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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광우병을 말하다 - 최신 연구로 확인하는 인간광우병의 실체와 운명
유수민 지음 / 지안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미친소 너나 X 드셈”, “카더라 통신”,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태로 던진 전문가들의 몇 마디가 매스컴에 오르내리며 거리에는 미국산 소고기 반대 촛불시위까지 벌이며 광우병에 대한 논란으로 한반도가 뜨거웠었다.
덩달아 아는 분이 하는 숯불구이전문점 역시 광우병 파동으로 몇 달 째 장사를 말아먹고 있다. 광우병이 걸리지 않는 호주산 소고기를 쓰지만 고객들은 “미국산인지 호주산인지 어떻게 믿고 먹느냐”며 발길을 끊어버렸다고 한다.
논란이 되어온 광우병 그 원인은 무엇일까?
책에서는 크게 두 가지 범위로 원인을 좁혀 설명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광우병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추론한 것이라고 한다.
첫 번째는 바로 양의 스크래피증상에서 추론. 식인종 마을 사람들이 가족이 죽어 장례를 치르면 죽은 이의 뇌와 각 신체 부위를 섭취해 생긴 병 쿠루병, 병어 들어 죽은 양의 뇌와 척수 등을 갈아 만든 동물성 사료를 먹은 양들 사이에 나타난 광우병과 동일한 증상의 스크래피. 이런 증상을 통해 광우병이 뇌와 척수 등 특정 부분을 섭취하면 발생할 수 있는 병이 아닐까 하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이것 역시, 발병자 중 일부는 광우병이 발생했던 지역에 머물지도 않았으면 그런 고기를 섭취하지도 않았는데 발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사료로 만들어지면 그 성분이 많이 희석되고 또한 영국전역에 유통되었지만 발병환자는 극히 드물었다는 것 역시 원인을 미궁에 빠뜨리게 되는 요인이었다.
두 번째는 바로 종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생긴 프라이온이라는 단백질이 원인. 변형 프라이온 단백질이 영향을 미치는 광우병 발병 위험부위를 SRM으로 분류해 각 국가별로 관리하고 있다. 첫 번째 원인이 된 발병 동물들의 뇌와 척수 SRM부위를 섭취해 생긴 변형프라이온단백질이 유전자 변형을 초래해 광우병을 일으킨다는 의견이다.
왜 30개월인가?
광우병 발병 소들 대부분이 30개월을 넘긴 소들에게 발병했다. 30개월 미만에는 극히 적은 소가 광우병에 걸렸기 때문에 30개월 미만의 소들을 섭취하는 게 좋다고 한다. 또한 뇌와 척수 같은 부위의 섭취를 줄여 프라이온 단백질(변형단백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변형프라이온 단백질 없애기.
변형프라이온 단백질은 600도 이상에도 죽지 않는다. 하지만, 변형프라이온이 높은 온도에서 지방과 함께 가열될 경우 오래가열 할수록 높은 온도일수록 빨리 죽는 것으로 나왔다. 현재 모든 국가가 동물성 사료 사용을 금하고 사료자체 제조과정에서 프라이온단백질 멸균 온도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위험성은 줄었다고 이야기한다.
아쉬운 점.
어려운 주제를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인의 M/M유전자가 광우병에 취약한지, 한국인들의 식 습관이 광우병에 취약한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언급이 적어 아쉽다. 또한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해 우리나라와 미국 측의 입장 차이, 주요 수입국인 미국산 소고기의 미국내 유통과정과 수출 유통과정 등 가장 민감하게 논란이 된 부분이 없어 아쉽다.
SRM부위의 섭취를 줄여 변형단백질 섭취를 예방하고, 철저한 정부의 축산 농가와 도축 업체의 관리만이 현재로서는 최상의 예방책이란다. 한번 걸리면 100% 사망하는 병 광우병. 아직도 유전자 분석에 백신 계발 등 힘써오고 있지만 뚜렷한 요인이 나오고 있지 않다. 미국산 소에 대해 왜 우리가 그토록 반발했는지 그것은 미국산 소의 성장과 도축 등 유통과정을 믿지 못해서가 아닐까?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는 그들의 말만 믿기엔 뭔가가 부족하다.
동물성 사료의 사용을 금지했다는 확신을 원하는, SRM부위의 미국과 한국의 시각차이로 특정 부위의 수입을 반발했던 국민들의 목소리를 이제는 이해할 것 같다. 광우병이라는 병에 대해 조금 더 알게 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