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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호메로스 지음, 이준석 옮김 / 아카넷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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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고 생각했던 고전을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내용면이나 구성의 퀄리티가 뛰어납니다. 에칭화를 넣어 내용전달의 생생함을 더 느낄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외모까지 훈훈한 이준석 저자님! 양서를 출간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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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역설 - 다이어트와 운동에 관한 놀라운 과학
허먼 폰처 지음, 김경영 옮김, 박한선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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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로 알아보는 인간의 움직임 이야기_운동의 역설_허머 폰터 지음/김경영 옮김/박한선 감수_동녘

 

 

이 책은 진화인류학자인 허먼 포처의 시선에서 인간의 신진대사와 에너지 작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인류의 대사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탄자니아에서 여전히 수렵채집 생활을 하고 있는 하드자족을 관찰하는 동시에, 그루지아에서 발견된 인간화석, 우간다 숲의 침팬지까지 현장에서 약 20년간 연구를 해왔다. 운동 역설을 주장하며 대중들에게 기존의 운동방식과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게 한 학자이기도 하다.

 

책은 총 9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영양소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우리가 섭취하는 에너지가 어떤 방식으로 신진대사에 관여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섭취하는 칼로리는 우리 모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며 이후 남은 에너지는 땀, 배설물, 수분, 이산화탄소로 배출된다. 무없보다 흥미로웠던 점은 인류의 신체는 지방은 무한정 축적이 될 수 있으며, 지방이 에너지 저장소가 될 만한 근육세포와 근육이 아닌 장기에 축적될 때 우리는 각종 대사질환을 겪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또한 인류 진화적 관점으로 전개해 나간다.

우리는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운동을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다이어트를 위해서 일 것이다. 운동과 식품에 관련된 통념들이 과연 사실인지 다양하게 열거 되는데( 비타민 C를 먹으면 감기를 막는다, 단것을 먹으면 여드름이 생긴다..등등) 이는 운동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많은 충격을 줄만한 내용들이었다. 무엇보다 저자는 널리 알려진 인간 에너지와 운동에 대한 인식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충격적인 명제는 예를 들면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진다"였다. 이 명제들은 인류은 다른 유인원들과 다른 방향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며 진화해왔으며 인간은 움직이지 않으면 건강한채로 오래 살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책에서는 다양한 실험과 사례를 들어 인간이 그들과 비슷한 유인원들과 어떻게 다를 수밖에 없는지 알려준다. 이는 수렵채집 생활을 하는 하드자족과 현대인의 칼로리 소모량과 움직임을 비교하는 방식이었다. 하드자족은 한끼의 식사를 위해 하루 종일 움직여야 하지만 현대인들은 움직임이 거의 없어도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비교군은 거의 같은 칼로리를 소모한다고 한다. 그런데 왜 후자의 후자의 건강이 더 나빠질까? 이는 단순히 칼로리 소모가 건강의 척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지점이다. 운동은 인간에게만 허락된 고유한 특징인 것이다.

 

섭취하는 칼로리와 영양분과 더불어 삶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운동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부분도 흥미로웠다. 인간은 오로지 영양분과 에너지로만 움직이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다양한 환경 속에서 자신을 적응시키는 유기체 그 이상이었다. 오로지 운동만으로, 오로지 식단만으로 인간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는 없다. 저자는 이 부분을 깊게 파고 들어가면서 현대인이 지니고 있는 운동과 대사에 관한 통념을 하나씩 깨부순다. 인류는 신진대사와 습성 그리고 환경과 변해가는 신체에 대한 적응에 이르기까지 상상도 못한 시간을 건너왔다. 그렇기에 원푸드 다이어트, 황제식 다이어트, 디톡스 요법(실제도 신자에 굉장한 부담을 준다고 한다) 등 단기간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인류에게 적당치 않음은 자명한 일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에너지를 소모하고, 또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균형을 찾아갈 때 건강해질 수 있다. 각 개인의 신진대사는 모두 동일 하지 않고, 그럴 수도 없다. 운동은 살을 빼는데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다. 인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행위 또한 수렵채집 시절의 습관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운동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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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동녘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동녘 #운동의역설 #서평단 #운동 #신진대사 #호미닌 #하드자족 #칼로리 #허먼폰처 #운동역설 #다이어트 #운동책 #헬스 #영양분 #탄단지#북스타그램#운동책#다이어트책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은 인간의 고유한 특징으로, 우리를 다른 동물과 구분 지어준다.(중략)

