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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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눈길이 갔다. 요즘 주변에 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이 많아서 그런걸까?


“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라는 이 책의 제목이 그래서 더욱 눈이 간다.


부제와 같이 일상이 요즘 버벅거리고 주변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인생일대의 최대 위기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불혹을 넘어 지천명으로 향하고 있는 내 인생에 있어서 나름 힘든 시기라서 그런지 더욱 책에 손이 갔다.



이 책의 저자는 미니멀리즘 라이프, 슬로 라이프에 관한 글로 유명해진 작가이자 블로거다. 그녀는 <포브스> <리파이너리>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이 실릴 정도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이다.




이 책은 크게 ‘심플 하우스’, ‘심플 스토리’, ‘심플 마인드’ 3개로 구성되어 있다.


‘심플 하우스’에서는 공간의 단순함, 즉 옷과 주변의 잡동사니를 정리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심플 스토리’에서는 친구 관계를 정리하고 그래도 버리거나 작별하기 아쉬운 것들에 대해서 다룬다. 


‘심플 마인드’에서는 단순하게 마음을 먹는 것,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생각을 정리하며 감정을 정리하는 내용을 다룬다.



책 속에서 가장 임팩트 있었던 부분은 “심플 라이프는 옷장부터 시작된다.”라는 내용이었다.


옷장을 정리하는 기준으로, 1년 뒤에도 입을 옷들만 남기고 과감하게 다 버리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생각해보니 나의 옷장 속에는 입지 않는 옷들과 이런저런 오래된 잡동사니들로 가득하다. 어느 하나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지금부터라도 용기를 내어 정리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어찌보면 뻔한 얘기일수도 있지만, 저자는 ‘잡동사니를 처리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1. 아름다운 기부 - 자선단체나 자선상점에 연락하여 기부하거나 플랫폼을 활용하여 필요없는 물건을 기부한다.

  2. 소비자에서 판매자가 되기 - 저자는 자신의 잡동사니를 처분하면서 4천 파운드(한화 약 650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지역 중고 장터나 각종 웹사이트나 중고장터 앱을 활용하여 불필요한 물건을 처분하라고 조언한다.

  3. 재활용 - 안쓰는 물건 중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은 재활용 센터나 재활용 수거함에 넣는다.

  4. 버린 물건은 다시 사지 않기 -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팁이라 생각한다. 버리고 나서 다시 사는 것만큼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인간관계에도 ‘무소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데, 나를 알아주는 단 한 명의 소중한 친구가 영양가 없는 열 명의 지인보다 훨씬 낫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친구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무척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결국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또 결국 저자의 말대로 비판의 목소리만 커지고 결국 관계가 깊이 발전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다른 여타 자기계발서에도 등장하는 부분이지만, 저자 또한 하루에 단 2분이라도 시간을 내서 일기 쓰는 시간을 갖으라고 조언한다.


일기는 왜 써야 할까? ‘일기’하면 대개 초등학교때 어쩔 수 없이 숙제로 쓰던 일기장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일기를 써야 하는 이유를 저자는 “내 감정을 살피고, 자신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고, 내 생각, 감정, 그리고 행동을 되돌아볼 수 있다”라고 지적한다.


다른 자기계발서에서도 일기를 써야 하는 이유로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타인과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만큼 내면의 나 자신과 대화를 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한게 아닐까?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내용 중 하나는 “1년을 하나의 단어로 정리하라”라는 조언이다. 대개 적지 않는 사람들이 연말이나 연초에 새해 결심을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새해 결심을 달성하기는 커녕 거의 실행하지 못하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어차피 완벽하게 새해 결심을 달성하기는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나를 이끌어줄 올해의 단어를 선정한다면 한 해 동안 나를 이끌어주고 매일 같이 보면서 마음속으로 ‘어떻게 올해의 단어에 맞춰 살고 있는가’라고 수시로 확인한다면 내 삶의 등대가 되어주지 않을까?


저자는 “올해의 단어를 예쁜 캘리그래피로 적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고, 컴퓨터 바탕화면에도 저장해 두는 등 매일 보면서 마음속으로 확인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삶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조언한다.


요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MZ세대가 많아졌다고 한다. 미니멀리즘에 걸맞은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적지 않은 청년들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자신의 변화된 모습과 일상을 사진이나 짧은 동영상에 남긴다. 


하지만 나 역시 물건에 대한 소유욕, 애착심이 강해,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습성인 소위 ‘저장강박증’이 있었다. 어쩌면 그 습성은 어머니로부터 있었던 것 같다. 내 기억 속에 나의 어머니는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셨다. 그래서 나도 그렇지만 내 동생도 그러한 성향을 물려받아서 인지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한다.


저자 또한 자신의 가족들 중에 저장강박증 증세를 보이는 hoarder가 많다고 고백한다. 자신 또한 그렇고, 자신의 할머니 역시 집안이 골동품들로 가득찬 상점 같았다고 말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나에게 손 편지 쓰기>라는 숙제가 있는데, 저자는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하려면 나부터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에게 손편지를 쓰고 매일 아침 혹은 저녁마다 감사일기를 쓰면 내 삶이 더 윤택해지고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해본다.




저자는 책 속에서 말한다.


“버릴수록 자유로워진다.”


진정한 자유는 소유가 아니라 무소유에서 비롯된다는 법정 스님의 책 <무소유>에서 강조하는 ‘본래무일물’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모든 것을 보리고 주변을 단순하게 정리하면 오직 ‘나’만 보이게 되어 진정한 나의 삶을 찾을 수 있다고 이 책은 이야기한다.


이 책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심플 라이프를 왜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와도 같다. 삶이 오히려 더 풍요로워지는 미니멀리즘 혹은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교과서라고 부를 수 있는 책이라고 감히 평가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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