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마지막 장을 읽는 순간까지 나는 분명 지은이가 여자일 줄 알았다. 마지막에 옮긴이의 글에서 아무렇지 않게 씌어진 '장남'이라는 한 글자에 이 분이 남성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물론 전쟁중에 모든 이의 삶은 파편처럼 깨어 부서지겠지만, 그 와중에 여성들의 삶의 고통을, 그 한을 이렇게 절절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풀어내다니 정말 놀랍다. 당연히 여류작가인 줄 알았는데... 그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이 놀라울 뿐이다. (이런것도 편견이겠군..음..)

아무튼 난 한 여자로서 이들의 삶이 너무 마음 아프고, 또 아파서 책을 끝까지 읽어내면서도 힘들었다. 마리암과 라일라가 꿈에까지 나올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살짝 이성이 머리를 든다. 사실 난 마지막 부분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미국이 일으킨 아프간 전쟁이 진정 이 아프간들의 삶에 희망이 되어 준걸까? 마치 청소를 해 준 것 처럼 얘기하는 건 이미 미국인이 된 저자의 시각이 아닐까? 

마음과 머리를 모두 움직인 이 책, 이미 몇 사람에게 권해줬다. 그 다음 감상은 그들의 몫이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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