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소통 -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
박보영 지음 / 성안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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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소통에 관한 책을 많이 읽게 된다. 왜냐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성인으로써 사회생활을 하는데 소통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어쩌면 이렇게 느끼는 게 나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소통은 일방적인 게 아닌 쌍방적이기 때문에 그만큼 어렵다.




저자는 소통 전문가다. 첫 직장인 아시아나 승무원으로 일하면서도 뛰어난 소통 능력을 인정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5살이 될 때까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러한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25년간 청와대, 대기업, 병원 등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So통: 감성으로 행복하게 소통하기> 등 다양한 책을 저술하였고, 현재 박보영의 <이기적 소통  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책의  초반 부분에서도 저자가 언급하고 있지만, 가족은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다.


물론 가족은 저자도 말하는 것처럼 ‘절대적인 존재’다. 그렇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은 나와 가장 가깝고, 어쩔 때는 나와 동일시하기 때문에 스스럼 없이 말하다보니 서로 상처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건 아닐까?


스트레스가 크면 몸에 이상 반응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 두통이나 (나의 경우가 그렇다) 가슴 두근거림, 메스꺼움, 심지어 헛구역질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나의 경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두통이 심각하여 앞이 희미하게 보이고, 정신이 아찔한 적이 있다. 물론 겉으로는 티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책 속에서 저자는 스트레스 관리법으로 제일 먼저 손꼽는 방법은 자존감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한다. 스스로를 타인의 공격 (단순히 물리적인 공격 뿐만 아니라 정신적 공격도 포함한다)으로부터  지켜내고 존중해야 마음의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다 예의를 지키되 당당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솔직히 말이야 쉽지 실제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평소에 잘 유지하다가도 말을 잘못해서, 무신경해서, 심지어 표현이 다소 서툴기까지 하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뇌 - 전두엽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뱀의 뇌’와 ‘사람의 뇌’로 구분하였다는 부분이었다.


엄마 뱃속의 태아의 뇌는 인류가 진화한 순서대로 뇌가 생성된다는 것인데, 그 순서가 뇌간(파충류의 뇌) - 편도체(구피질) - 신피질(전두엽) 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뇌간이 바로 ‘뱀의 뇌’에 해당하는데, 이 뇌는 인간이 생명의 위협 등 비상 사태에 처하는 경우 생존하기 위해 비논리적이고 본능적이며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데 쓰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뱀의 뇌’의 상태가 되면 상대방은 안중에도 없고 단지 생존의 위급함을 벗어나기 위해 당장 자신에게 닥친 위험만 감지하고 반응할 태세를 갖추기 때문에 이성은 커녕 논리나 유연성이 사라진다.


특히 사람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때 멈춤 상태, 즉 ‘뱀의 뇌’가 된다는 것인데, 생각해보면 나 역시도 자존심이 상하면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뱀의 뇌’가 되는 경험을 했던 것 같다.


저자는 이기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상대방이나 내가 ‘뱀의 뇌’의 상태가 아닌지 체크해보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흥분하면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데 이성적 판단을 하기 어렵고 제대로 된 소통을 하기 쉽지 않다. 이는 ‘뱀의 뇌’ 상태이기 때문인데, 성공적인 대화를 하고 소통을 통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의 뇌’ 상태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 저자는 ‘자기감정 인식’이 정확할 때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소통 실력이 발휘된다고 말한다. 




소통의 핵심은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잘 청취하고 이를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공감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도 그렇지만 상대방 또한 ‘뱀의 뇌’가 아닌 ‘인간의 뇌’ 상태이어야 가능하다.


그렇다면 소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 즉 공감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저자는 ‘핵심 단어’를 따라 하면 공감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러면 여기서 ‘핵심 단어’는 무엇일까?


핵심 단어를 따라 한다는 것은  과거 군대에서 하던 복명복창과는 다른 의미다. 저자는 이에  대한 예시를 드는데, 자칫  복명복창하면 상대방이 오히려 감정이 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 읽은 내용 중 또 하나 유용했던 내용은 소통을 잘 하려면 어떤 상태이어야 하는지에 관한 부분이었다.


저자는, “소통은 상대가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을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뱀의 뇌’의 상태라면 당연히 원활하고 이성적인 소통은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상대방이 내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상황이나 상태인지, 거꾸로 나 역시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상태인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진심을 전하기에 적합한 방법은 ‘대면 소통’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문자나 카카오톡과 같은 SNS로 소통을 많이 한다. 하지만 결국 나의 진심을 전하기에는 옛날 방식인 대면 소통만한 것이 없다. 


   


결국 저자는 ‘나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거나 자존감이 밑바닥으로 실추하면 안되겠지만, 무엇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면서도 나 자신의 자존심 또한 지켜내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표지의 부제에도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은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이다. 결국 어떻게 말을 하면  내가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받지 않고 상대방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이 책은 타인과의 소통이 힘들거나 혹은 애를 먹는 사람, 이타적인 소통을 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은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기적소통 #말하기수업 #성안당  #박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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