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인생 수업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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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불행을 추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행복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표지에 적힌 부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인생 수업’과 같이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28편의 고전 문학 속에서 인생의 참 뜻과 행복이 무엇인지를 찾아본다.




저자는 ‘장작가의 인문학살롱’을 운영하는 인문학 전도사다. 한달에 100권의 책을 읽는 독서의 달인이자 서평가이자 강연가이기도 하다.


이 책 외에도 저서로 <마흔에 읽는 니체>, <마흔에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다. 




이 책은 크게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나 자신에게 이르는 길’에서는 <데미안>, <오즈의 마법사>, <말>, <달고 6펜스>, 그리고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라는 다섯 가지 고전문학을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자아 - 여행 - 독서 - 예술 - 감수성이라는 다섯 가지의 주제에 대해 살펴본다.


2장 ‘우리는 사랑으로 산다’에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어린왕자>, <좁은 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네 가지 고전문학을 통해 독자들에게 사랑 - 타자 - 슬픔 - 연인이라는 다섯 가지의 주제에 대해 살펴본다.


3장 ‘단 한 번뿐인 삶, 욕망하라’에서는 <위대한 개츠비>, <연금술사>, <지상의 양식>, <그리스인 조르바>, <파우스트>라는 다섯 가지 문학 작품을 통해 열정 - 꿈 - 욕망 - 자유 - 방황이라는 다섯 가지의 주제에 대해 살펴본다. 




4장 ‘살아 있음이 곧 기적이다’에서는 <노인과 바다>, <인간의 대지>, <구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네 가지 문학 작품을 통해 의지 - 기적 - 선택 - 진리라는 네 가지 주제에 대해 살펴본다.


5장 ‘내 삶의 의미를 묻다’에서는 <변신>,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안네의 일기>, <마지막 잎새>, <이반 일리치의 죽음> 등 다섯 가지 문학 작품을 통해 고독 - 시련 - 절망 - 희망 - 죽음이라는 다섯 가지의 주제에 대해 살펴본다.


6장 ‘행복해지고 싶을 땐’에서는 <싯다르타>, <고도를 기다리며>, <여자의 인생>,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대성당> 등 다섯 가지 고전문학을 통해 지혜 - 기다림 - 운 - 우정 - 관계라는 다섯 가지의 주제에 대해 살펴본다.


 


<데미안>에서 말하는 ‘자아’와 관련해서 저자는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말한 것처럼 “우리는 내 안에 또 다른 나 자신을 찾기 위해, 죽는 날까지 성장을 멈춰서는 안 된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나 허수아비, 그리고 사자, 양철맨에게 오즈의 마법은 가짜 약을 준다. 하지만 이미 그들은 플라시보 효과로 인해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된다. 이에 대해 저자는 “행복은 바로 자신에게 달려있다:”라는 점을 강조한다.


장 폴 사르트르의 <말>을 인용하면서 저자는 책을 읽어야 하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첫째, 좋은 책은 우리의 영혼을 살찌게 한다.

둘째, 고전은 혼란스럽고 답답한 정신을 위한 청량제이다.

셋째, 그 사람의 인생을 드러낸다.  


하지만 위의 이유보다도 개인적으로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우리가 어떠한 존재인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독서를 하면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책을 읽으면서 뇌가 움직인다는 것을 느끼고, 또 책을 읽고 나서 서평을 블로그에 쓰면서 내가 아직 현역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달과 6펜스>는 예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주인공 스트릭랜드는 17년을 함께 살아온 아내와 자녀들을 버리고 가출하여 오랜 방황을 겪는다. 그리고 그가 타이티섬에 장착하여 자신의 집 벽 사방에 에덴동산 같은 그림을 그리며 결국 나병에 죽지만 예술적으로 승화한다.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예술은 상상의 세계를 의미하는 달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인 6펜스의 세계가 마법처럼 하나가 되는 곳”이라고 말한다. 