즉 우리 몸은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현대의 산업화 세계에서는 음식을 얻기 위해 수렵이나 채집을 매일 해야 할 필요가 없기에 우리 몸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만들려면 운동을 해야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수렵채집의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다.

- P338

열량 덩어리의 기름진 흠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시상하부에 염증이 생기고, 배고픔과 포만감 신호의 조절에 실패해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 적어도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확인된 바 있다. - P364

공유는 수렵채집 공동체를 결속시키고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연료를 제공하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공유는 호미닌의 대사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공유는 무엇보다...성장, 번식, 뇌에 필요한 더 많은 음식과 열량, 에너지를 뜻했다.(중략)

이런 여분의 열량은 우리의 큰 뇌와 활동적인 생활방식 그리고 대가족의 연료가 되며, 이것이 우리 인간과 다른 유인원의 차이를 만들고 우리 삶을 규정하는 특징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수렵채집이었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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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좋은 삶인가 - 동서양 고전에서 찾아 가는 단단한 삶
김헌.김월회 지음 / 민음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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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고찰을 위해 워밍업을 하고 싶다면 권한다. 12가지의 화두로 그동안 생각치 못했던 부분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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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좋은 삶인가 - 동서양 고전에서 찾아 가는 단단한 삶
김헌.김월회 지음 / 민음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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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 여전히 부담스럽다. 잘 쓰고 싶은 마음 때문은 아니다. 읽은 책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을까 봐, 핵심을 짚어내지 못할까 봐 하는 작은 두려움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안다. 나의 생각에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음을. 이미 알고 있지만 이렇게 의식적으로 더듬어야 퍼올릴 수 있어 늘 안타깝다. 아마도 결정적인 이유는 걸레 같은 초고를 여러 번 다듬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졸업을 앞두고 있고 한결 여유로워졌으니 정신을 다시 다잡아 본다. 공부하느라 집 밥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나를 보면 나는 요리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었구나 싶다. 여유가 생겼다고 독서 후기를 써야겠다 생각하는 내가 조금은 부끄럽다.

학문으로 다소 건조하고 딱딱하게 배웠던 동서양의 철학을 조금이라도 복습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에 이 책을 구매했다. 역시 나는 인문학 서적을 벗어나기 힘들겠다 생각이 든다. 늘 이런 책에 눈이 먼저 가 버리니..

저자인 김헌, 김월회 교수님은 각각 서양과 동양의 철학 전공자다. 고전을 매개로 12개의 핵심 주제를 다루어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 알아가도록 이끌어준다.

명예, 필멸의 존재이기에

운명, 피할 수 없다면

행복, 삶의 목적이 다르다면

부(富), 포기할 수 없다면

정의, 탐리(貪利)가 본성이라면

아름다움, 감동이 머무는 곳

분노, 어떤 분노인가

공동체, 만들어 가야 할 '우리'

역사, 미래를 소유하고자

짓기, 창작에 대하여

영웅, 내 삶의 이야기

죽음, 삶을 완성하다

각각의 주제들은 이미 동서양 철학이나 고전에서 오랜 시간 동안 다루어져 왔던 화두들이다. 12가지의 화두를 보면서 세상은 정말 완전히 바뀐 것일까 하는 의문이 일었다. 역사적으로 전 세계에서 무수한 혁명들이 일어났다고 한들 그때와 지금의 세상이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어쩌면 이 화두들이 삶의 진리가 아닐까. .. 인간이 차마 극복할 없을 화두임에도 불구하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 끝없이 추구하는 진리..

