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지어요
김혜경 지음 / 김영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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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는 동상이몽이라는 TV 프로그램을 즐겨 보신다.

얼마 전 엄마가 그 프로그램을 보고 계실 때 옆에서 같이 본 적이 있었는데

마침 이재명 성남 시장 부부가 나오고 있었다.

이재명 시장은 앞선 일정을 끝내고 식사를 하기 위해 잠시 집에 들렀고

아내인 김혜경 씨는 식사 시간에 맞춰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식사 준비가 끝나 차려진 식탁.

상차림을 보니 거창한 식사가 아니라

 

소박하고 깔끔한 가정식이었다.

피곤하고 지칠 때 바깥 음식에 질렸을 때 그리워지는 엄마 손맛이 담긴 음식 같은 느낌이었다.

이재명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 가끔씩 그 상차림 장면이 생각 나곤 한다.

그리고 너무 반가운 소식!

아내분이 요리책을 내셨다!!!

그때 방송으로만 잠깐 본 것이라 많이 아쉬웠는데

이렇게 책으로 보게 되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김혜경 요리하고 쓰다

 

밥을 지어

 

 

목차

 

 

'밥을 지어요'라는 제목이 김혜경 씨의 이미지와 분위기에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밥을 지어요'는 단순한 레시피 북이 아니다.

저자 나름의 요리 철학과 살아온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요리 에세이가 될 것 같다.

추억 하나에, 그 추억이 담긴 레시피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요리 한 번 해본 적 없던 스물여섯의 그녀가 집밥의 고수가 되기까지의 시간을 담은

집밥 이야기.

 

 

재료 준비!
자주 쓰게 되는 맛간장이나 천연 가루들은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맛간장 레시피가 내가 사용하는 레시피와 조금 달라 다음번엔 이 레시피로 만들어봐야겠다.

그 외에도 향신즙, 생강술, 엿간장, 육수의 레시피가 나와 있는데
엿간장은 조림간장으로 사용하면 딱 좋을 것 같다.


우리 집도 천연조미료나 맛간장은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고추장, 간장, 된장도 엄마가 좋아하지 않으셔서 힘들어도 매년 직접 만드신다.

 

 

한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밥.

나는 주로 전기밥솥을 이용하는데, 저자의 밥에 대한 정성을 보니 살짝 반성하게 되었다.

쉽지만 정말 맛있는 밥을 짓는 법은 무엇이 있을까?

흑미잡곡밥, 김치콩나물솥밥의 레시피를 보니 어서 밥이 먹고 싶어진다.

 

음식 레시피 외에도

그녀가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해온 도구들에 대한 애정 어린 이야기들과

그녀의 요리를 더욱 빛나게 해줄 상차림에 대한 이야기들도 등장한다.

 

이야기와 함께한 레시피라서 그런지

읽고만 있어도 너무 배고파진다.

당장 밥이 먹고 싶어졌다.

 

 

책에 있는 레시피 중 무엇을 해볼까 고민하다

아침이라 가볍게 누룽지와 함께 '황태포무침'을 먹어보기로 했다.


집을 떠나 있는 아이들이 그리운 그녀의

'그리움 배달부' 속 레시피

 

황태포무침

 

 

재료가 복잡하지 않아 아침에도 금방 만들 수 있었다.

황태포, 참기름, 통깨 준비해두고,

고추장, 고춧가루, 올리고당, 매실청, 맛간장, 마늘 다진 것, 파 다진 것, 설탕은

그릇에 함께 담아 두었다.

 

 

양념장은 미리 섞어두었다.

물에 불려둔 황태포를 꼭 짠 후 적당한 크기로 찢어 참기름을 넣어 섞은 후 팬에 살짝 볶는다.

볼에 섞어둔 양념장에 황태포를 넣어 무쳐준다.

통깨를 뿌려 완성!

 

 

맛있는 냄새!

 

 

이번엔 엄마표 홈메이드 누룽지!

 

 

냄비에 물과 누룽지를 넣고 끓여준다.

