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의 시크릿 - 레시피를 연마하는 셰프의 삶을 살아라
심은일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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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틀면 다양한 먹방 프로그램이 여러 채널에서 방송되고 있고, 심지어 유튜브에서도 먹방 채널이 많은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혼밥을 먹을 때 먹방 유튜브를 보는 사람도 꽤나 된다고 하니 그 어느 때보다 맛있는 음식이나 요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영국에서 유명한 셰프 고든 램지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백종원 셰프가 있다. 근데 재미난 점은 두 사람 모두 자기 자신을 스스로 ‘요리사’라고 하기 보다는 ‘요리연구가’라고 말한다. 


이 책은 셰프의 삶이 어떠한지를 자신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쓴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만 18세에 외항선에서 주방 일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요리사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고급 호텔 레스토랑과 대형 식당에서 근무하였고, 각종 국제요리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을 뿐만 아니라 나주배 건강 초밥이라는 특허도 출원하였다. 


무엇보다 나의 눈길을 끄는 저자의 경력은 하사관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매달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는 독서가라는 점이다.




이 책은 크게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 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요리

2. 나만이 가지 가치와 테마 발견하기

3. 최고의 셰프들의 남다른 습관

4. 셰프라 불리는 당신의 삶 이대로 괜찮은가?

5. 누구나 탐내는 레시피 만들기

6. 초보 요리사를 위한 길잡이

7. 어떤 사람이 최고의 요리사인가?

8. 다시 시작되는 셰프로서의 삶




이 책에는 저자가 셰프로서 오랜 시간을 겪으면서 쌓아온 노하우와 비법이 담겨있다. 


저자는 단순히 셰프가 무엇인지에 국한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 요리사에게 필요한 가이드와 황금비율 레시피를 만드는 방법, 셰프로서의 영업이나 마케팅 전략, 셰프가 잘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 다양한 팁과 치트키를 책 속에서 알려준다.


그리고 책 속 곳곳에 저자가 만든 먹음직스러운 초밥이나 생선회, 우동 등의 음식 사진들이 등장하여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식욕도 돋게 한다.  


이 책의 내용 중 무척 공감이 간 부분은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씨가 한 말이기도 하다. 저자도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부근에 8~9,000원짜리 초밥을 파는 푸드트럭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원 초밥이라는 초저가 메뉴를 개발하고 선보여 1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였으나, 궁긍적으로는 접근성을 높이고 자신을 알릴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최고의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3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일명 ‘1만 시간의 법칙’은 우리에게 친숙하다. 하지만 셰프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3만 시간을 주방에서 보내고 버텨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진정한 “셰프”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음을 알려준다.


저자는 말한다.


“셰프가 되려고만 하지 말고 ‘셰프의 삶’을 살아라”


저자가 이렇게 말한 의도는 무엇일까?


 누군가에게는 하얀 제복에 모자를 씀 모습이 멋있어서, 누군가에게는 백종원이나 고든 램지 같은 유명 셰프가 되고 싶어서, 누군가는 억대 연봉을 받는 셰프가 되고 싶어서, 누군가는 맛있는 요리를 잘 만들어서 먹는 이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서 셰프가 되고 싶어할 수도 있다.


저자의 질문은 단지 ‘셰프’라는 직업에 국한되는 게 아니다. 어떠한 직업을 선택하든지 간에 그 직업을 선택한다는 의미는 그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사아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가 놀라운 점은 배고품을 이겨내기 위해 요리사라는 직업을 택하였지만, 나중에는 ‘요리대회에서 우승하고 상패와 사진을 내 가게 앞에 붙여놓고 장사하는 요리사가 될 거야’라고 스스로 세뇌 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내가 살아온 삶을 한 책의 책으로 출판하여 손님들께 선물할꺼야’라고 다짐했고, <세프의 레시피>라는 제목의 이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셰프로서 일하면서 주변에 ‘셰프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떠난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고 한다. 그들은 저마다 하루 12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이 싫어서, 불합리한 처우나 단순 반복적인 일을 매일 같이 해야하고 작은 주방이라는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노비 같은 삶이 싫어서 셰프를 그만둔다고 한다. 


비단 ‘셰프’라는 직업만 그럴까? 어느 직업이나 좋은 면이 있으면 나쁜 면도 있다. 치과 의사는 냄새나는 다른 사람의 입안을 하루종일 들여다봐야 하고, 변호사는 5시까지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하거나 재판에 출석하고 저녁 식사 후 사무실에 앉아 늦게까지 법률문서를 작성한다. 어떠한 직업이든 간에 불편한 점이 있고 나름의 애로사항이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셰프의 삶’을 독자들에게 ‘셰프’로 살아가다는 것에 대해서 환상이 아닌 현실적인 민낯을 보여준다.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충고와 조언이 가득한 이 책은 훌륭한 ‘셰프’가 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분명 멋진 등대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는 후배들에게 셰프로서 성공하고자 한다면 남들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해서 먼저 시작하고 1시간 늦게 퇴근하며 자신의 내면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찾으라고 충고한다.




저자가 책 말미에서 하는 말이 귓가를 맴돈다.


“목표가 분명하면 노력과 습관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자신의 인생을 전략적으로 살아가며 각자의 터닝 포인트를 찾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저자는 독자들에게 조언한다.


그가 존경스러운 점은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목표를 세워 그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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