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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손 직장에서 살아남는 기술
허위에샨 지음, 이은희 옮김 / 글로세움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오랫동안 손오공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만화속의 개구쟁이, 팔계와 오정의 어리석음을 꾸짖으며 삼자의 제일제자로서, 탐욕이 많고 간계가 많아 천하제일의 문제아 등등 다양한 모습의 손오공이 그려졌고 다양한 존재로 남아있다.
그런 손오공을 주인공으로 직장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과 마음가짐을 알려주는 책이 있어 호기심을 자극했다. 1장의 자기설계에 보면 우리가 쉽게 놓치기 쉬운, 구직자들을 위한 몇 가지 조언들이 담겨져 있다. 그중 가장 크게 마음에 다가 온 것은 결코 직장 구하기가 어설픈, 대충준비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장에서는 첫 직장에서의 오공과 팔계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등장한다. 항상 과장직만 고집해 쓰레기통으로 이력서를 직행시키고 마는 팔계, 말사육장 관리의 위치에서 신세한탄하기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그리고 보다 자신의 일에 대해 알아가고자 하는 열정에 찬 오공의 대조적인 모습.
"자립심이야말로 성공과 가장 가까운 친구일세, 푹신하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있으면 잠이 잘 오네. 즉 계속 남에게 의존하면 타성이 생기고 노력 없이 남이 이루어 놓은 것에 편승하려드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마치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어 쉽게 떨쳐내기 어렵다네." - 삼장 왈
자꾸만 시간이 지나다보면 내 스스로에게 묻는다. "넌 머냐?" 직업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점점 우울의 늪에 빠지고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마저 바닥을 치고 만다. 이런 나에게 삼장법사가 조언을 해준다. "객관적인 자신의 정확한 평가, 나는 약자가 아님을, 남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나도 충분히 해 낼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을 신뢰해라"
삼장법사의 말처럼, 취업준비생이나 직장초년생이나 자신이 무능력하고 실수가 잦다는 이유로 우울해한다. 이를 때 삼장은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그 기준을 조금 낮추어라. 그리고 쓸데없는 곳에 열정을 투자하지 말라"는 충고를 해 준다. 완벽한 기준으로 자신을 비판하면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 거라는 게 아닐까? 책에서 팔계는 여자의 외모에 빠져 중요한 판단을 흐려 돈도 잃고 우마왕이 기르던 소들까지 병들게 만들고 만다. 이처럼 여자의 외모에 혹해서 들뜬 감정을 일에 대입시켜 냉정한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다.
3장, 4장, 5장은 직장인으로서 혹은 사회인으로서 직장에서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자아실현을 위한 방법들 그리고 한 단계 더 발전된 자신의 모습을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왠지 최근 읽었던 자기계발 소설들의 내용이 은근슬쩍 담겨져 있음을 느낄 것이다. 단, 딱딱하기 쉬운 조언들을 서유기 캐릭터들을 빌려 직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직장인이 닥칠 상황을 보여주며 옛 이야기와 우화까지 곁들여 이해하기 쉽고 조금 더 현실감 있게 전달해 준다. 오공의 단계별 변화의 모습을 통해 직장에서 인정받는 그리고 스스로에게 자신 있는 존재로 바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