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한마이가 아이를 변화시켜요...*^_^*

부모와 아이 사이 ㅣ 우리 사이 시리즈 1
하임 기너트 외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3년 8월

아이가 잘 못 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거야.”라는 말 아래 꾸짖고, 창피를 주고, 처벌을 하고 훈계를 한다. 나 또한 그중에 한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부끄러웠다.

나름대로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있으며 교육프로그램에서 배운 것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해였고 착각이였다.

처음 나오는 외과 의사의 비유부터 나의 맘은 찔리기 시작했다.

외과 의사가 수술실로 들어와 “수술 실습을 많이 받지는 않았지만, 환자들을 사랑해요. 상식에 따라 수술 할 거예요.” 이렇게 말을 한다면 도망치지 않을 환자가 있을까? 사랑과 상식만으로 수술을 할 수 없다.

외과 의사들이 수술하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면 부모는 말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말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줄 수 있고 그 상처의 고통은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일부러 부모님을 힘들게 만들기 위해 말썽을 부리거나 일을 만드는 아이들은 없다. 단지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의 표현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부모는 그런 아이들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감싸주어야 한다.

학교에서 친구와 싸워서 선생님께 혼이 났다고 한다. 이 말을 하는 이유가 뭘까?

부모에게 훈계나 어떤 해결책을 듣기 위함일까? 아니다. 내게 가장 가까운 사람인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있음을 느끼고 싶어서이다. 이 순간 훈계를 한다면 아마도 아이의 마음에는 분노가 더 쌓일 것이고 아이의 속마음에 있는 말을 부모에게 점점 말을 안하게 될 것이다. 훈계는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충분하다. “속상했겠구나”,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별로였겠다.” 등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말을 한다면 “엄마가 나의 맘을 알아주고 있구나”, “엄마는 내 편이구나” 하고 생각을 할 것이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이가 바닥을 물을 쏟았는데 화를 낸다고 해서 그 물은 다시 컵에 담기지 않는다. 단지 부모가 낸 화로인해 아이의 맘에 상처를 줄뿐이다. 물을 쏟았다면 빨리 닦아야 한다. 더 많이 퍼지기 전에 말이다.

첫 번째 물을 쏟았을 때 아이에게 혼만 내면서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면 두 번째 물을 쏟았을 때 엄마에게 혼날 것이 두려워서 아이는 가만히 있게 되지만, 첫 번째 물을 쏟았을 때 아이의 놀란 마음을 이해해주고 빨리 치우는 엄마의 모습을 본다면 두 번째 물을 쏟았을 때 아이는 스스로 그것을 빨리 치울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작은 실수의 너그러움은 똑같은 일을 할 때 또 실수 하지 않을까에 대해 부담을 덜 갖게 하고 실수를 많이 하지 않게 한다.(나의 경험담이다.)

심리치료사들은 아이들을 마음의 상처 없이 잘 키우겠지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보곤 했었는데 이 책에 나온 부록을 보면 심리치료사 역시 자신의 아이들을 키울 때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기술이 있는 심리치료사도 힘든 일인데 기술이 없는 우리는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이 책에 나와 있는 많은 예들을 보면서 연습을 한다면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내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나 또한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행복한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