이 책은 각각의 화두를 두고 두 교수님이 서양과 동양의 고전을 인용하여 사유를 풀어나간다. 모 월간지에 기고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라 한다. 내 지식의 한계였던지, 아니면 나도 모르게 40여 년간 몸에 밴 오리엔탈리즘적 요인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동양 사상을 논하는 김월회 교수님의 글이 쉬 읽히지 않았다. 공자, 노자, 장자 등 살아오면서 많이 접한 역사적 인물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글과 행적이 그만큼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았던 것 같다.

김헌 교수님의 서양 고전을 바탕으로 한 화두 풀이는 교수님의 경험을 비추어 설명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더 이해하기 쉽게 다가왔다. 두 분 모두 학문적으로는 대단한 내공의 소유자였지만 나는 김헌 교수님의 글에 더 끌렸다.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해 알게 모르게 이어지는 서양 고대 사상으로의 이행이 흥미로웠다. 소크라테스는 알았지만 이소크라테스라는 소피스트가 당시 함께 존재했다는 것과, 그가 소피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소피스트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소크라테스에 대한 연구를 하시는 모습이 멋지게 느껴졌다.

이 책은 동서양 고전을 기반으로 삶을 성찰하는 책이지만 그래서 현재와 미래를 함께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는 방법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해준다. 그래서 읽는 내내 두뇌가 계속 풀가동 되었고, 종종 어려운 내용을 마주하게 될 때를 되려 기다리고 있는 나를 느낄 수 있었다. 미지의 세계는 두렵지만 그만큼 나를 흥분케 하는 것도 잘 없기 때문이다.

역사란 과거의 실수를 현재와 미래에 더 이상 하지 않기 위해 공부하는 학문이라고만 단순히 생각했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재현하는 게 현실이다. 때로는 되려 역사를 이용하기도 하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그간 당연시 여겼던 명제에 대해서 과감히 도전하는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역사는 무엇보다도 사실적이야 할까. 객관성만 담보하면 되는 걸까. 과연 어디서 어디부터가 사실이고 주관일까... 하며 고민했던 내게 작은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행복과 죽음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예상했던 내용들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이성의 능력을 발휘할 때 탁월함을 얻게 되며 그것이 가장 최고의 선(善), 최고의 행복이라 여겼다. 그러나 이성이 마음껏 발휘된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가? 전 인류는 세계대전이라는 잔혹한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현인들의 주장이 전적으로 옳지 않음을 조심스레 다루어가는 저자들의 예리함이 마음에 들었다.

죽음 역시 우리의 삶은 유한한 것이며, 태어남과 동시에 우리 모두는 하나 빠질 것 없이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죽음은 마지막 순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완성임을 다시 한번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살아간다'라는 말은 생명과 죽음이 한 몸인 단어였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은 면만 보고 살아가는 존재 아니던가.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이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어떻게 사는 삶이 아름다운 삶인지 서양과 동양의 고전과 철학을 통해 찾고 있다. 과거의 그들이 살던 세상과 사건에서 인간이 취해야 할 진리와 진의가 어떤 것이었고, 앞으로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획득할 것인가 진지하게 고찰하는 책이기도 하다.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12개의 화두로 좋은 삶을 발견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안다. 이 화두 중 그 어느 하나도 변변찮게 알지 못하는 내가 좋은 삶에 대한 생각이 가능하기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적어도 내가 나일 수 있는 삶을 희미하게나마 알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물론 그것은 방종이 아닌 철저한 개인주의적 자유여야만 할 것이다.

가능한 한 좋은 삶을 살고 싶다. 아직도 좋은 삶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왠지 그러고 싶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살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단단해지고 싶다. 끝없이 흔들릴 테지만 되도록 평정을 찾는 시간을 단축하고 싶다. 이 책은 이런 나의 다짐에 작은 불씨가 되었다. 책대로 살 수는 없지만 책 따라 노력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큰 기대 없이 읽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구본창 작가님의 사진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다른 책이었다면 인물들의 사진이나 참고 자료가 많았으면 했을 텐데 이 책은 구성된 딱 이만큼의 자료가 적당해 보였다.

