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노랫소리 들려요? - 어려웠던 시절, 가난한 영혼을 채워 준 희망의 노래
기네스 스웨인 지음, 노지양 옮김, 로널드 힘러 그림 / 두란노키즈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속의 주인공은 애니 모건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이다. 애니의 아빠는 항상 꼬집이라고 불렀다. 꼬집은 고집쟁이 꼬맹이라는 뜻이다. 애니가 아기 때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아서 붙여진 별명이다. 지금은 고집쟁이 울보가 아니지만 아빠는 항상 애니라는 이름 대신 꼬집이라고 부른다.
애니의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애니와 아빠는 떠돌이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어린나이에 밤이 되면 길가에 트럭을 세우고 하룻밤 자기도 하고 다시 차를 타고 길을 떠나고 한다. 어린아이가 격기에는 참 힘든 생활일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아빠는 길을 가다 가난한 사람들이 있으면 그 사람들 중에 예수님이 계실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항상 태워주고 가진 것을 내어주는 아빠가 조금 못 마땅하다. 애니의 집도 결코 좋은 형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가난한 우리는 모두 예수님이 되는 건가요?” 하는 애니의 말에 아빠의 행동에 대한 불만이 가득 담겨 있다.
어느 날 무료 급식소에 가서 스프를 먹으면서 애니는 아빠에게 “예수님은 어떤 왕이셨어요? 원하는 건 다 가지실 수 있었나요?”라고 질문을 한다. 아빠는 날아가는 새의 깃, 하늘의 빛나는 별, 천사들의 노래까지도 원한다면 모두 가지실 수 있다고 대답을 한다. 애니는 더욱 궁금해진다. ‘그렇게 큰 능력이 있는데... 왜 그렇게 비참하게 죽으셨어요?’라는 궁금증이다. 하지만 아빠에게 다시 질문을 하지 못했다.

스프를 다 먹고 아빠는 법원 광장에서 예수님과 하늘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빠의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모여들었지만 보안관 아저씨가 나타나서 이제 그만 이야기를 끝내라고 한다. 지금 이야기를 그만두면 돈을 벌 수가 없는데... 차에 기름도 넣어야 하고 허기진 배도 채워하고... 애니는 순간적으로 “이제 제가 노래할 차례가 된 것 같은데요.”라며 크게 소리치며 사람들 앞으로 나갔다.

노래 제목은 “위대하신 왕에 대한 노래”
하늘의 구름 보며 나는 생각하네
보잘 것 없는 너와 나 사랑하여
예수 구세주 왜 죽으러 오셨나
이리저리 떠돌며 나는 생각하네
예수님 원하시면 뭐든지 가질 수 있었네
빛나는 별이나 날아가는 새의 깃,
천사들의 노래, 그 무엇이나
그는 가질 수 있었네. 왕이시니.

애니는 열심히 노래를 불렀지만 보안관 아저씨는 결국 사람들을 흩어 놓았고 돈을 한푼도 걷지 못했다. 모두 가버린 자리에 한 아저씨가 남아 있었다. 그는 노트에 뭔가를 열심히 적다가 애니에게 오라고 손짓을 했다. 아저씨는 노래를 부를 때마나 25센트씩 주겠다면서 노래를 다시 불러달라고 했다. 빈털터리인 애니에겐 25센트라는 돈이 작은 돈이 아니였기 때문에 열심 불렀다. 아빠는 아빠의 설교보다 애니의 노래가 더 낫다고 하시면서 엄마가 들었으면 자랑스러워했을 거라고 하셨다. 애니는 엄마가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하면서 “엄마, 내 노랫소리 들려요?”라고 한다.
“엄마, 내 노랫소리 들려요?” 나는 이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하다.
나의 부모님이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하늘을 바라보며 울면서 엄마를 불러 보았기 때문이다.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것은 맘이 가난해지는 일이다. 허전하다고 해야 할까?
세상에서 채워줄 수 없는 마음의 가난함을 애니는 노래를 통해 채워가는 모습을 보고 참 부러웠다. 나도 애니 처럼 어린나이에 하나님을 만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면서 말이다.
경제 위기속에 살아가면서 나의 가난한 영혼을 애니의 노래로 다시 채웠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말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나를 살리신 예수님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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