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 - 개정판, 서울대 교수진이 추천하는 통합 논술 휴이넘 교과서 한국문학
박경리 지음, 국설희 그림, 방민호, 조남현 감수 / 휴이넘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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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에 펼쳐들어 결국 밤새 읽어버리는 바람에... 내 꿈 속엔 서러운 수옥이와 학자, 명화가 나왔다. 으...끔찍해.

그 사람들이 아니라 그네들의 삶이 너무나도 끔찍하다. 전쟁이 낳은 상실을 파시라는 공간에서 세련되게 표현했다고 하는데...

1950년대에 쓰여진 소설인데도 화법만 빼면 인물들의 심리가 전혀 낯설지가 않다. 박경리님은 어쩜 이렇게 인간의 내면을 꼬집는 대사와 인물묘사가 많은지...읽고 나면 내가 꼭 그 인물이 된 것같이 아프다.

그나저나, 박경리님 소설에 나오는 대부분의 여자들은 항상 선대의 운명을... 자신의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거기에 끌려다닌다. 그게 너무 씁쓸하다. 내가 어찌 해 볼 도리도 없이 팔자가 그렇다는 것.

얼마 전 읽었던 "성녀와 마녀"에서도 그랬고, 토지에 나오는 여주인공(길선, 서희..)은 말할 것도 없고... 결국 타고난 팔자란 게 있어서.. 그렇게 살아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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