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인의 기술 - 5초 안에 상대를 사로잡는
스기무라 다카요 지음, 전경아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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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자신을 PR하라” 이제는 남모르게 조용히 노력만 한다고 해서 성공을 보상받지는 못한다. “기억 속에 남지 않으면 잊혀져버린다” 하루의 일과 중 만나는 수많은 사람, 잠시 스쳐가는 사람 들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를 기억시킬 방법이 무엇일까?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라”는데 참 힘들다. 무엇인가 뚜렷이 잘 하는 게 없는데 무엇으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까? 이런 의문을 품는 순간 다음 페이지에서 다정한 조언을 해 준다. “내세울 것이 없다고 걱정하지마라” 자신의 단점이라 생각하는 혹은 자신이 가진 무엇인가 뚜렷한 특징을 자신만의 브랜드로 내세우라는 것이다. 내세울게 없다면 그 사실을 인정하면 편하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뭐든지 자신감을 가지면 된다는 결론!!.

 그 다음단계로 “부정적인 특징마저도 매력으로 바꾸라”고 조언한다. “평범함을 단점이라 생각지 말라”고 말하며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자신만의 장점(타인과 비교해서 장점이 아닌)을 외부로 표출 시킬 방법을 찾자.

 첫 인상은 내면적 특징이 표면에 묻어 나오는 것 “그 캐릭터 전체적인 느낌”이 바로 첫인상이란다. 자신만의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터 개인 SWOT분석을 하듯 자기 자신의 장점과 내가 내세울만한 무엇인가와 관심의 영역을 찾아본다. 그리고 조금씩 내가 장점으로 내세울 것을 찾고 이것을 나만의 브랜드화하기위해 노력하면 그것이 나만의 트래이드 마크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이 마음에 드는 것은 이래라 저래라 하는 명확한 명령보다는 자기 자신의 브랜드화를 이루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보여준다는데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자기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제 3자의 눈이 되어 나의 외모 행동 습관 일 처리 과정 등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나의 모습들을 재조명해 볼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혹은 자신만의 브랜드화를 이루어 개인PR에 힘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책이 바로 ‘각인의 기술’이다.

 첫 이미지가 단지 그 사람의 외모일거라 생각했는데 “첫 이미지란 그 사람이 단지 잠깐 대화를 나눴을 때 풍기는 그 사람 자체의 분위기(말하는 투, 행동, 대화 내용 등) 전체를 통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 5초 안에 상대방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지식이 있으면 좋을 것이고, 그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유연한 대화 능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평소 자신의 모습대로 그리고 자신의 매력 포인트를 중점으로 부각시킨다면 5초 안에 상대를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으리라.

 예쁘고 잘 생긴 사람이 50% 더 혜택을 받고 들어가겠지만 사업과 인생에 있어 외모만 가지고도 실패한 사람이 많으니 외모보다 남들보다 잘하는 능력보다 자기 자신의 매력과 강점을 더 키우고 부각시켜야할 것이다.

 무엇보다 책 속에 자신의 주변에서 자신보다 더 나은 대인관계 혹은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을 찾아 그 사람에게서 배울 점을 찾아 적는 부분이 나온다. 회사에서 유연함으로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의 기술을 훔치고, 여직원에게 달콤한 말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 카사노바 직원의 기술역시 살짝 훔쳐오자, 매번 큰소리로 호통 치지만 절대 그 상사에 대해 험담하지 않는 직원들, 그 상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직원들에게 존경을 받을 행동을 한다. 그 상사의 카리스마도 역시 훔치자. 그 사람들의 행동을 보며 배울 것은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나만의 것으로 융화시키자. 람보가 카사노바가 될 수는 없지만 어눌한 말투 우락부락한 근육 속에서도 따스한 미소와 강인한 눈빛은 사람을 안심시키게 만든다. 자기 자신만의 브랜드 강화 효과 아이템들을 발견하고 가다듬자. 그리고 5초안에 내 사람으로 만들러 달려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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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글.사진 / 넥서스BOOKS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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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태국 아가씨가 손바닥에 적어준 한글 “사랑해”

 후덥지근한 날씨, 길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코끼리에 놀라 흠칫하는데, 어느 태국 여자가 내 손목을 붙잡고 어디론가 이끈다. ‘내가 그리도 매력적인 게요?’‘혹시 납치해 가는 거 아냐?’하며 온갖 상상을 하며 따라간 곳은 한 기념품상점 앞. 그리곤 내 손바닥에 무언가 글을 쓰기 시작한다. 배시시 웃는 모습이 귀여운 태국 아가씨 도대체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 걸까? 손바닥에 쓰는 글씨는 한국말로 ‘사랑해’.  ‘컥! 이 여자가 고백하는 거야? 한눈에 나한테 반한거야??’ 이 말의 의미를 알까? “찬락쿤, 싸랑해” 한국인 친구가 가르쳐줬다는 그녀의 말에 기분이 좋아 그녀의 가게에서 작은 지갑을 하나 싸게 사고 상술일지도 모르지만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국전통열쇠고리인형을 하나 선물했다.

