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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하루(春) > 유희열의 ATM이 내게 남긴 것
Swan Dive - You're Beautiful + Words You Whisper + Groovy Tuesday + Rarities - Special Package
스완 다이브 (Swan Dive) 노래 / 파스텔뮤직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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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wan Dive를 알게 되기까지

혹시 알라디너 중에도 유희열의 All That Music이란 라디오 프로그램을 기억하는 분이 계실지 궁금하다.  난 이 프로그램이 있었다는 건 안다. 그러나 난 그가 1년 넘게 진행하는 동안 단 한번 ATM을 들었다. 그것도 어쩌다 밤에 라디오 주파수 이리저리 돌리다가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서 들은 거였다. 그게 작년 4월의 일이다.

프로그램 이름도 모른 채, 난 그저 밤에 조용히 음악 틀어놓고 공부(?)할 요량이었는데 유희열의 목소리에 그날 밤 매료되고 말았다. 아니, 그의 목소리라기 보다는 그가 음악에 대해 이것저것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게 신기했다. 오~ 이런 프로그램이 다 있다니! 신기한 걸?

이게 유희열의 ATM과 내가 맺은 단 한번의 인연이다. 그 후론 계속 라디오를 듣지 않았고(안 들은 건지, 못 들은 건지 기억이 안 난다), 어쩌다 다시 밤에 라디오를 틀었는데 더이상 그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1달쯤 전, 심심해서 놀다가 토이뮤직이란 곳엘 들어가게 됐고 토이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는 사람 중 한 명에게 ATM의 방송분 중 모월 모일분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 Swan Dive의 연주곡인 Saturday, Sunday, Monday가 있었다.

2. Swan Dive -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살까? 말까?

사실, 이걸 살 때 고민을 했었다. Clazziquai 1집? 토이의 Walk Around the Corner? 김윤아의 유리가면? 솔직히 돈만 되면 다 사놓고 듣고 싶은 음반들이다. 토이와 김윤아는 예전부터 좋아했고, 클래지콰이는 작년에 혜성(?)처럼 등장해 대단한 인기를 끌었으니 말이다. 그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과감히 결정했다. 가격 대비 염가인 Swan Dive의 4장짜리 CD를 선택했다.

3. 그들의 음악을 평가하다.

내가 모르고 지내온 그들의 음악을 이렇게 한번에 많이 들을 수 있게 돼서 기쁘다. 욕심 같아선 June + Better to Fly와 William & Marlys도 사고 싶다. 아직도 Swan Dive의 두 멤버가 어떻게 만나서 음악을 하게 됐고, 정규앨범을 몇 장이나 냈는지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편안하다. 그렇다고 사람을 편안함이 지나쳐 늘어지게 하는 정도는 아니다. 더 자세히 표현하고 싶은데... 아무튼, 좋은 음악이다. 내 귀에 좋다. 

4. 포장, 포스터, 배지 + 샘플러

CD는 두장씩 한 포장에 들어있다. 책처럼 생겼고 펼치면 양쪽으로 CD를 넣는 칸이 있고 가운데 가사집이 붙어있다. 가사집에는 한글로 번역한 것도 같이 들어있다.  함께 온 포스터도 맘에 든다. 크기는 17인치 모니터 정도 된다. 접힌 자국이 심하게 남아서 펴려고 마루에 뒀는데 내일 붙여야 겠다. 배지는 총 3개가 들어있는데, 포장의 그림을 딴 것 2개와 Swan Dive란 앨범의 겉표지를 딴 것이다. 샘플러는 아직 못 들어봤는데, 내일 들어봐야지.