2021년 새해 다짐을 시작하는 1월에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왠지 이 책은 재독, 삼독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불러일으킨다.


공자의 학설을 '대통일 된 중국제국'이라는, 새로운 문명 단계에 발전적으로 적용했던 순자는 "홀로 있을 때도 항상 삼간다"는 '신독(愼獨)'을 강조하며 내면의 떳떳함을 일관되게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그래야 명예라는, 인간의 소거하기 어려운 욕구를 남이 아닌 '나'가 주도해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33쪽

답을 구성해 내지 못한다고 질문이 무의미해짐은 아니다. 때로는 물음을 던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값질 때가 있다. 물음을 구성할 줄 아는 이는 적어도 천하의 웃음거리가 됐는지조차 알아채지 못한 채 좋다고 오명을 누리는 짓은 하지 않을 줄 알기에 그렇다.

39쪽

아무리 가치중립적이라 할지라도 그는 이가 그로 인해 색을 아름다움으로만 인지하게 되면, 아름다움이 지니는 배타적 흡인력으로 인해 부정적 사태가 야기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여 그는 '낙이불음(樂而不淫)',곧 즐거워할지라도 절대로 과도함에 빠지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168쪽

누가 강자가 되며 어떤 자를 향하여 어떤 분노를 더뜨릴 수 있는지는 그 사회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190쪽

다지고 다져 침묵하고 있어도 표출되는, 그런 분노를 품어야 한다.

192쪽

말이 말이려면 영혼을 오롯이 드러내야 한다. 따라서 좋은 말솜씨는 단순히 말을 그러싸하게 꾸며내는 기술이 아니라 정직하고 훌륭한 말을 할 수 있도록 '영혼을 돌보는 일'이다.

213쪽

인간은 영혼의 덕을 갖추었을 때 고귀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심하라. 아무리 덕을 각춘 고귀한 사람일지라도 불행해질 수 있음을. 그것이 인생임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비껴갈 수 없는 운명적인 역설을, 그 역설을 드러내는 비극에 맞서 시선을 돌리지 않고 직시했던 것이다. 거기에서 삶이 대한 단단한 인문학이 굳게 자리 잡는다.

273쪽

도덕적 품격과 지적 탁월함에 정치적 비전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명분을 얻어 멀리 나아갈 수 있다.

302쪽




출처/ https://blog.naver.com/doumi81/222208186271

화두 자체가 대단하거나 고결하다는 얘기를 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한, 누구라도 마주할 수밖에 없는

화두들입니다. 이를테면 명예, 운명, 행복, 부(富), 정의, 아름다움, 분노, 공동체, 역사, 짓기, 영웅, 죽음 같은 것들입니다.

이들에 대하여 차원 높이 사유하고 심도 있게 통찰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핵심은 살아가다가 이들 화두와 마주했을 때 회피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곱씹어 보며 그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을 구축한다는 것, 이 두 가지입니다.

프롤로그 중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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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속으로 - 언니에게 부치는 편지
원도 지음 / 이후진프레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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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는 필명이고 경찰이다. 여자이다보니 내내 언니에게 이야기를 털어놓는 방법으로 글을 써 나간다. 나는 어느새 가만히 들어주는 언니가 되어 있다.

경찰이 이렇게 힘든 직업이었구나..짐작은 했지만 보통 사명감으로 견뎌 낼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제 정신으로 살 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산 사람, 죽은 사람, 남은 사람...이렇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작고 얇은 책이라 금방 읽어낼 수 있지만 여운이 강하게 남는다.

그녀를 둘러싼 이야기들도 더 없이 좋았지만,

가감없이 자신의 삶을 풀어 놓은 마지막 부분은 그녀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글을 쓸 때 나의 어디까지를 드러내야 하는지 고민그러울 때가 많다.

원도는 나의 고민에 대해서 충분히 대답해준 것 같다.

필명 원도. 아직은 꼭꼭 숨어 있는 느낌이 드는 그녀. 진짜 원도를 만날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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