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色을 입다 - 10가지 색,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캐롤라인 영 지음, 명선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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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좋아하는 색상이 다른다. 누구는 검정색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파란색을 좋아한다. 하지만 패선은 특정시기에 유행하는 스타일을 말한다. 사람마다 취향이 각양각색이지만, 패션에 민감한 사람들은 유행을 따라간다.

 

이 책은 패션에 대해 10가지 색에서 시작하여 100가지 패션 그리고 1,000가지 세계사를 담고 있다.


책표지 하단에 적힌 ‘10가지 컬러를 주제로 인류 문화를 관통하는 매혹적 패션 이야기’와 같이, 10가지 색상을 바탕으로 패션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뉴욕타임스> <타임> <선데이 매거지> 등 다양한 매체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였고, 디자인 관련 강의를 하는 강사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컬러스터디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타르탄> <트위드> <스타일 트라이브스> 등 다양한 패션 관련 서적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의 구성은 단순하다. 검정색, 보라색,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 주황색, 갈색, 빨간색, 핑크색, 하얀색 등 10가지 색상, 10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10가지의 색상 뒤에 숨겨진 상징성과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중세, 르네상스 시대, 빅토리아 시대, 그리고 현재까지 색상과 패션에 대해 알려준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색상이 다양하지 않았다. 역샘기술이 지금만큼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에 색깔은 신분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12세기 영국에서는 왕실에서만 보라색 비단옷을 입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은 어둔 갈색이나 푸른색 혹은 녹색 옷을 입었다고 한다.


또 특정 색은 사회적 낙인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빨간색은 창녀나 죄수를, 노란색은 범죄인 그리고 유태인을, 녹색은 광대를 의미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어떠하였는가? 흰색옷을 입고 흰색을 숭상한 백의민족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일반 평민들이 하얀옷을 입고, 지배계층은 유색옷을 입었다고 한다.


21세기에도 여전히 한민족의 흰색 사랑은 여전하여 자동차도 흰색 차량이 제일 잘 팔린다고 하니 가히 백의민족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고인이 된 세계적인 한국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늘 흰색 옷을 입고 다녔다고 한다. 구두와 악세사리도 흰색을 걸쳤다고 하니, 가히 흰색 애호가라 할만 하다. 


흰색은 변하지 않는 순수함의 상징이라고 한다. 하지만 흰색 옷은 때나 얼룩이 잘 묻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입을 수 있는 옷이다.


실제로 19세기 이후부터는 여가를 즐기는 계층이 흰색 정장이나 드레스를 즐겨 입었다고 한다. 흰색 옷은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흰 린넨을 입었다고 하니 상당히 오래된 것 같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1세는 흰색 실크 가운에 하얀 진주로 장식하여 자신의 신성한 이미지를 강조하였다고 한다. 


18세기 프랑스 시민혁명 때 단두대에 서게 된 마리 앙투아네트는 흰색 속옷과 흰색 드레스, 린넨 모자를 쓰고 교수형을 당했다고 하니, 가히 유럽에서도 흰색이 유행이었던 것 같다.


흰색 드레스하면 생각나는게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다. 흰색 드레스는 신부의 순결함과 순수함을 상징한다고 하지만, 현대에서는 점점 그 개념이 멀어지는 것 같기는 하다. 


흰색은 여러 문화에서 죽음과 사후세계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죽음과 애도의 색이고, 고대 왕조에서도 장례식때 사용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장례식 때 상복으로 검정색 옷을 입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흰색과 대비되는 검정색은 어떠한가? 


앞서 말한 것처럼 현대에서는 상복으로 입는다. 검정색은 슬픔과 상실을 의미하는데, 저자는 검정색은 표현의 자제를 상징하는데 오히려 더 많은 것을 표현한다고 말한다.


1950년대 보헤미안들은 검정색 폴로 목티를 즐겨 입었다는데, 우리에게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발표회때 청바지에 검정 폴로 목티를 입은 것으로 익숙하다.


1980년대에 이세이 미야케, 꼼데르가르송 레이 등 일본 디자이너들은 당대의 화려함에 반발하여 검정색을 선택했다고 한다.


검정색은 가장 오래된 색상 중 하나이다. 구석기 시대에도 나무껍질이나 조개껍질을 태우고 나온 재에서 검정색을 만들었다고 한다.


직물 염색에 어려움이 많았던 중세시대 전까지는 검정색 옷은 농민 계급이 입는 옷이었다. 하지만 20세기에서는 검정색은 반항자들의 색, 반항아나 아웃사이더로서의 이미지를 나타낸다.  




주황색은 영화 <007 어나더데이>에서 나온 본드 걸의 주황색 비키니가 강력한 기억에 남아있다. 주황색은 어딘지 모르게 강력하면서도 예민한 색이다.


할로인 데이떄 호박 등불을 연상케 하며, 호박파이나 오렌지, 귤 등의 과일 색상이기도 하다. 주황색 하면 네덜란드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월드컵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의 유니폼도 그렇고, 네덜란드의 킹스 데이때 수도 암스테르담은 주황색으로 물든다.



저자는 주황색은 사랑의 색이라고 한다. 노란색과 빨간색이 섞인 색인 주황색은, 과거에서부터 소화하기 어려운 색으로 인식되었다. 실제로 주황색은 워낙 강력하기 떄문에 다른 왠만한 색상의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지 않고 주황색만 시야에 들어온다.


그렇다면 왜 주황색은 사랑의 상징일까? 서양에서는 오렌지 나무는 부의 상징이자 사랑과 다산의 상징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랑의 여신 비너스는 오렌지 색을 입고 오렌지 숲에 산다. 


유명한 패션 잡지인 <보그> 1960년 3월호에서는 오렌지 색상에 대해 아래와 같이 언급하였다.


“낮과 저녁을 모두 환하게 밝히는 가장 불타오르면서도 원초적인 색 오렌지는 파리에서의 가장 큰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주황색은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브랜딩이나 광고에 많이 사용된다. 그리고 미국 교도소에서는 수감 중인 죄수복으로 주황색을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에게 강력하게 남은 주황색의 기억은 아마도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영화 <아마겟돈>에서 주황색 우주복을 입고 걸어가는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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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표적인 10가지 색상에 대해서, 각각의 색상이 어떤 이미지나 메지지를 전달하고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각각의 색상에 얽힌 다양한 문화와 패션, 유행 등 다양한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색다른 흥미를 선사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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