 

 

보글~ 보글~

 

우리 가족은 아침엔 간단하게 누룽지를 많이 먹는 편이다.

그래서 엄마는 누룽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자주 만들어 두신다.

오늘 아침은 누룽지와 매콤한 황태포 무침!

꿀~조합!

^^

 

 

점심으로 느끼한 음식을 먹었더니 저녁에는 매콤한 음식이 당긴다.

책을 넘기다 눈에 딱! 들어온

'매운 낙지 떡볶이'

 

저자가 수다가 고픈 날 이웃들과 함께 모여

매운맛으로 눈물 쏙 빼며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함께 한

'매운 낙지 떡볶이'

그래! 이거야!

떡은 지난 설에 할머니 댁에서 가져온 게 있으니까 그걸로 대신하고,

엄마, 우리 집에 낙지가 있어요???

 

아니.

 

이런... ㅠㅠ

 

대신 주꾸미는 있어.

 

잠시 고민하다, 낙지나 주꾸미나 비슷하게 생겼으니 대체해 보기로 했다.

이렇게 냉장고 파먹기도 실천!

 

 

'매운 낙지 떡볶이'

 

재료를 준비하자!

낙지 대신 주꾸미, 떡볶이 떡 대신 떡국 떡, 양파, 양배추, 표고버섯은 새송이버섯이 약간 있어 그것으로 대체. 꽈리고추와 홍고추는 없어서 그냥 고추로 대체했다.

대파, 물, 식용유, 참기름, 소금, 통깨도 준비했다.

양념장 재료도 준비!

 

 

물, 고운 고춧가루, 물엿, 다진 마늘, 엿 간장 대신 조림간장, 고추장, 생강술은 생략, 맛술, 소금,

후춧가루로 양념장을 만들어 미리 섞어 두었다.

빨간 양념장이 보기에도 매콤해 보여 기대가 된다.

손질한 주꾸미는 끓는 물에 아주 살짝만 데쳐두기.

 

 

떡은 끓는 물에 데쳐 물기를 빼고 참기름 넣고 버무려 두었다.

팬을 달구고, 식용유 약간 둘러 버섯과 떡을 볶다 대파 제외한 나머지 채소들 모두 넣어 볶기.

 

 

양념장 넣어 볶다가 떡이 말랑해지고 양념이 졸여지면 주꾸미 넣고 물을 부은 뒤 약 3분간 끓인다.

마지막으로 대파, 참기름, 통깨 넣고 한 번 더 뒤적인다.

엄마의 팁을 따라 미나리를 조금 넣어 보았다.

 

 

완성!

 

 

이것만 먹기는 뭔가 허전해!

매콤함을 중화시켜 줄 뭔가가 더 필요해!

하며 책장을 넘기다 반가운 메뉴를 발견했다.

이재명 시장의 레시피

'배추전'

우리 엄마가 좋아하시는 전이기도 하다.

경상도 출신인 이재명 시장이 명절이나 제사 때에 먹었다고 하는데

충청도 출신인 우리 엄마도 드셨다고 하시니

경상도만의 음식은 아닌가 보다.

옆에서 엄마는 배추 전도 맛있지만 무전도 맛있다고!


'배추전'

 

 

배추전은 미리 구워두면 맛이 덜한 것 같다.

바로 부쳐 먹는 것이 꿀맛!

재료는 간단하지만

배추의 달달함과

밀가루 반죽이 기름에 튀겨지며 나는 고소한 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노릇한 색감의

고소한

배추전 완성!

 

 

오늘 저녁의 메인은

매운 주꾸미 떡볶이와 배추전 되시겠다.

 

 

그냥 따로 먹을까 하다가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

 

배추전 위에

매운 주꾸미 떡볶이를 싸서 먹어 보았다.

 

와우!

 

엄마는 어서 배추전을 더 부치라고... ^^

 

너무 너무 맛있어~!

 

 

 

 

 

*본 포스팅은 네이버카페 리뷰를 구하라 http://cafe.naver.com/reviewmaker 

서평이벤트에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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