 같은 신생 패션몰이나 SNS 공동구매를 많이 이용하는데, 이런 내용을 8장과 9장에서 다루기 때문이다.
SNS 공동구매는 한 번 터지면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매력적인 판매 채널이다. 카카오 스토리나 네이버 밴드 등 공동구매가 상당히 활성화된 SNS에서 연 매출액은 수천억원에 달한다. 온라인 최저가와 다양하고 생생한 구매 후기로 소비자의 지갑을 자연스레 열게 한다.
하지만 판매자 입장에서 단점을 꼽으라면 이미 몇몇 채널들이 분야별로 독점(과점이라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다)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인들을 통한 댓글 지원(돈으로도 댓글 작업은 가능하다!)이나 마케팅 작업이 수반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최근에 1000억원을 투자하며 한국 유통에 진출을 하기 시작한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또한 개인 셀러 입장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시장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는 아예 한국산 제품들을 모아놓은 K-베뉴라는 별도 카테고리가 있을 정도다. 물론 나만의 브랜드나 제품 없이 단순히 상품 판매만 중개하는 입장이라면 그림의 떡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엄청난 트래픽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2021년 9월에 런칭한 공동구매 플랫폼 올웨이즈에 대한 내용은 먾은 도움이 되었다.
'팀' 구매 기반이 독특한 방식인데, 시장(우주)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팀원)이 일정 수준 이상 모이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올웨이즈가 저렴하게 상품을 고객에게 공급할 수 있는 이유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여 가격 상승요인(보관비, 유통비, 마케팅비 등)을 제거할 수 있어 세상에 없는 최저가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웨이즈는 30~50대 여성 고객이 많고 주력 상품군은 식품이나 생활용품, 주방용품이라고 하니 아무래도 이들을 타겟으로 삼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유통하고 있다면 더없이 좋은 판매채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로 시작된 비대면 거래, 온라인 쇼핑몰의 급성장의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진행형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생산하든 종류나 카테고리에 상관없이 이커머스는 반드시 입점해야 하는 필수 유통채널이다.
물론 제품의 성격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이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나 유통시장 트렌드를 보면 각종 온라인 몰에 입점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온라인 몰에 입점하고자 하는 초보 셀러들을 위해 A에서 Z까지 다루고 있는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특히 각 장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각 쇼핑몰에 대한 ‘전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어느 쇼핑몰에서 어떠한 전략으로 내 물건을 팔지가 궁금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다만 저자도 밝히고 있듯이 책에서는 기초적인 내용과 판매 전략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어서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이커머스를 당장 시작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나 또한 저자의 강의는 아니지만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하고자 다른 온라인 셀링 클래스를 신청해서 수강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은 온라인 셀러가 되어 돈을 벌고자 하겠다면 반드시 한 번은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를 넘어, 책장에 꽂아 놓고 틈틈히 계속해서 읽어야 할 백과사전과 같은 필수 참고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