5. 불만사항

난 CD 포장이 얇은 게 좋은데, 가사집이 좀 두껍긴 하지만 2장을 앞뒤로 꽂을 수 있는 포장에 넣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또 하나, 연주시간이 없다는 것. 그 점이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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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아마츄어 과학자 > 초월수속에 담긴 경이
콘택트 1
칼 세이건 지음, 이상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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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SF 공상과학소설이 아니라 그 형식을 빌어 쓴 과학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주에서온 최초의 신호가 소수라고 한것은 어떤 수체계에서도 소수는 변하지 않고 동일하다는 것을 ( 10진법이든 60진법이든,8진법이든 상관없이) 말하고 싶은 것이었으리라. 즉, 소수의 보편성이라는 개념이 이소설 콘택트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일 것이다. SF소설로서의 매력도 멋지지만 그 매력에만 빠져 그 소설의 본질을 놓친다면 그것이야말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야기중간 중간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과학의 열매를 맛보시길 바란다. 처음 시작부분에서 나오는 초월수가 마지막부분에서 다시 나오며 마무리짓는 구성력도 놀라우며 또한,천체 물리학자답게 우주에 관해 논한부분의 아름다움이 특히 멋지다. 인생의 무상함에 대해 느끼게 한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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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하늘지기 > 서른에 다시 읽은 전혜린
목마른 계절 범우문고 10
전혜린 지음 / 범우사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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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시절 전혜린은 여고생들의 우상이었다. 전혜린의 수필집이나 번역서들을 한권이라도 읽지 않은 학생들에게도 전혜린은 전설이었다. 구전설화처럼 전혜린은 여고생들에게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고, 신비한 성이기도 했다. 나의 여고시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열 일곱의 나에겐, 서른 한 살에 자살했다는 '똑똑한 전문직 여성'의 이야기는 틀림없이 매력적이었다. 대학에 들어오면서, 전혜린은 나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1950년대, 1960년대를 산 전혜린이라는 인물은, 당시 대부분의 서민들이 겪었던 절대적인 빈곤상태와 암울한 정치상황을 비켜 간, 어찌보면 서구에 대한 짝사랑으로 무장한 한 부르주아 여성에 다름아니었다.

그렇게 전혜린이 나의 기억속에서 희미해져갔다. 며칠전 책꽂이를 정리하다가 지나치게 얇고 작은 전혜린의 책 하나를 발견했다. [목마른 계절]이라는 범우사에서 나온 2.000원 짜리 문고판이었다. 별다른 기대없이 읽기 시작한 그 조그마한 책은 그 날 밤 나를 다시 흔들어 놓았다. 내 나이 서른... 서른 넷을 달리고 있는 남편은 코를 골며 잠이 들었고, 새벽 두시가 다 되도록 젖을 놓지 않고 징징거리던 만 십사개월이 된 아들녀석도 겨우 잠이 들었다.

'예전에는 완벽한 순간을 여러번 맛보았다. 그 순간 때문에 우리가 긴 생을 견딜 수 있는 그런 순간들을... 놀이 새빨갛게 타는 내 방의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운 일이 있다. 너무나 광경이 아름다워서였다. 부산에서 고등학교 3학년때였던 것 같다. 아니면 대학교 1학년때, 아무 이유도 없었다. 내가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갑자기 울었고, 그것이 아늑하고 따스한 기분이었다.'

그랬던 그녀 나이, 스물 아홉에, 전혜린은 고백한다.

'수레에 끼워진 바퀴처럼 자기 자신이나 주위에 신선한 흥미를 잃고 타성처럼 회전하고 있었던 생활이 단적으로 말해서 내 일년간의 생활이었던 것 같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도대체 커다란 흥미가 없어지고 만 것 같다. 이것이 곧 내가 삼십대 여인으로 되어가고 있는 징후일 것이다. 전과 비할 것 같으면 나 자신의 보질이나 현실이나 미래에 별로 강렬한 호기심이 안 일어나고, 말하자면 일종의 자기에 대한 권태기-'

해서 그녀는 스물아홉의 끝에서 다시 결심했다.

'서른이라는 어떤 한계선을 경계로 해서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피동에서 능동의 세계로 들어가서 보다 열렬하게 일과 사람과 세계를 사랑하고 싶다. 밀폐된 내면에서의 자기 수련이 아니라 사회와 현실속에서 옛날에 내가 가졌던 인식애와 순수와 정렬을 던져 넣고 싶다'고.

그리고, 그녀는 일 년 후에 자살을 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고,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을 심하게 억누르기도 했다. 담배가 피우고 싶기도 했고, 술이 마시고 싶기도 했고, 누구라도 붙잡고, 막 대화를 하고 싶기도 했다. 열일곱에 나는 어떻게 전혜린을 이해했던 것일까? 열일곱에 전혜린은 어떻게 나를 휘감았던 것일까? 서른이 되고 보니 이렇게 아픈데, 서른이 되고 보니 그녀가 이렇게 애절한데... 그녀의 결심을 고스란히 일기에 배껴본다. 그리고 일년, 그 이상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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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galapagos55 > 청량한 그러나 약간 비릿한 소설
월리스의 인어
이와이 슌지 지음, 남상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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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와의 슈운지"의 소설이라는 정보를 처음 접했을 때의 나의 반응은 떨떠름했다. 유일하게 몇 년 전에 본 그의 영화 "러브레터"는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영화였지만 그 아름다움을 관찰하는 감독의 시선은 작위적인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것 같았기에.(카메라를 의식하며 연기하는 미모의 여배우의 행동과 예쁘게만 찍어진 홋카이도의 설경들이 눈에 거슬렸던 것이다)그래서, 그 감독의 소설이라니 아름다운 척만 하고 내용은 하나도 없는게 아닐까 하는 의혹먼저 들었다.그렇지만 이러한 나의 섣부른 판단보다는 훨씬 잘 쓰여진 소설이었다.