이에 덧붙여 저자는 예술 작품은 “우리가 원하는 아름다운 모든 것들이 우리 주위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인용하면서 저자는 베르테르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는 ‘그가 사랑한 만큼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사랑하면 콩깍지가 씌인다고 말한다. 콩깍지가 씌인다는 말의 참된 의미는 바로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다는 것이 아닐까? 


<연금술사>에서 ‘연금술’은 평범한 금속을 값비싼 황금으로 만드는 기술이 아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찾아 보물 같은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의미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인생의 보물을 찾기 위해서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내 마음이 가는 곳에 내가 찾는 보물이 있는 것이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저자는 “우리의 삶이 추구하는 행복은 우리가 원하는 바를 행하거나 경험하는 데에서 방해받지 않음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즉, 행복은 방해받지 않는 자유에서 온다는 의미다. 


개인적으로 무척 공감이 가는 말인데, 경제적 자유, 육체적 자유,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시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절망에 빠져본 적이 있는가? 살면서 한 번쯤은 <파우스트>처럼 절망에 빠져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싶은 적이 있을 것이다. 만약에 한번도 없다면 당신은 행운아다.


나 역시도 절망에 빠져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를 벗어나 현재는 과거와는 사뭇 다른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물론 파우스트가 악마에게 영혼을 넘기는 계약 같은 것을 한 것은 아니지만, 절망에서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노인과 바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는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라는 말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바와 같이 인간의 운명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라르스 스벤젠의 <외로움의 철학>을 인용하면서, 사랑에는 늘 치러야 할 대가가 있고, 외로움은 그 대가의 일부라고 말한다. 현실은 비록 수많은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있어도 우리는 늘 고독하다. 


저자는 지독한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 세 가지를 책 속에서 제시하는데, 참 공감이 갔다.


첫째, 먹고, 만나고, 사랑하라

둘째, 이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외롭다

셋째,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점을 이해하라


<안네의 일기>가 위대한 이유는 불쌍하거나 슬퍼서가 아니다. 오히려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이라면 절망할 수 밖에 없는 희망이 한 줄기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안네는 글을 쓰는 순간에 슬픔도 잊고 행복을 발견한다.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에서 우리는 불쌍한 잔느의 삶보다 그녀의 삶에 대한 태도에 실망하고 비난하게 된다. 그녀가 다른 사람처럼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하였기에 행복을 느끼지 못한 건 아닐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하지만 소설의 후반부에 자신의 손녀로부터 받은 감동과 위안에서 그녀는 행복을 찾는다.  


저자는 책 속에서 마음이 힘들 때 위로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아래를 제안한다.


  • 아름다운 시와 구절을 읽는다

  • 즐거운 음악을 듣는다

  •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마신다

  • 숲속을 산책한다

 

후기 스토아학파 에픽테토스가 한 말대로 “사람들을 심란하게 하는 것은 그 일(프라그마) 자체가 아니라, 그 일에 대한 그들의 믿음(도그마)이다”라는 말이 귓가에 맴돈다.


결국 행복은 어디서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왜 고전 문학을 읽어야 하는지를 책의 말미에서 밝히는 데, 개인적으로 너무 공감이 되어서 글을 마무리하면서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고전 문학은 타임머신처럼 과거 속으로 여행할 수 있다.

둘째, 고전 문학은 우리에게 다양한 간접경험과 창의성을 제공한다.

셋째, 고전 문학 속에서 우리는 자신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넷째, 고전 문학에서 우리는 어떻게 힘든 삶을 극복할 수 있는가를 배울 수 있다.

다섯째, 고전 문학은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책 속에서 저자는 특히 니체를 많이 인용한다. 니체는 우리의 인생은 양면성을 갖는다고 말하였다. 누구나 행복할 때가 있고 불행할 때가 있다. 그게 인생의 양면성 아닐까?


이 책에서 다루는 28편의 고전문학들 중에는 이 중 이미 읽은 책도 있고 아직 읽지 못한 책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 문학작품을 저자 나름대로 해석하는 재미가 솔솔하였다. 


비록 28편에 불구하였지만, 저자는 고전 문학 작품들을 통해 우리에게 ‘고전’에서 불안한 우리의 인생에서 행복을 찾는 길을 알려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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