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온 너에게 비룡소의 그림동화 283
소피 블랙올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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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룡소에서 신간이 나왔어요.

비룡소는 아이들 책으로 유명한 출판사죠.

이 곳에서 나오는 그림동화 시리즈의 책들은 권수가 어마어마해서 집에 들이면 책 육아하는 엄마들의 마음 곳간 두둑해지죠. (저는 그 권수에 차마 엄두를 못내고 한 권씩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 사서 읽히고 있어요)

계속해서 신간이 나온다는 점도 특이하고도 기특한 일이죠. 이 책이 283권이니 말해 뭐하나요?!

이번에 칼데콧에서 2번이나 수상한 동화책 작가인 소피 블랙올| Sophie Blackal 이 쓴

<지구에 온 너에게>라는 신간이 나왔대서 손 들었어요!

책이 도착해서 바깥편이 전달해주는데 책이 묵직해요.

와. 뭐지?

책 커버에 별빛이 반짝이네요. 우주 여행을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이에요.

예쁘기도 해라. :)


종이 한 장 한 장에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책이에요.

가끔 아이들 동화책 보다보면 종이에서 애정없음이 느껴지는 책들이 있어요.

"이건... 읽고 버려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경우엔 스토리가 좋아도 그 책에 대한 출판사의 애정이 얼마만큼이었는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종이의 질은 곧 비용이었을테니까요. 이 책에선 애정이 듬뿍 느껴지네요. 칭찬해요. 비룡소!

커버를 벗겨내니 보이는 괴생명체들.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생명체들인가 봐요. ㅎㅎㅎ 우리 아이들에게 이 외계인들 이름을 붙여보자고 해야겠어요.

잠깐 거실에서 놀고 있는 2호를 불러서 이름짓기 놀이를 해봤어요.

우리집 2호가 지은 외계인들 이름입니다. 평소에 BEN10이라는 만화를 보면서 외계인들을 많이 본 아이들이거든요. 알려달라고 하니 1호가 줄줄 외우네요.

업척, 빅칠, 스팅크플라이, 업그레이드 같은 이름이 나올까 싶었는데 귀여운 이름들을 지어줬어요 ㅎㅎㅎ

왼쪽부터 문어너, 공추, 민트초코외계인, 오징어외계인, 애벌레, 뾰족코로나!

겉표지를 넘기자!

언덕 위의 집에서 뭔가 날아 오르네요~!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요. 주인공 아이가 하는 이야기가 편지처럼 띠 위에 적혀있어요. 그러니까 집에서 출발하는 편지였네요!


지구에 대한 소개를 해주는 책일까요?

내 친구 과학공룡 시리즈 중에 <삐로롱 왕자의 친구 찾기>라는 책을 우리집 1호가 무척 좋아해서 같이 몇번이나 읽은 적이 있어요. 이 장면을 보니 그 책이 떠오르더라구요. 삐로링 왕자는 지구별에 와서 여기 저기 탐험을 하고 돌아다녔는데, 이 책은 그런 외계에서 온 손님을 위한 안내서잖아요.

'비슷한 내용이려나?' 싶었어요.

사람들이 사는 여러가지 형태의 집을 보여주는 이 장면도 예뻤어요.

아이들이랑 어떤 집에 살고 싶은지. 이야기도 해보고 그림도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은 장면이에요.

세계 곳곳의 집의 모습들이 담겨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동양의 기와로 된 집이 눈에 쏘옥 들어와서 2호랑 민속촌에 갔던 기억을 짚어보기도 했어요.

외계에 있는 친구에게 지구를 소개하는 책 답게 지구촌의 여러가지 모습을 소개해주고 있어요.

한 두 가지가 아니에요.

가족의 형태와 세상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도,

우리가 입는 옷과 계절의 모습도,

우리가 타고 다니는 여러 수단들과,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도 소개해주고 있어요.

그런데 한 장면 한 장면이 정말 작가의 마음이 담긴 것 같았어요.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 말이죠.

성별, 나이, 피부색이 달라도 모두 같은 의미로 담고 싶어하는 것 같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장면들 속에서 첫 장면에 등장한 '빨간 모자를 쓴 아이'를 찾아내는 재미도 있어요.

어른들의 여러가지 직업에 따른 모습도, 쉬고 노는 모습도 어느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모습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함께 놀 수도, 혼자 놀 수도 있고, 텔레비전을 볼 수도 있고, 책을 볼 수도 있는 여러 모습의 활동들을 보니 이번 주말에 뭐하고 놀지... 골라보는 것도 좋겠네요.

(아.. 벌써 내일이 주말 ;ㅁ;)


그리고 이 장면이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는데요.

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다 속에 이렇게나 많은 바다 생물들이 복닥복닥 지내고 있는 장면 말이에요.

신기한 물고기가 많아서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어요.

우리 지구도 그렇잖아요.

멀리서 보면 그저 초록-파랑색의 예쁜 구슬같아 보이지만 가까이서 들여다 보면 70억이나 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이 책의 주제와도 정말 잘 어울리는 장면 같아요.


그리고 동물들과 새들에 대한 장면도 있죠.

여러 새들을 합쳐 커다란 새가 한마리 나타나는 마법같은 장면!

사람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들도 소개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요.

그런데 뒤로 가면.. '아, 주인공이 소개하고 싶은 건 생물 만이 아니구나?' 깨닫게 된답니다.

우리가 사는 이 곳의 문화와 문명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싶었구나!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이 아니라 지구라는 별에 대한 보물상자 같다는 생각이 이 즈음 들었거든요.

그렇다고 좋은 것만 소개하진 않아요. 꺼내어 이야기 하기 부끄러운 좋지 않은 면들도 소개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아름다운 장면으로 끝이나요.

이 장면에 실린 글이 마음에 찡 와 닿았어요.

아이들의 마음에 콕 저장이 될만한 문장이 아닐까 싶어요.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태어나기 전에 어디 있었는지,

또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몰라.

하지만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지구라는 아름다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어.


이 책은 아이들 책장이 아닌 제 책장에 소중하게 꽂아두려구요.

아이들과 자주 꺼내어 보면서 말이죠.

엄마가 내려놓은 책을 잽싸게 들고가 읽어본 1호에게 이 책을 읽은 소감을 물었더니,

"지구에 대해 아주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이었어요."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정말 맞는 말이에요.

지구에 대해 정말 자세히 알 수 있었어요.

내가 알고는 있었지만 미처 놓쳤을 것들까지 하나하나 바로 지금 함께 이 지구를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 말이에요. 참 좋은 책이라. 놓치고 싶지 않네요! :)

※ 이 글은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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