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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도약 - 추격자를 따돌리고 완전히 다른 차원의 비즈니스를 여는 기업들
하워드 유 지음, 윤태경 옮김 / 가나출판사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홍콩대를 졸업하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는 유럽의 명문대인 스위스 IMD에서 경영전략을 가르치고 있는 하워드 유 교수의 걸작이다.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나 기업에서 기획이나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원이라면 한번쯤 눈여겨봐야 할 책이다.
왜냐면 아무리 잘나가는 대기업이라도 영원히 잘 나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1장에서는 한때 세계 피아노 시장에서 절대적 시장 우위를 지키던 스타인웨이 앤 선스와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악기 제조사이나 불과 몇십년 전에는 신흥주자였던 야마하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스타인웨이 앤 선스는 19세기 중반에 독일계 미국인 스타인웨이가 설립한 피아노 제조업체다. 정교한 수작업으로 제작된 그랜드 피아노로 한때 미국을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공장 주변이 스타인웨이 빌리지라고 불릴 정도로 과거에 소위 잘나가던(?) 회사였다.
그리고 스타인웨이와 비교 대상으로 그랜드 피아노에서부터 심지어 아이들이 사용하는 실로폰이나 리코더까지 제작하고 있는 야마하에 대해 어떻게 야마하가 미국 악기시장에 진출하여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세계적인 악기제조사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를 소개한다.
물론 잘나가던 스타인웨이는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자나 기업에서 전략이나 기획담당자라면 당연히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왜 그렇게 세계적인 명성이 자자하던 스타인웨이는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회사로 추락한걸까?
당시에는 지금의 한국에도 못 미치는 위상이었던 일본의 작은 악기 제조사인 야마하는 어떻게 불모의 미국시장에 진출하여 성공하고 전 세계적인 글로벌 악기제조사가 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스타인웨이가 몰락한 이유와 야마하가 부상한 사례 외에도 스위스 바젤지역의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어떻게 세계적인 바이오 회사가 되었고, 또 어떻게 그 아성이 무너지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쉽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저자는 2009년 크라우드 펀딩이 시작되기도 전인 2007년에 크라우드 소싱으로 470명의 사람들을 모아서 공동으로 경영경제도서를 쓰고 당시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쓴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을 쓴 알렉산더 오스터왈더에 관한 사례도 소개한다.
그외에 중국의 대표적 IT기업인 위챗이나 세계적인 IT 기업인 구글과 아마존에 관한 얘기도 나오며, IBM 왓슨과 이세돌과 세기의 바둑 대결로 유명한 알파고 얘기도 나온다.

저자는 다양한 기업들의 이야기와 사례를 통해 독자들에게 어떻게 새로운 환경에서 신흥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여 우뚝 서는지와, 어떻게 기존에 잘 나가던 대기업들이 신흥기업들에게 시장을 빼앗기고 몰락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의 특징은 한마디로 경영대학원에서 배울만한 내용을 책으로 담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동양계 IMD 교수의 연구업적을 잘 정리한 책이다.

요즘같이 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후발주자들이 기존 기업들을 위협하는 격변의 시대에 어떻게 기업들이 전략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변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아쉬운 점은 다른 책들과 달리 그래프나 표, 사진이나 다이어그램 등 시각적 자료가 다소 적어서 책의 몰입도가 조금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나 예비 경영자, 혹은 미래에 기업을 경영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서 21세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는 할 필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