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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키라의 만화 경제 교과서 1 - 알기 쉬운 경제 원리, 75개 키워드로 만나는 경제의 모든 것 ㅣ 열두 살 키라의 만화 경제 교과서
최선규 글, 추연규 그림 / 을파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서점에서 조카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데 아이들 용으로 나오는 책이 어른들 책만큼이나 분야도 형식도 무척이나 다양해 한권을 고르기가 힘들었다. 아이들이 어떤 책을 좋아할지, 우리 어린 시절에 보던 책은 이제 수준 낮아서 애들이 안 볼지도 모르기에 더욱 책을 고르는데 조심스러웠다.
두껍기만하고 재미없을 수 있고, 너무 얇아 돈 아까운 책도 보이고, 애들이 좋다며 앉아서 읽고 있는 책은 그저 만화책이고, 영어책, 미술책, 과학책, 역사책, 자기계발서 - 어린이용 자기계발서가 있다는 게 놀랍다- 등등 그 많은 책들 속에서 고르라는 건 참 암담하기만 했다.
그런데, 경제 관련된 만화책이 한권 있어 펼쳤는데 굉장히 놀라웠다. 경제, 경영, 일반 상식에 해당되는 내용을 만화로 쉽게 풀어써둔 것이다. 아이들 교육으로 NIE 신문활용교육을 도입하는데 신문은 아직 딱딱한 맛이 있다. 경제 경영 용어도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아이들을 위해 만화로 쉽게 풀어서 우리나라 경제와 자본주의, 시장경제 등에 대해 이야기 해 주기 때문에 재미있게 보면서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교사들은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실생활과 연결 지어 경제 교육을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내가 생활하고 있는 이것이 바로 경제’임을 깨닫게 해 줘야합니다.”
책을 사다주고 며칠 뒤 다시 갔을 때 아이들이 이 책을 읽기에는 조금 어린 나이지만 책을 펼쳐들고 엄마와 화폐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엄마, 돈이 왜 생겼는지 알아?” “엄마에게 돈이 왜 생겼어?”를 묻는 게 아니라 돈이 왜 생겨났는지, 엔젤 지수라는 게 무엇인지? 자기는 아는데 엄마는 알아? 하는 식으로 배움을 자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말 그대로 잘은 모르지만 무엇인가 새로운 한 가지를 배웠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 하는 모습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책을 통해 경제에 대해 흥미를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이렇게 경제를 쉽게 접할 수 있고 기본적인 경제에 대한 개념을 정리할 수 있어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책이다. 내가 읽어도 가끔은 생소한 단어들, 우리도 두루 뭉실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 쉽게 설명되어 있어 어른이 봐도 지식에 도움이 될 내용들이 가득하다.
이 책을 읽고 어린이 신문이나 어린이 잡지속의 경제 용어들과 기사들을 정리해 함께 비교해 가며 공부하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며 엄마도 옆에 앉아서 인터넷 검색을 해 가며 공부해보자. 아이들이 책을 통해 경제에 대해 흥미를 보이면 같이 공부하며 아이들이 쓰는 돈과 돈을 왜 모아야 하는 지 등 아이들의 소비생활과 저축 습관까지 경제와 연관 지어 습관을 들이게 하자. 아껴야 한다가 아니라 왜 돈을 쓸 때 고민을 해야 하고 무조건 원하는 것을 사지 못하는 이유, 엄마저금통이 아닌 은행이나 금융기관에 저금하는 이유 등 아이들에게 생활경제를 알려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단, 아이들에게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엄마나 아빠도 같이 보며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아이들도 무척 좋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