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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프리랜서 괜찮을까요?
톰 올브라이턴 지음, 박정은 옮김 / 디이니셔티브 / 2023년 4월
평점 :
프리랜서는 어디 회사나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계약에 따라 자유롭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 요즘 유행하는 말로 1인 기업에 해당한다. 1인 기업인 만큼 본인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모객 행위를 위한 마케팅과 영업, 그리고 사후 세무처리까지 모든 것을 해야 한다.
이렇듯 1인 기업가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서는 다재다능해야 하고, 특히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이어야 하는데, 저자는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도 훌륭한 프리랜서가 될 수 있다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 톰 올브라이턴은 어릴 때부터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고 모임이나 파티,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불편해했던 전형적으로 내성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운동도 혼자 할 수 있는 자전거나 달리가를 하고, 정원 가꾸기나 게임을 취미로 했다고 한다.
출판사와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던 저자는 프리랜서의 삶이 자신이 열망하던 삶의 방식이라 프리랜서로 전향하였는데, 자신의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15년간 프리랜서로 성공적으로 활동하며 살고 있다.

이 책은 크게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 ‘첫발 내딛기’에서는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마음가짐, 특히 내성적인 사람도 프리랜서가 될 수 있다는 용기를 독자들에게 준다.
두 번째 장인 ‘미래 선택하기’는 내가 가진 기술로 어떤 일을 하는 프리랜서가 될 지, 그리고 어떻게 프리랜서로 성공할 지 등을 설명한다.
세 번째 장 ‘사업 준비하기’에서는 업무에 필요한 공간이나 장비에서부터 네트워크 구축이나 협업 파트너 선택방법, 아웃소싱 활동 등 1인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사항 등을 알려준다.
네 번째 장인 ‘시간 관리하기’에서는 프리랜서가 어떻게 시간관리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다섯번 째 장 ‘고객과 협력하기’에서는 좋은 고객과 나쁜 고객, 그리고 고객이 의뢰하였으나 거절해야 할 때 어떻게 거절하는지, 고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준다.

여섯 번째 장 ‘나를 마케팅하기’에서는 왜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자신의 웹페이지를 만들고 추천글과 성공사례를 잠재 고객에게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일곱 번째 장 ‘가격 정하기’에서는 가격 책정 기준이나 웹사이트에 가격 게시하는 것, 무보수 일하게 되면 주의할 점이나 돈을 받지 못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등 소소한 팁을 알려준다.
여덟 번째 장인 ‘자신감 키우기’에서는 자신감의 중요성이나 자신감을 키우기 위한 방법, 그리고 자신의 성공이 운으로 얻었다고 생각해하며 불안해하는 가면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마지막 장인 ‘긍정적인 신념 선택하기’에서는 신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신념은 ‘그저 일을 끝까지 해내기 위해 선택하는 도구’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믿어야 하고, “내가 제공하는 가치는 유일무이하다”고 믿어야 한다.

프리랜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그것은 바로 ‘시간’이라고 서슴치 않고 말한다. 프리랜서는 특히 시간을 현명하게 쓸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프리랜서에게 시간은 곧 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프리랜서의 가격 책정 5단계’였던 것 같다. 5단계를 소개하면,
1단계) 내가 제시한 가격이 더 낮으면 나를 선택하겠지 라고 생각한다 - 초보 프리랜서들이 많이 범하는 오류다.
2단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성장할 만한 공급자라고 믿기 시작한다 - 고객을 나름 확보하고 어느 정도 프리랜서로서 본 궤도에 올랐을 때 생기는 생각이다.
3단계) 나는 이 일을 꽤 오랫동안 해왔다’고 생각한다 - 프리랜서로 꽤나 오랫동안 일하면 시세보다 가격을 25% 정도 높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4단계) 이 일이 정말로 얼마의 가치가 있을까를 묻는다 - 고객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하면서 적정한 가격을 책정한다.
5단계) 저와 일하고 싶다면 이 정도 비용은 주셔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 찾는 곳이 많아 몸값이 엄청 오른 단계가 아닌가 싶다. 시장이나 고객이 아니라 내가 나의 몸값을 정하는 단계다.
이 책의 마지막 장 후미에서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저자는 말한다. 모든 일이라는게 잘 풀릴 때도 있지만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결국 힘든 것도 다 지나가고 좋은 때가 찾아온다.
특정 회사나 어느 조직이 소속되어 일하는게 과연 현대판 신종 노예인가? 과연 프리랜서란 무엇일까? 단지 시간의 자유와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은 자유인일까? 오히려 자신의 시간을 돈으로 바꾸고 있는 건 아닐까?
돈을 많이 버는 프리랜서는 아마 진정한 의미의 자유인일 것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프리랜서들을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면 프리랜서가 되는 것이 과연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오히려 안정적인 수입이 없어서 삶이 더 피폐해지는 건 아닐까?
페이오니아가 발간한 <2023 프리랜서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프리랜서에 대한 수요가 매년 늘어나고 있고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미래는 어쩌면 지금처럼 회사에서 정규직을 고용하는 형태가 아니라 아웃소싱 혹은 전문 분야의 프리랜서에게 업무를 대부분 맡기지 않을게 되지 않을까?
지금도 국내에서는 크몽이나 원티드, 해외에서는 파이버, 업워크 등 프리랜서를 위한 플랫폼에서 수많은 프리랜서와 프리랜서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개인간의 매칭이 성사되고 있다.
22세기에는 기업이나 조직에 소속되어 매달 월급이나 주급을 받는 형태의 정규 근로자보다는 어딘가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역량에 맞춰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는 형태인 프리랜서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저자는 “핵심은 당신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곳이다”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나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을 찾는다면 프리랜서로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책은 프리랜서, 즉 1인 기업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더라도 충분히 프리랜서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프리랜서로서 필요한 자질이나 능력 외에도 시간관리나 고객 협력, 마케팅하는 방법이나 자신이 제공할 서비스의 가격을 정하거나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 등 프리랜서가 되려면 꼭 필요한 것들을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히 알려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