각 챕터마다 조금씩 화자와 분위기가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소설은 시원한 바다의 심상을 주 도구로 쓰고 있다. 군더더기없는 간결한 문체에서 곧바로 연상되는 바다의 이미지는 청량하기 짝이없다. 특히 영화감독이 쓴 소설이라 그런지 그런 이미지를 독자에게 심어주는 재주가 아주 뛰어나다. 더구나 100년의 역사를 왔다갔다하며 인어의 정체를 밝혀가는 챕터에서의 추리소설적인 재미, 생물학적 상상력, 그리고 작은 반전이 주는 놀라움과 감동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물론......그렇게 해서 밝혀진 인어의 정체가 매우 충격적인 것이며 더이상 앞부분의 인어를 찾을 때의 새파랗고 청량한 이미지가 아니라 도를 지나친 비릿한 이미지로 다가왔다는 점은 큰 감점요소이지만.-_-(그 구체적인 묘사가..아주 비릿하다. 이 표현밖에 쓸 수 없다. 인어의 생태에 대한 이러한 설정은 여태까지 들은 인어이야기중에 가장 충격적인 것이며 기발한 것인데다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소설의 주제와 긴밀한 관계를 가진다.)

개인적으로는 인어의 설정의 기괴함과 이야기 전개상의 군더더기, 그리고 다소 김빠지는 결말이 몰입을 방해했지만...끊임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탁월한 페이지 터너이며 뛰어난 아름다운 심상을 제공하는 기분좋은 책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이 소설이 영상화되었다면 그 기괴함도 충분한 설득력을 가졌을텐데, 훨씬 더 아름다웠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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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체리마루 > 황진이의 일기장을 훔쳐보자
나, 황진이
김탁환 지음, 백범영 그림 / 푸른역사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평소 추천도서 목록의 책을 읽어보고는 추천사와는 다른 내용(추천사보다 재미가 없다)에 분개하던 행태와는 다르게 추천도서를 살피다가 제가 읽었던 책이 나와 반가운 마음에 먼저 글을 써봅니다. 도서관을 산책하듯 거닐다가 연한 황토빛의 고운 책을 발견했습니다. 안의 내용 역시 적당히 큰 글씨체에 제가 선호하는 여백의 미,  게다가 아름다운 수묵화... 찬찬히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황진이의 작품과 그녀의 생활을 놓고 작가가 황진이가 되어서 자신의 얘기를 쓴 책이었습니다.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여기서는 여태 우리가 알아왔던 황진이가 아닌 ( 절세미녀에다가 시에 뛰어났으며 서경덕의 연인이었던, 하지만 이것 역시 그 일부죠.) 새로운 황진이에 대해 얘기합니다. 저는 그녀가 굳세고 강하며 독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책속의 그녀는 다정다감하고 따뜻하며 유약하면서도 강한 여성이었습니다. 눈먼 기생이었던 어미를 처음 안은것을 자랑삼아 얘기하는 아버지를 만나서는 호통을 치기도 하고 그 아버지에게서 버림받았으면서도 그를 잊지못하는 어미를 가엾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황진이는 화려한 모습만이 아니라 거지꼴로 몇년을 유랑하기도 했었고 병에 걸린 어미를 구완하기위해 친정으로 와서 어머니를 극진히 간호합니다. 또 그녀의 연인과 삼년은 그의집에서 삼년은 자기집에서 생활하며 결국에는 서로 쿨한 이별을 합니다. 조선시대의 인고로 대표되는 여성상과 다른 그녀의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는 그녀의 시를 접하고, 비록 작가가 대변했을망정 황진이의 내면도 볼 수 있었고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천천히 책을 읽을 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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