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누구나 혼자입니다 - 홀로 사는 사람이 꼭 챙겨야 할 인생 정리법
마츠바라 준코 지음, 송경원 옮김 / 지금이책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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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라는 공동체를 이루고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배워왔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사실(?)과는 다르고 역설적이게도 ‘인생은 마지막 순간에 혼자’라고 하여 독자들의 시선을 끈다.




이 책의 저자는 저자는 일본인으로, 미국 뉴욕시립대에서 카운셀링 전공으로 석사를 마쳤다고 한다. 39세라는 조금은 늦은 나이에 작가로 데뷔하고, <크로아상 증후군>이라는 세번째 책으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한평생을 여성과 인권에 관심을 두고 저술이나 강연을 하면서 보냈는데, 1998년 홀로 노후를 보내는 여성들을 지원하는 SSS네트워크를 설립해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대표적 저서로는 <장수지옥>, <멋진 인생을 고민하는 아름다운 여성을 위하여> 등이 있다.




이 책은 크게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홀로 죽음의 시대가 왔다’

2장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행복’

3장 ‘고독이 홀로 죽음을 최고로 만든다

4장 ‘홀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에게서 배운 것

5장 ‘최고의 홀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인간관계

6장 ‘주변에 짐 되지 않고 홀가분히 떠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일본은 이미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노인 문제를 직면하고 이를 해결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이제는 내년이되면 5천만 인구 중 노인 인구수가 1,0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이제 100세 시대를 맞이하였다. 100세까지 산다는게 과연 축복일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지만, 현실은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이 가장 높다고 한다.


신문에서는 취업률이 오르는데, 노인인구들의 단순노무직 채용의 증가 때문이라고 한다. 젊은 청년들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어야 하는데, 정부가 인위적으로 자금을 지원하여 창출하는 단순노무직에 가난한 노인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출생율도 1명 이하로 낮아졌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을 살펴보면, 아예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하여도 자식을 갖지 않는 부부도 많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자식이 없다면, 특히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다면 나이 들어서 홀로 남겨질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친구들과 지인들이 주변에 있다고 해도 피를 나눈 혈육이 아니라면 결국 혼자 남겨진다.


실제로 고령화를 우리보다 먼저 맞이한 일본의 통계를 보면, 2016년 기준으로 65세 이상의 노인이 노부부만 사는 가구가 31.3%를 차지하였고, 노인 혼자 사는 가구도 27.1%나 된다고 한다.


주변을 둘러봐도 자식이 있어도 부모와 자식이 함께 한지붕에서 사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고독사’라는 어쩌면 홀로 사는 노인들이 맞이하게 될 죽음에 대해 “자립한 삶을 자신이 꿋꿋하게 그것이 바로 멋진 홀로 죽음”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이끌고 있는 홀로 노후를 보내는 여성 비영리단체 SSS네트워크에서 겪은 일화, 특히 고독사에 관한 내용을 읽으면서 나름 씁쓸하였다. 마음 속으로는 부인하고 싶었지만 너무 현실적으로 와닿았기 때문이다.


특히 SSS네트워크에 가입하는 회원들이 가입동기로 “친구 만들기”라고 적는 회원들이 적지 않음에 나 역시 나중에 나이가 들면 친구들이 하나둘 떠나고 나 홀로 남겨지면 가장 필요한 것은 건강 외에 옆에 있어줄 든든한 친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적날하게 언급한 내용 중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내용은 “은퇴한 남성은 있을 곳이 없다”라는 지적이었다.


일본은 이미 10여년전부터 일본의 경제 고도 성장을 이끌어온 단카이 세대가 대거 은퇴를 맞이하였고, 이들은 은퇴 후 갈 곳이 없어서 가장 먼저 이들을 맞이한 것은 다름 아닌 ‘고립감’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벌써부터 베이붐 세대들과 586세대들이 은퇴를 하고 있으며, 나또한 주변에 직장에서 은퇴하고 쓸쓸하게 보내는 분들을 적지 않게 보았다.


저자는 한편으로는 재미있고 한편으로 씁쓸한 설문 조사를 소개하는데,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누구와 함께 가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남성들은 “아내와 가고 싶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1위인 반면에, 여성들의 경우 “친구들과 가고 싶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남성들은 젊어서는 집밖으로 나돌다가 나이가 들어 은퇴하면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미 배우자인 여성들은 남편보다는 친구가 좋고 어울리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저자는 50, 60대 남성이 여성보다 더 고립되기 쉽다고 지적하고, 실제로 2019년 일본 도쿄에서 발생한 고독사 건수를 살펴봐도 남성이 여성보다 2배가 넘을 많큼 압도적이라고 한다.


저자는 ‘고독사’에 대비해 다음의 사항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유언장을 작성해둘 것

  • 믿을 만한 이웃과 친구들을 가까이 둘 것

  • 베개 밑에 현금을 넣어둘 것  

  • 믿을 만한 사람에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주거나 보조키를 맡겨둘 것


위의 네 가지 중에서 의문을 가졌던 것은 베개 밑에 현금을 왜 두어야 할까였다. 저자는 몸상태가 나빠져 거동이 불편해지면 먹을 것을 사달라고 부탁하거나 급히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가야 하거나 심지어 강도가 들었을 때 돈을 줘서 돌려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최고의 홀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던 이유로 “외롭지 않았던 것”을 강조하는데, 배우자나 자식 등 가족이 있어서가 아니라 SSS네트워크 회원 중 후미코씨의 말인 “좋은 친구가 피를 나눈 형제자매보다 낫다”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한다.


이 책의 뒷 부분에서는 연명치료나 존엄사에 대한 문제도 다룬다. 그리고 유언장 작성법이나 법적 효력을 갖기 위해 유언장 공증도 잊지 말고 해둬서 사후에 분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세월이 흘러 언젠가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고, 그리고 결국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데, 홀로 죽음을 맞이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은지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알려준다.


부인하고 싶지만 인간은 언젠가 늙고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다시 한번 죽음에 대해 돌이켜보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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