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마존 혁신의 법칙 16 - 모든 사원을 자율적 천재 리더로 키우는 아마존 메커니즘
다니 도시유키 지음, 송태욱 옮김 / 동아엠앤비 / 2023년 5월
평점 :
미국의 대표 기업들이라 불리는 GAFA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GAFA는 Google, Apple, Facebook, 그리고 Amazon의 약자다. 그 중에서도 특히 Amazon(아마존)은 수많은 혁신을 일궈내는 기업으로 유명한다.
아마존은 처음에는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해 지금은 미국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되어, 현재 시가총액이 약 1,7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 북미지역뿐만 아니라 전세계 쇼퍼들이 아마존에서 직접 혹은 구매대행을 통해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한다.
지금은 수많은 직원을 두고 엄청난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공룡기업이지만, 아마존도 한 때는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히 규모가 큰 거대기업이 아닌 고객의 사랑을 받는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으로써 그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아마존의 혁신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창업주이자 아마존을 이끌고 있는 베이조스가 천재라서 가능했던 것일까? 이러한 의문점을 갖은 소니 기술자 출신이자 지금은 한 컨설팅회사를 이끌고 있는 저자가 그 해답을 이 책에서 풀어놓는다.

이 책의 저자는 소니 엔지니어 출신으로, 미국 뉴욕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 후 시스코 시스템즈, 일본 GE를 거쳐 아마존 재팬에서 근무 후 현재는 컨설팅회사 Day One Innovation 대표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서장을 포함해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장 ‘연쇄 창업가와 제프 베이조스의 공통점과 차이점’에서는 연쇄 창업가의 특징을 설명하고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와 연쇄 창업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1장 ‘일반 사원을 창업가 집단으로’에서는 일반 사원을 창업가로 변화시키는 아마존의 시스템과 프랙티스를 설명한다.
2장 ‘대기업의 함정 피하기’에서는 아마존이 거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함정(혹은 대기업병)에 빠지지 않는 이유와 아마존의 시스템과 프랙티스를 설명한다.
3장 ‘경영간부 S팀’에서는 회사 간부들의 역할에 대해서 소개한다. 간략히 소개하면,
첫째, 창업가 집단이 된 사원들에게 대기업의 스케일 부여하기
둘째, 혁신 창출에 적합한 환경과 문화 조성하기
셋째, 메커니즘에 혼을 불어넣기
4장 ‘베이조스가 들려주는 혁신 창출의 힌트’에서는 아마존의 메커니즘과 관련된 베이조스의 어록을 저자가 정리하고 있다.
5장 ‘왜 지금, 모든 이들에게 혁신 창출력이 필요한가?’에서는 저자가 생각하는 개인과 기업에게 필요한 혁신 창출 능력, 특히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의 원인을 일본기업들이 파괴적인 혁신 창출 능력이 없어서 결국 초래되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첫머리에서부터 아마존의 혁신을 양성하는 메커니즘 방정식을 소개한다. 대기업이라면 소위 말하는 ‘대기업이 쉽게 빠지는 함정 (혹은 대기업병)’을 대체로 벗어나지 못하는데, 아마존은 이를 시스템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사원을 벤처 창업가의 환경에 놓고, 동시에 대기업 스케일을 부여하되, 대기업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여 최고의 혁신 창출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대기업병이란 파괴적 혁신을 게을리하여 존망의 위기에 처하는 딜레마를 말한다. 한때 잘 나가던 일본 대기업들이 대기업병에 빠져 잃어버린 30년을 맞이했고,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일부는 대기업병에 빠져서 위기를 맞거나 그룹이 공중분해되는 경우를 봤을 것이다.
만약에 우리나라 기업들도 아마존의 혁신 창출 시스템을 도입하였다면 위기를 맞거나 공중분해까지 되는 비극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아마존의 혁신 법칙 OLP(Our Leadership Principle) 16가지를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고객에게 집착한다 (Customer Obsession)
주인의식 (Ownership)
발명과 단순화 (Invent & Simplify)
대체로 올바른 판단 (Are Right, A Lot)
늘 배우고 호기심을 갖는다 (Learn and be Curious)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고 성장시킨다 (Hire and Develop the Best)
최고의 기준을 고집한다 (Insist on the Highest Standards)
크게 사고한다 (Think Big)
행동을 우선한다 (Bias for Action)
절약 (Frugality)
신뢰를 얻는다 (Earn Trust)
깊이 파고든다 (Dive Deep)
줏대를 가지고 반대하여 헌신한다 (Have Backbone: Disagree and Commit)
결과를 낸다 (Deliver Results)
지구 최고의 고용주를 목표로 한다 (Strive to be Earth’s Best Employer)
성공과 규모에는 광범위한 책임이 따른다 (Success and Scale Big Broad Responsibility)
아마존 홈페이지에도 소개하고 있는 내용이고, 원래 14개였는데, 베이조스가 CEO를 퇴임하기 직전에 2개를 추가했다고 한다.
