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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력 - 상황을 장악하고 상대를 간파하는
마사히코 쇼지 지음, 황선종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많은 질문들을 들으며 또 하며 살고 있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질문들 속에 무슨 힘이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질문력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질문력은 고의가 아닌 기억 왜곡의 경우에 꼭 필요한 테크닉이다. - 적절한 질문을 던질 수만 있다면, 상대방 자신도 몰랐던 기억의 진실을 얼마든지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력의 목적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에 있다.
책속에 기억의 왜곡에 대한 간단한 실험 하나가 소개 되어 있는데 바로 ‘목격 실험’이다. 29명의 학생이 강의를 듣고 있는 도중에 교수가 시킨 4명의 학생이 갑자기 강의실에 들어와서 각자 특정행동을 하고 사라진다. 그리고 29명에게 그 행동에 대한 기억들을 적어 내라고 했다. 그 결과는 정말 놀라웠다. 교실에 들어 온 사람이 4명이라고 기억한 사람은 3명뿐이였고, 이 4명중 3명은 같은 반 학생이고 1명은 학교에서 아주 유명한 학생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이들이 누구인지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아무리 예고 없이 일어난 일이라고 해도 어떻게 기억이 안날 수가 있을까? 사람의 기억은 참 신기한 것 같다.
우리는 이런 왜곡 된 기억속에서 진실을 가려낼 수 있을까? 나는 가끔 남편과의 대화속에서 이런말을 한다 “당신하고 이야기하는건 녹음을 하거나 녹화를 해놔야해!” 특정 사건에 대한 우김이 생기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무조건 우길 것이 아니라 진실을 얻어 내기 위한 질문을 통해서 왜곡된 기억을 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책에는 이런 질문들을 하기 위한 노하우라고 할까? 그런 것들이 실려 있는데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거짓말을 할 때 주로 하는 행동들과 동공의 변화 등을 이야기 해주고 있고 의사와 같은 전문직들과의 대화에서 그들을 쉽게 꺾을 수 있는 대화법이 실려 있는데 너무 단순해서 살짝 웃음이 나왔다.
나는 이 책을 이렇게 정의 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인관계를 위해서 나의 질문에 대한 힘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말이다. “이 책을 악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질문의 힘을 이용해서 나를 포장하지 말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그 사람의 질문속에서 그 사람이 얻고자 하는 답을 꾀뚫고 나를 포장한다면 그건 아마도 사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든다.
이 책은 잘 이용하면 상대가 나를 높이 평가 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고 사기꾼이 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내가 특정한 답을 얻기 위해 상대방에게 질문을 했으나 번번히 얻고 싶은 답을 듣지 못했다고 생각이든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