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을 읽고 아파본 적이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읽고 이해했으되 눈물은 흘리지 않은 남자가 내 애인이면 좋겠다.
일년에 이틀, 다른 아무것 하지 않고, 신경숙만 읽으며 보내려고 한다.
다른 때는 신경숙에 손대지 않기로, 나에게 약속하자.
아직 지나지 않은 연말이 좋겠다. 실컷 울고, 실컷 아프고,
새롭게 새해를 맞겠다는 괜찮은 변명을 할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