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이들
P. D. 제임스 지음, 이주혜 옮김 / 아작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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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데오의 시선을 의식한 여자가 백치 같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무인해주기를, 아이를 축하해주기를 청했다. 시선이 마주치자. 테 이느 자신의 눈에 담긴 알량한 연민과 그보다 더 큰 경멸을 여자 가 볼 수 없게 먼저 시선을 떨어뜨렸다. 여자는 유모차를 뒤로 홱물리더니 마치 남자의 끈덕진 요구를 물리치는 사람처럼 두 팔을방패처럼 벌려 유모차를 감쌌다. 지나가던 사람이 즉각 걸음을 멈추고 여자에게 말을 건넸다. 잘 어울리는 트위드 정장 차림에 머리까지 세심하게 매만진 중년 여인이 유모차로 다가가 인형 주인에게 미소를 짓더니 찬탄의 말을 빠르게 내뱉기 시작했다. 인형주인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바보처럼 싱글싱글 웃더니, 허리를숙여 비단 퀼트로 만든 유모차 덮개를 쓰다듬다가 인형의 보닛을바로잡다가 인형의 머리 타래를 가지런히 빗겨주었다. 중년 여인도 고양이에게 하듯이 인형 턱밑을 간질였다. 입으로는 여전히 아기를 어르는 소리를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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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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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술잔의 밑바닥에 고인 독극물의 찌꺼기까지 남김없이 다 들이켜고 오래도록 지속되는 고통을 맛보길 바랄 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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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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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만큼 아프면서 아이를낳았고, 내 생활도, 일도, 꿈도, 내 인생, 나 자신을 전부 포기하고 아이를 키웠어. 그랬더니 벌레가 됐어. 난 이제 어떻게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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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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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래 첫 손님으로 여자 안 태우는데, 딱 보니까 면접가는 거 같아서 태워 준 거야."
태워 준다고? 김지영 씨는 순간 택시비를 안 받겠다는 뜻인 줄 알았다가 뒤늦게야 제대로 이해했다. 영업 중인 빈 택니 잡아 돈 내고 타면서 고마워하기라도 하라는 건가.
-> 확!! 문짝을 주숴버릴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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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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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글을 쓴다고 강변하는 나쁜 작가에 속하지 않는다.
한사람의 작가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쓰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쇼핑 목록 정도일 것이고,
물건 구입을 마치면 그대로 버릴 수 있다. 그 나머지는 다른 누군가를 향한 메시지이다. 움베르토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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