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경제 놀이터, 우리 아이 경제교육 기초를 다져볼까?

열두 살 경제 놀이터 1 : 돈의 원리 - 동전 한 개부터 시작하는 ㅣ 열두 살 경제 놀이터 1
이효석.이하윤 지음 / 페이지2(page2) / 2023년 5월

재밌는 경제도서 시리즈를 발견했다.

아이들을 위한 경제 도서, <열두 살 경제 놀이터>라는 책이다.

얼마 전 내가 <경제 읽어주는 남자의 15분 경제특강>을 읽는 걸 보더니 1호가 다가와 관심을 보여서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권했는데 꽤 술술 읽는 걸 보고 내용을 다 이해하는지 궁금했다.

후루룩 1권의 목차를 살펴보니 '경제'라는 분야에서

등장하는 개념들이 나열되어 있다. 입문서의 첫 책인 만큼 '돈'에 대한 개념이 반복 등장한다.

초등학생이면 용돈을 받아본 경험은 다들 있을 거고, 혼자서 스스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간식을 사먹거나 필요한 학용품이나 장난감 같은 것들을 구매하는 경험 또한 다들 해봤을 것이다. 아이들 전용 신용카드도 발급하고 있으니까 '소비'하는 경험은 이미 많은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돈이란 끝없이 솟아나는 샘물이 아니니 아이들이 쓰는 '돈' 대한 가치관을 어린 시절에 잘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의 저자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집필한 게 아니었을까 싶다.

목차를 들여다보니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어려운 경제학 개념들을 어떻게 풀어나갔을지 궁금해졌다.

'경제'라는 개념을 설명할 때 늘 가장 먼저 등장하는 건 가치교환의 매개 또는 수단인 '화폐'다. 이 책 또한 그런 순서를 지키고 있다. 책을 읽을 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이 책은 하윤이라는 아이와 아빠가 등장해서 주로 아빠가 하윤이에게 어떤 개념을 알고 있는지 질문을 하고 하윤이가 대답을 하거나 되물어 아빠가 각각의 개념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내용이 펼쳐진다. 이런 방식은 예전에 한창 유행하던 자기 계발서에서 멘토가 사람들과 질문과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내용을 전개하는 방법과 유사해서 이 방법이 개념을 설명하는 데에 적합해서 주로 사용하는 건가 싶었다.

1권에서 다루는 내용은 개인이 생활하면서 결정하는 요소들을 주로 다룬다. 가장 많은 비중은 차지한 건 '돈'이다. 그래서인지 책 표지엔 '돈의 원리'라는 부제가 작게 쓰여있다.

각각의 개념을 설명할 때 사례들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제시되어 있는데, 요즘 아이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예시들이 등장해서 경제도서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라면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돈을 밝히는 사람'이 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돈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는 걸 천박하다고 여기는 분위기 같은 게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인식이 조금은 나아진 듯하다.

온라인 서점에서 출간되는 서적 중에 부동산, 경매, 주식투자와 같은 서적이 많이 보인다. 모두가 경제적 부를 이루고 싶어하고 부를 축적하는 다양한 방식을 배우고 싶어 하는 걸 반영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배웠으면 했던 공부가 있다면 바로 '돈 공부'다. 국어, 영어, 수학을 잘하는 것만큼이나 돈을 대하는 가치관이 올바르게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돈에 휘둘리는 삶이 아니라 돈을 지배하고 활용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아이들이 올바르게 배우는 것만큼 중요한 공부가 또 있을까?

경제 가치관을 바르게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 알아야 한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경제 공부를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았으면 했는데, 요즘은 많아지는 것 같아서 학부모로서 흐뭇하다.

경제공부를 원리와 개념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이런 책으로 시작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