16개 모두가 하나하나 다 옳은 말이기는 한데, 개인적으로는 주인의식을 갖고 고객에게 집착, 즉 고객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점은 특히 공감한다.
아마존식 사고는 결국 “이 제품(혹은 서비스)이 과연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아마존에서는 PR/FAQ 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제안서를 작성한다.
무엇보다 혁신 서밋(Innovation Summit)이라는 사내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참가 멤버가 혁신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그 중 뛰어난 아이디어를 뽑아 PR/FAQ로 정리한 후 회사가 이를 실행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책 앞부분에 미국의 유명 벤처투자자 빌 그로스의 TED 강연을 소개하는데, 성공한 벤처기업의 성공요인을 보면, 첫째가 타이밍이요, 둘째가 팀, 그리고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 마지막으로 자금 조달이라고 한다.
저자는 유튜브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 속도가 빨라진 브로드밴드 보급률이 50% 넘었을 때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사회적 변화, 즉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기업에게는 무척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 S&P500 기업들의 평균 수명이 1958년에 61년이었고 1980년에는 30년 정도였는데, 2012년에는 20년 밑으로 줄었고, 10년이 더 흐른 지금은 아마 15년도 안되지 않을까?
이에 반해 일본의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의 경우 평균 80년이 넘는다고 하는데, 과연 수명이 짧아진 미국기업이 문제일까 아니면 80년이 넘게 장수하는 일본기업이 문제일까?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맥켄지에 따르면 2027년까지 현 S&P500 기업의 3/4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제 만 8살이 된 우리회사는 20년을 버틸 수 있을까?
놀랍게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한 우리나라 대기업집단 순위를, 2000년과 2020년을 비교해보면 30대 그룹 중 12군데가 사라졌다고 한다. 물론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새로운 대기업집단이 출현했다.
아마존의 성공은 아마존 창업주 베이조스 개인이 천재여서가 아니고, 시대를 잘 만나서 혹은 운이 좋아서도 아니다. 오히려 모든 사원을 자율적 천재 리더로 키워서 혁신을 창출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기에 가능했다.
변화하지 않으면 10년 내에 그 기업은 소멸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금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니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마존의 혁신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회사가 변화를 넘어 혁신을 일으키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5장에서 저자는 2010년경부터 다섯 가지 혁신 플랫폼의 물결이 동시에 왔고,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물결에 올라탈 기회라고 강조한다.
다섯 가지 물결을 소개하면,
에너지 저장 -> 자율주행, 2차전지
인공지능 -> 뉴럴 네트워크, 클라우드, IOT, 휴대용 커넥티드 기기
로봇틱스 -> 적응형 로보스, 3D 프린팅, 로켓 재활용
게놈 서열분석 -> 시퀸싱 기술, 게놈 편집, 면역 요법
블록체인 기술 -> 블록체인, 원활한 송금
이 책에서 읽은 놀라운 사실은 소니 창업주 이부카가 1990년대 초반에 디지털 기기 (하드웨어) 다음으로 주력해야 하는 기술이 소프트웨어라고 이미 강조했다는 거였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 외에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올라탄 일본기업은 없었다.

우리나라는 타다와 같은 혁신 기업들이 불법 콜택시 영업이라고 주장하는 택시기사들의 반발에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법률서비스 플랫폼인 로톡도 대한변호사협회의 소송으로 8년째 제대로 성장을 못하고 있다.
이대로 혁신을 가로막는 사회적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잃어버린 30년을 맞이하게 되는 건 아닐까? 이미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2%로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어 일본의 예상 경제성장률인 1.8%에 많이 뒤진다.
일본의 청년들은 대학 졸업 전에 여러 곳에 취업이 확정되어 행복한 고민을 한다는데, 우리나라는 청년 실업률이 6.4%에 달한다. 일본은 니케이 지수가 3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가 호황기를 맞이하였는데, 우리나라는 불황의 터널에 진입하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난다.
책 표지에 적힌 문장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아마존은 경쟁에 주력하지 않는다. 고객을 감동시키는 것에 주력한다.”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부단히 혁신을 추구하는 아마존과 같은 혁신기업이 우리나라에도 많아진다면 우리 경제도 더욱 좋아지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