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 테라스에 앉아 셀 수 없는 별을 세고 놓칠 수박에 없는 별똥별을 눈으로 좇다가 새벽녘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중략) 얼음물 한 잔에 수박 하나를 쪼개놓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노닥거렸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생기는 그늘을 찾아 어슬렁어슬렁. 그나마 가장 시원한 장소인 야외수영장에 발을 담그고 사하라의 노을을 바라보았다. 몇 걸음만 걸어나가면 사하라를 만날 수 있었다. 얼굴을 칭칭 감고 물 한 통 챙겨 나가는 사막 산책. 막상 해가 지기 시작하면 금방 어둠이 내렸다. 길을 잃기 전 숙소로 돌아오면 또 별이 쏟아져 내렸다. 단출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