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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평점 :
이 책은 동화 속 명언 320가지를 저자가 정리한 책이다.
책 표지에도 나와 있지만, 유독 지친 날, 한 줄기 위로가 되어줄 동화 이야기가 담겨있다.
과거에 읽었던 동화를 다시 만날 생각에 잠시나마 기쁜 마음으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저자는 우연히 <파랑새> 동화를 읽고 “반짝이는 행복은 사실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문구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였다고 한다. 어쩌면 적지 않은 이들이 저자처럼 한 문자을 보고 크게 깨닫는 바가 있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저자는 동화 속 명언을 보고 자신과 같은 고민과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마음의 치유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가지 파트로 나눠져있다.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 - 불안한 시간을 위하여 - 모험과 불확실함 속에서 - 특별한 세상을 마주하여 - 소중한 이들을 떠올리며 이다. 각각의 5개 파트에는 해당 파트의 주제에 맞는 다섯 가지의 동화가 소개된다. 즉, 이 책에서는 총 25개의 동화가 제시된다.

25개의 동화/소설 중 어쩌면 이미 읽어본 동화/소설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저자가 소개하는 동화/소설 25가지 전부는 아니지만 이 중 적지 않은 동화/소설을 어릴적 혹은 청소년기에 읽은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은 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줄거리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요약한 줄거리를 읽으면서 다시금 옛 추억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요약한 줄거리 외에도 저자가 판단하기에 인상적이거나 중요한 문장들, 즉 명언을 인용하고 있다. 이들 명언을 통해 과거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던 문장들도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금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아마 저자가 소개하는 동화/소설 끝자락에 저자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그냥 무심코 ‘그렇구나’, ‘그랬구나’하고 지나칠 내용도 저자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번 더 고민하게 되고, 한번 더 저자가 소개하는 명언들을 자연스레 또 읽어보게 된다.

이 책에서 소개한 명언 중 하나로 글을 마무리한다.
“사실 그들이 그렇게 못된 것만은 아니거든.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뿐이지.”
이 명언은 케네스 그레이엄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 나오는 글귀다. 나 역시 40년 이상 세상을 살아보니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지만, 그만큼이나 좋지 않은 사람들도 적지 않게 만났다.
어쩌면 나랑 코드가 맞지 않아서 충돌했을 수도 있고, 내가 욕심을 조금 과하게 부렸거나 혹은 상대방이 욕심을 내서 좋지 않은 결과나 사건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문구와 같이 그들이 나에게 나쁜 사람들이였을지 몰라도, 사실은 그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대로 그냥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다보니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명작 25권의 동화/소설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서 솟구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일상에 찌들어 당장에는 시간적 여유가 그렇게 많지 않은터라 저자가 간추린 줄거리와 선별해준 명언 320가지로 그러한 아쉬움을 대신할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