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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2 - 청소년을 위한 논어 ㅣ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2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4월
평점 :
논어는 세상에 나온지 수 천년이 지난 고전이지만 지금도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성경이나 코란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들 중 하나이다.
그렇지만 논어는 원문이 한자로 적혀있기 때문에 일반인, 특히 한자에 친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난해하다.
하지만 이 책은 앞서 나온 1편에 이어 나온 2편으로, 청소년들이 논어를 읽어야 하는 이유와 청소년들이 논어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판덩독서의 창시자로, 판덩독서회는 현재 4천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아이와 함께 하는 평생 성장>, <평생 독서 습관>, <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 등이 있다.

이 책은 크게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도대체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2장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3장 ‘공자가 들려주는 톱클래스 전략’
4장 ‘배움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라’

1장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공자가 제자들에게 “오유지호재? 무지야”라고 말한 내용이었 다. 우리말로 풀어쓰면 “내가 아는 것이 있는가? 나는 아는 것이 없다”라는 의미인데, 단순히 공자가 겸손하거나 자기부정을 하는 것이 아니다.
소크라테스의 ‘나는 모른다’라는 소위 “‘무지의 철학”’과도 공자의 이 말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는데, 무지의 철학은 다름 아닌 “무지를 자각하라”는 의미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모른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너 자신을 아느냐’라고 누군가 질문하자 소크라테스가 답한 것인데, 한마디로 ‘무지의 지’라고 할 수 있다.
전혀 지적인 교류가 없는 다른 시대의 다른 지역의 사람들인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생각이 이렇게 일치할 수 있는가? 정말 위인은 그래서 위인이고, 진리는 그래서 진리인가보다.
2장에서 흥미롭게 읽었던 내용은 중국의 현대문학가인 양장 선쟁이 소개한 편지 내용이었다. 그 편지는 한 소녀가 양장 선생에 자신의 걱정과 한탄, 원망과 여러 불편불만들이 가득했다고 한다.
소녀의 편지에 양장 선생이 보낸 짧은 답변이 아직도 생각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당신의 문제는 고민만 너무 많고 책은 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주변에 보면 늘 고민이 많거나 항상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있는데, 책을 읽으면 의외로 적지 않은 경우 원하는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는 책이라는게 앞서간 사람들의 지혜와 경험이 녹아있는 보고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 책을 읽다보면 영감이 떠오르거나 자신의 기억이나 마음 속에 있던 것이 발현되어 생각치도 않게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3장에서 뇌리에 깊게 남은 부분은 ‘즐거울 수 밖에 없는 배움의 3단계’였다. 공자는 “난 시로 시작해서 예로 일어섰고 음악으로 완성했다”라고 말하였는데, 짧지만 공부의 3단계를 압축하는 문장이다.
시를 읊는다는 것은 옛날에는 <시경>을 읽는다는 것인데, 시는 노래처럼 부를 수 있고, 노래를 부르다보면 다양한 명사를 익히고 동식물의 이름을 배우게 되며 다양한 풍속을 알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어쩌면 가장 쉽고 빠르게 다양한 지식을 <시경>을 노래처럼 부름으로써 익하게 된다는 의미다.
그리고 예를 배운다는 것은 누구나 성인이 되면 사회구성원으로서 맡은 바 각자의 일을 해야한다. 그런데 일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예’가 아닐 수 없다. 윗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아래 사람, 그리고 고객에게 ’예’를 갖추어 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음악’으로 완성한다는 것은 공자가 인성을 다스리는데 음악으로 표현함을 의미한다. 실제로 공자의 사학에서는 거문고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아직 나이가 많이 들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즐겁게 살아가는데 빠져서는 안될 요소가 바로 음악이다.
이처럼 공자의 단계 학습법은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통용될 만큼 놀랍기만 하다.
4장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은 ‘나다운 내가 되기 위한 진짜 공부’였다. 나답다는게 무슨 의미일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업, 그리고 과거에 해왔던 경력을 돌이켜보면 나의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내가 공부를 한 이유는 처음에는 좋은 학교에,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싶어서였고, 그 다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공부했으며, 지금은 공부가 그냥 습관이 되어버렸다.
공자는 ‘고지학자위기’, 즉 ‘공부는 나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였는데,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도 아니고, 남보다 잘 나고 싶어서도 아니다. 그냥 단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 즉 나다움을 찾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지나침도 부족함도 없이 평정을 지키는 중도의 삶’에 대해 말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태도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부제 ‘청소년을 위한 논어’와 같이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감정처리, 친구관계, 일상생활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의문점에 대한 답을 알려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