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 싫어하던 바퀴벌레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과학자의 이야기
야나기사와 시즈마 지음, 명다인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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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라는 곤충은 혐오스럽다. 그리고 바퀴벌레는 더러운 곳이나 음식이 있는 곳에 꼭 등장하는 만큼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발퀴벌레는 없애야 할 불청객이다. 그게 일반인들의 머리속에 박혀있는 바퀴벌레에 관한 생각이다.


그런데 일본의 한 작가가 바퀴벌레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리고 부제 “싫어하던 바퀴벌레 매력에 푹 빠진 젋은 과학자의 이야기”와 같이 바퀴벌레에 관한 선입견을 없애주겠다고 한다.




저자는 일본의 한 지방의 자연관찰공원의 곤충사유관에서 일을 하다가 바퀴벌레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바퀴벌레에 관한 연구와 전시, 강연회, SNS를 통해 바퀴벌레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8개의 찹터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단지 바퀴벌레라는 이유로’에서는 바퀴벌레가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이유와 생태계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생물임을 알려준다.


2장 ‘바퀴벌레를 파헤치다’에서는 대표적인 바퀴벌레의 종류와 바퀴벌레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점들을 소개한다.


3장 ‘바퀴벌레의 매력을 발견하다’에서는 바퀴벌레에 대해 저자가 알아가는, 결국 좋아하게 되고 그 매력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4장 ‘시행착오의 터널을 지나 사육에 성공하다’에서는 저자가 바퀴벌레는 키우는 과정과 바퀴벌레가 좋아하는 먹이를 소개한다. 바퀴벌레를 사육하거나 애완용으로 키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꽤나 유용한 정보가 상당히 담겨있다.




5장 ‘바퀴벌레를 전시하다’에서는 저자가 일하는 곤충관에서 바퀴벌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과 성황리에 개최한 전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전시회 이후 사람들의 바퀴벌레에 대한 편견이 적지 않게 바뀌었다고 말한다.


6장 ‘바퀴벌레 연구를 시작하다’에서는 더 많은 곤충 채집을 위해 요나니구섬에 방문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거기서 발견한 수수께끼 루리바퀴를 시마노 교수의 도움을 받고 표본을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다.


7장 ‘바퀴벌레를 기록하다’에서는 저자가 발견한 미기록종 수수께끼 루리바퀴가를 기록하기 위해 논문을 준비하고 이름을 지어주고 학회지에 투고하고, 결국 2020년 11월에 <Zoological Science>지에 논문이 실리는 쾌거를 이루어낸다.


8장 ‘제4의 루리바퀴’은 번외편이다. 일본산 루리바퀴의 4번째 종을 찾기 위해 마야코섬에서 저자가 고전분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저자는 4번째 루리바퀴가 미기록종이라고 판단하고 ‘베니에리루리바퀴’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다.




바퀴벌레가 사마귀의 사촌이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곤충 중에서도 그냥 해충으로만 생각한다.


저자 또한 어릴 적부터 바퀴벌레가 그냥 싫었다고 한다. 어떤 생물인지도 모르고 궁금해하지도 있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어느 일반인처럼 바퀴벌레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단지 ‘불쾌한 존재’라는 편입견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리오모테섬에서 바퀴벌레 채집을 가서 바퀴벌레를 직접 만지면서 바퀴벌레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고, 그리고 바퀴벌레에게 먹을 것을 주면서 그 모습이 귀여워보이고 매력을 보면서 바퀴벌레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 또한 바퀴벌레는 더럽고 병균을 옮기는 해충이며, 보이면 무조건 잡아야 집안에 수백마리로 번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바퀴벌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바퀴벌레의 종류는 전 세계에 4,600여종 이상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바퀴벌레는 지구의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무엇보다 무엇이든 지구의 생태계가 존재하기 위해서 존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생명체는 없다.   


이 책은 인간의 편견과 오해로 미운털이 박힌 곤충인 바퀴벌레에 대해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쓴 이야기다. 바퀴벌레에 대한 관심이나 단순한 호기심이라기보다는 무언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열정을 바치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까지의 일대기로 이해하는 게 이 책이 던져주는 시사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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