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번째 습관 공부 - 내 아이를 위한 미라클 모닝 아침 1시간의 기적
염희진.조창연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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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하는 미라클 모닝 도전기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해 보자면

아마도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부모가 미라클 모닝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를

첫 장에서 먼저 제시해 주고 있는데,

영어 속담 한 줄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다.

More is Caught than taught.

부모의 삶을 곁에서 지켜보고 배우는 삶. 나 또한 나이가 들수록 내가 보고 듣고 자란 부모의 모습을 어느새 답습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부정하려 해도 긴 시간 스며든 습관의 힘은 무시할 수 없는 듯하다.


육아의 큰 기둥은 부모다

첫 챕터의 제목이 묵직하다.

부모는 육아의 큰 기둥이라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딘지 모르게 피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툭 떨구면 어딘가 크게 잘못될 것 같은 핏덩어리를 품에 안은 순간부터 느끼는 육아의 압박감. 온전히 이 아이의 생사가 내 책임이라는 사실은 지금도 내게서 완전히 가벼워지지 않았다.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지만 가끔 이런 문장을 마주할 때면 숨이 막힌다. 내게는 가볍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 '양육자'라는 직업이어서 그렇다. 책 속에 그런 말이 등장한다. 부모는 부모라는 말. 어떤 부모이고 싶은지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부모의 모습을 내 부모 말고는 본 적이 없고, 공부를 마치고 직장 생활을 10년 가까이하면서 내가 육아를 하는 모습은 잠시도 상상해 본 적이 없으니 내가 해야 할 일은 아이를 돌보는 틈틈이 엄마라는 역할을 '공부'하는 것이었다.

정말 많은 책을 봤다. 프랑스식 육아, 스칸디 대디, 유대인의 육아, 미국식 육아를 비롯해 무슨 육아 무슨 육아. 분명 당시의 나에겐 도움이 되었던 것 같고 모든 책을 통틀어 내가 얻은 결론은 이 책 속의 저 문장이었다.

부모는 친구가 아니라, 부모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말이다. 부모에겐 분명 육아를 위해 해내야 할 과업이 있다.

친구는 같이 놀 수는 있지만 방향을 제시해 주고 가치관을 가르쳐 줄 수는 없다. 부모가 부모를 내려놓아선 안되는 이유가 이 지점에서 보인다. 내 아이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선택을 할 때 무엇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지와 같은 것들을 가르치는 게 부모의 역할이니까.

그런 관점에서 저자도 그런 이야기를 한 게 아니었을까 싶었다. 챕터의 제목은 분명 버거웠으나 곱씹어 읽을수록 내가 생각한 부모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들이 많아서 공감하며 읽었던 챕터였다.


미라클 모닝을 하면 뭘 할 수 있을까?

기자인 저자는 자신의 아침 시간 사례들을 말해준다. 모두가 하고 싶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담겨 있었다.

따라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마음속에 저장해두었다. 글쓰기, 명상, 운동, 독서는 분명 모두의 위시리스트 속에 있지만 그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다.

몇 년 전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던 때에 아주 조금 일찍 홀로 일어나 요가를 하며 조용한 나만의 시간을 즐겼던 것 같다.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내 것이 된 기분이라 가슴속 평안이 마음 한가운데를 든든하게 지키고 서서 분주한 하루에도 나를 흔들림 없이 지켜주었다. 엄마의 기상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이른 기상으로 이어졌는데, 나는 저자들처럼 아이들과 함께 그 시간을 보내는 법을 정착하지 못하고 몇 달간 이어지던 미라클 모닝이 흐지부지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내 시간은 밀도가 낮았다. 군데군데 비어있었고 어딘지 붕 뜬 채로 보낸 시간들이었다. 절실히 원하는 무언가가 없었기에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기획해서 쓰는 게 전업주부의 삶이다. 가볍게 보내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늘어져서 가벼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하고 싶은 것들이 생긴 지금 내게는 미라클 모닝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이 책을 지금 만난 게 운명같이 느껴졌달까?

책에선 몇 년 전 유행한 미라클 모닝 책을 소개한다. 나 또한 그 책을 읽어본 적 있지만, 좋은 걸 알아도 그게 내 생활이 되지는 못했다. 미라클 모닝 책을 볼 때는 어딘지 한 걸음 먼 곳의 사람들 이야기처럼 느껴졌었다. 아마도 저자에게서 느낀 거리감만큼 책에서 거리감을 느꼈던 게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는 달랐다. 코로나 시기에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며 겪은 고군분투를 읽자 나는 저자와의 거리가 바로 옆으로 좁혀짐을 느꼈다. 그 후로는 마치 옆집 사람이 내게 이른 기상의 효과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눈에 쏙쏙 그 내용이 흡수되었다.


사실 바르고 옳은 소리를 하는 책은 쓰다. 쓰게 느껴지는 그 무엇은 사실 내게 좋을 것이 분명하지만 그게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바른 소리만 늘어놓으면 책을 읽으면서 책장이 무거워진다고 느낀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가는 게 힘겹고, 다 읽고도 다시 들춰보지 않는 책이 되어 버린다.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저자와 나의 거리가 1cm쯤으로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면 그 책은 친구처럼 옆에 두고 싶은 존재가 된다. 이 책은 옆에 두고 싶어졌고, 주변에 많이 알리고 싶은 책이 되었다.


아이의 미래는 엄마의 새벽에서 시작된다


사실 처음엔 저 무시무시한 문구를 보고 뜨악했다.

'새벽시간이 좋은 사람이 있으면 밤 시간이 좋은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마도 나는 아이들이 모두 잠든 후의 시간을 나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사용하고 있어서 였을지도 모른다.그런데 책 속의 내용 중에는 이런 내 생각을 뒤집어주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조금'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시작했다. 40분쯤 일찍 일어나는 아침만으로도 하루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아졌다. 굳이 내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나를 위해서 아침 시간을 확보하는 건 좋다는 걸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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