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 - 일생 최후의 10년을 최고의 시간으로 만드는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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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사회란 만 65세 이상인 고령화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말한다. 우리나라도 2025년이 되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저출산 문제에 관해서는 정부 등 사회적 차원에서 관심이 적지 아니한 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있어 앞으로 크게 늘어날 노령인구에 대해서는 아직 관심이나 대책을 마련하는데 부족한 게 작금의 현실이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이 65세 이상인 고령화 인구인 신인류가 급속히 늘어나게 되어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표지 하단에 적혀있는 것과 같이, 이러한 변화에 대해 국민 정신과 의사 저자가 정년들에게 전하는 노후에 대한 조언으로, 무엇보다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준비하는 방법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한민국 대표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이시형씨다. 그는 한국인들이 많이 겪고 있는 ‘화병’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의사로 유명하다. 


저자가 놀라운 이유는 75세의 나이에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그리고 2년 후에는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할 정도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젊은이보다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어른답게 삽시다> 등 다양한 책을 저술한 저자로서도 열심히 활동 중이다.




이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신인류의 등장, 초고령 노인이 몰려온다’로, 신인류에 해당하는 노인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노인회에서 노인의 연령을 현재 만 65세 이상에서 만 70세 이상으로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몇 년전 제기되었다는 하는데, 복지 혜택은 그대로 두고 정의만 그렇게 바꾸자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만 75세 이상을 고령자로 분류하자고 하는데, 그 이유는 75세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75세를 기준으로 올드-올드(진짜 노인)과 영-올드로 구분하고 있다한다. 


2장인 ‘중년을 다시 본다’에서는 중년이라는 의미에 대해 돌이켜보게 해주었다. 


저자는 100세 인생을 잘 살려면 그 준비를 40대에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젊었을 때는 건강에 대해 걱정을 잘 하지 않는다. 그리고 40대가 되어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아프거나 심지어 죽는 것을 보면서 건강에 대해 비로소 관심을 갖는다.


무엇보다 50대가 되면 대개 직장에서 은퇴하게 된다. 따라서 경제적으로 충분히 자산을 형성하지 않았으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창업이나 제2의 인생에 도전하게 된다. 


무엇보다 저자는 은퇴 후 폭삭(?) 늙어버리는 사람을 많이 보았을 것이라고 지적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의 아버지나 주변 어르신들 중 은퇴하면 노화가 가속화되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다. 


3장 ‘장수의 늪’에서는 이미 건강 수평을 넘어선 평균 수명으로 소위 ‘장수의 늪’에 빠진 인생 말년에 대해 다룬다. ‘장수의 늪’은 축복이 아닌 불행의 시작이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인해 겪는 굴욕감과 가정이 무너지고 심지어 자살하는 것도 쉽지 않는 부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장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미국 애리조나 사막 한복판에 있는 노인의 천국 썬시팅 거주자들의 치매 발병률이 미국 일반 도시인들보다 높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연구한 결과 스트레스가 없고, 걱정이 없고 변화가 없으면 오히려 치매율, 즉 노인화가 더 빠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걸까? 무균의 상태인 물에서 오히려 물고기가 살 수 없다는 이치와 같은 맥락인 것 같다.


4장 ‘성숙한 하산의 기술’에서는 웰 다잉과 상속, 운전 문제 등 죽음을 대비하는 것에 관해서 다룬다. 철학자 몽테뉴는 “철학을 한다는 것은 죽는 법을 배우는 일”이라고 했다. 저자가 말한 시니어 시티즌의 역할은 방구석에 쳐박혀 앉아 귀신같은 늙은이가 되는게 아니다. 오히려 젊은이들이 흘리고 간 뒷설거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어른의 품격이 빛난다고 한다. 참 공감가는 말이다. 




5장  ‘최후의 10년, 이렇게 준비하라’에서는 최후의 10년인 80대 후반 이후의 삶을 어떻게 대비하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다룬다. 요즘 화두가 60세 이후의 삶인 ‘인생 2막’인데, 인생 2막 이후의 삶인 웰다잉을 준비하는 기간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운전면허 반납에서부터 시작하여 ‘재미있는’ 노년을 보내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고령화로 침대를 떠나지 못하는(?) 삶의 기간(통계적으로 대략 8.5개월이라고 한다)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6장 ‘액티브 시니어’에서는 60세 전후로 은퇴 후 어영부영 20~30년을 보내는 우리의 삶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면서 시작한다. 건강을 미리 챙기고 열심히 일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이 장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영국에서 실시한 실험 내용이었다. 7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40대로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더니 1~2주 후 그들이 진짜 40대로 보였다는 것이다. 이를 ‘랭거 효과’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젊음을 유지하는 것은 의외로 쉽다는 것이다. 옛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추억의 방’을 만들어 자극을 주면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7장 ‘초고령 사회, 위기를 기회로’에서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발전하는 고령 산업 시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인류인 A세대가 늘어날수록, 그리고 해외 다른 나라에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젊어서는 돈이 없고 중년에는 시간이 없어서, 그리고 늙어서는 체력이 부족해서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에 숨은 뜻은 무엇일까? 앞으로 늘어날 A세대에게 중요한 포인트는 건강이다. 건강해지도록 도와주는 좋은 음식이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 등 헬스케어 분야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약해지는면역력을 유지시켜주는 줄기세포 분야나 안티 에이징 분야는 앞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한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게 인류에게 축복일까 재앙일까?


불과 6.25 전쟁 직후인 1950년 초만 해도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50을 넘기지 못하였다. 지금은 환갑 잔치는 아예 하지 않고 칠순, 더 나아가 팔순 잔치를 한다고 한다. 누구나 칠순 아니 팔순까지 연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80대 후반이 되면 육체는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급속히 노후화된다. 문제는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의료나 복지 등 사회적 지원 제도 또한 취약해지게 된다.


90세가 되어 남은 10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저자의 주변 지인들이 90세 안팎이라고 하는데,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이렇게 오래 살게 될 줄 몰랐다”라고 한다.


아직 40대라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바쁘다보니 노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고심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초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제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독자들에게 노후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한다. 


웰다잉이란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노인들이 직면하는 죽음은 대체로 병원에서 현대 의료기술로 생명을 연장한다. 그래서 병원체계가 잘 발달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장수를 자랑하는 걸까? 의학기술의 힘으로도 안되면 요양원에 가서 죽음을 맞이한다. 과연 그게 웰다잉일까? 차라리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을 맞이하는 게 더 현명한게 아닐까?




“죽는 복도 타고난다”라는 옛말이 있다.


이 책은 의학의 발달로 초고령화 사회가 되어 신인류인 ‘A세대’에 속하게 되면 맞이하는 변화에 대해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주변인들의 사례가 가득 담겨있다. 말년에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웰다잉을 준비할 것인가? 신인류가 되면 처신하는 방법과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그리고 건강하게 죽는 방법을 알려주는 저자의 지혜가 돋보이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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