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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경영학 - 성공하는 기업의 4가지 혁신 전략
정인호 지음 / 파지트 / 2022년 1월
평점 :
[서평] 다시 쓰는 경영학
이 책의 표지에 첫 문장은 ‘어제의 지식은 과감히 버려라’다. 그만큼 과거의 지식이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질 만큼 비즈니스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저자는 경영학이라는 학문을 다시 써야 한다는 의미로 책의 제목이 “다시쓰는 경영학”이다.
이 책의 부제인 ‘성공하는 기업의 4가지 혁신 전략’에서 저자가 밝히는 것처럼, 저자는 네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하얀 백조를 극복하라
성과주의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라
불문율에 도전하라
소비자의 욕망에 주목하라

저자인 정인호 박사는 경영학 박사이자 경영평론가로 <한국경제> <헤럴드경제> <이코노믹리뷰> 등에서 컬럼니스트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가 이 책을 통해 말하는 네 가지 핵심 전략이 와닿는 이유는 그가 경영학 박사이라서가 아니라 다양한 매체에서 컬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고, 또 삼성, 현대, LG, SK 등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200회 이상 강의를 하고 있어 현장의 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는 <아티스트 인사이트> <갑을 이기는 을의 협상법> <언택트 심리학> 등 여태까지 12권의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며, ‘아방그로’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유튜버이기도 하다.
이 책은 크게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 Strategy - 하얀 백조를 극복하라
파트2 Performance - 성과주의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라
파트3 Operation - 불문율에 도전하라
파트4 Context - 소비자의 욕망에 주목하라
파트1에서 첫장부터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처럼 경험을 앞세우게 되면 바쁘게 변하는 경영 환경에 적응하는데 오히려 저주가 될 것이라고 서슴치 않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에 돌을 던진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게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조직이 쇠퇴한다는 징조라고 한다. 저자가 지적하는 것처럼 실제로 계획대로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고객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우리가 알고 있는 범용화나 전문화가 오히려 독이 된다는 점이다. 저자는 벌과 파리가 유리병에서 탈출하는 실험을 통해 전문성이나 경험적 지식이 변화하는 미래의 환경에서는 성장과 발전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범용화 악순환 사이클에서 중요한 점은 사람들이 어느 단계에서 범용화 단계에 빠졌다고 인식하는지였다. 결국 독점적 시장지배력이 있어도 범용화의 덫에 빠질 위험이 있으니 ‘밖에서 안’으로의 사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파트2에서는 전통적으로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에 대해 저자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가짜 일 - 즉 직원들의 열정과 도전의식을 앗아가는 관료주의를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파트2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우리가 신봉하는 성과주의에 대한 일침이었다. 그리고 저자는 KPI 중심인 성과주의의 대안으로 VPI 중심의 역할주의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VPI(Vision Performance Indicator)는 비전 중심의 측정치다. VPI와 이직률의 상관관계를 통해 VPI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결국 우수한 인재의 이탈은 조직의 쇠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파트3에서 저자는 ‘불문율에 도전하라’고 한다.
여기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인용한 존 맥스웰의 말이다.
“학습의 가장 큰 장애물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내가 다 알고 있다는 자만에 빠지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파트3에서 저자는 다시한번 VPI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생산적인 시간이 되도록 하라고 한다.
파트3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고어텍스로 유명한 Gore & Associates사 (회사명이 고어와 동료들이다!)가 회사 설립 후 60년이 넘도록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한 부분이었다.
마지막 파트인 파트4 - ‘소비자의 욕망을 주목하라’에서는 저자는 맥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맥락(context)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인지 - 판단 - 영향력” 이라는 세 단계를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공지능 AI를 인간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것으로 이 맥락의 세 가지 과정을 저자는 꼬집는다. 그리고 저자는 맥락적 사고를 높이는 다섯 가지 스텝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사소하고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두고 관찰한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에 “왜”라고 질문한다.
바뀌고 있는 현상을 넘어 그 안에 갖춰진 필연성을 찾는다.
도출된 필연성의 현재와 미래 변화 흐름을 예측한다.
관찰한 결과를 현재 하는 일, 새로운 시장과 연결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미래에는 긱 경제(gig economy)의 확산으로 정규직이 점차 사라질 것이고, MZ 세대가 빠져있는 메타버스를 주목하라고 한다.
결국 미래는 여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과거의 지식이나 경험으로 헤쳐나갈 수 없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경영학의 미래’를 보여준다. 그리고 단순히 현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그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는 점에서 유용하다.
“어제의 ‘최신’은 오늘의 ‘보편’이 되고, 내일이면 ‘낡은 것’으로 전락한다”라는 저자의 말을 허투루 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만큼 미래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