한국 김치와 라면이 너무 맛있다는 태국총각

 태국 대학생을 데리고 한국 음식점에서 라면을 시켜 먹는데 이 친구 무척 맛있게 먹는다. “안 맵냐?”니까 맛있다며 남의 그릇까지 넘본다. 닭고기와 돼지고기 요리에 나오는 핫 소스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김치나 라면이 맵지 않은 것 같다.  카오산 로드에 큰 배낭을 멘 사람들이 많지만 왜 그들의 얼굴에 피곤함이 보이지 않을까? 그건 바로 타이마사지에 있지 않을까싶다. 저렴한 가격으로 받는 마사지. 어여쁜 아가씨에게 몸을 맡기니 이거 긴장된다. 괜스레 얼굴이 붉혀지지만 5분도 못되어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잠에서 깨어보니 이거 어째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든다. 두 번째 마사지 받으러 갔을 때는 아주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짧은 태국어 실력에 귀여웠는지 아주머니들은 어여쁜 아가씨 마사지 할 때 끌고 가서 직접 해보란다. 타이 마사지 체험이라나... 얼굴 붉히며 머뭇거리는 내 손을 억지로 붙잡고 자꾸만 강요를 하는 짓궂은 모습에 웃고 말았다.


아시아 배낭여행객들의 쉼터 카오산로드

 한국인 관광객들 중 눈에 띄는 사람들은 역시나 배낭여행객들. 인도를 한 달 넘게 여행하고 다른 나라로 건너가기 전에 잠시 카오산로드에 들렀다는 24살의 여대생. 그녀는 인도에서 산 기념품을 보여주며 “정말 싸게 샀다”며 인도 여행하며 겪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혼자 여행 다니면 무섭지 않냐’는 질문에 한국 여자 보면 오히려 현지 사람이 더 무서워한단다. “왜? 뭐 한국여자 독한 거 알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남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어디론가 떠날 수 있어 계속 배낭여행을 할 거라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다.

 추억을 그리고 여행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 준 책 On the Road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을 읽으며 오래전 태국대학생들과 어울려 여행했던 추억을 떠올려보았다. 카오산로드의 사람들은 미소를 잃지 않는다. 태국사람을 처음 봤을 때 그 미소에 푹 빠져버렸다. 순수함이 느껴지는 미소가 사람을 참 편안하게 해 준다. 여행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이자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진 열정을 찾기 위한 방랑의 길인지도 모른다. 여행을 통해 나를 찾고 사람들의 삶을 살펴보면 내 삶과 내 열정 그리고 막막하기만 한 내 미래가 조금씩 보이지 않을까 싶다.

 

 여행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배낭여행객들의 이야기. 사람들은 여행바람이 무섭기도 하지만 때론 부러울 때도 많다. 어디론가 떠난다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움과 ‘나 자신은 왜 떠나지 못할까?’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시간에, 비용에, 누구와 같이 갈지 등등 수많은 제약들이 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여행을 통해 세상을 보고 나를 찾고 싶다면 주저 없이 떠나야 할 것 같다.

“여행은 나를 찾아 떠나는 발걸음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내가 본 세상의 다른 모습들, 그 조각들을 모아 진짜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 아디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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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과 포용 - 불세출의 리더는 어떤 마인드를 품는가
하워드 가드너 지음, 송기동 옮김 / 북스넛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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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가드너는 그의 저서 ‘통찰과 포용’에서 리더를 ‘간접적 리더’와 ‘직접적 리더’ 두 분류로 나누었다. 이 두 리더들 사이에 말과 행동의 실천이라는 중요한 틀 속에서 다양한 종류의 리더들로 세부적으로 나눠 설명한다.

 리더들의 ‘이야기 독창성’을 기준으로 ‘평범한 리더’ ‘혁신적 리더’ ‘비전적 리더’ 등으로 분류하고, 피카소나 고흐와 같이 예술 형식의 변화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이끌고 예술계의 혁신을 이룬 ‘전문분야 리더십’과 데니 서와 같이 한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사회현상과 기부 문화와 같은 새로운 사회적 현상을 이끄는 ‘사회적 리더십’ 등 몇 가지 세부적인 사항으로 나눠서 이야기 한다.

 하지만 가장 큰 틀은 역시 ‘간접적 리더’와 ‘직접적 리더’의 큰 두 분류 속에서 리더십에 접근한다. 초반부에서는 ‘리더십’의 기원에 대해 논한다. 어떻게 우리가 ‘리더십’을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조직에서 ‘리더십’이 가지는 중요성을 리더들의 예를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중반부에서는 리더들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앞서 말한 리더들의 유형과 리더십이 발휘되는 순간에 대해 설명해 주며 후반부에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요구조건들을 상세하게 분석해 제시한다.

“간접적 리더십”과 “직접적 리더십”

 어떤 조직에서 얼굴을 비추고 강력한 화술과 리더십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이들의 리더십이 바로 “직접적 리더십”이다. 반면 “간접적 리더십은” 최고 CEO를 보좌하는 역할로서 조용하게 뒤에서 사람들을 이끌며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존재가 바로 간접적 리더십의 대표적인 예다.

 ‘간접적 리더’들은 음지에서 혹은 나서지는 않지만 그들이 실천한 행동과 주장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낸 기타 부산물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조용히 시대의 흐름을 이끄는 경우가 많다. 바로 테레사 수녀가 나서서 강력한 언변으로 사람들을 이끌지는 않았지만 평생을 남을 위해 희생하며 생명의 소중함과 나눔을 실천 한 행동이나 김장훈과 같이 연예인이지만 스스로를 낮추고 기부를 해 사람들의 참여를 유발한 사람들, 일본에서 지하철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다 숨진 고 이수현씨과 같은 사람들이 바로 대표적인 간접적 리더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의 부족한 부분

 먼저 중반부에 제시한 몇 명의 리더들에 대한 내용들이다. 그들 리더들이 강력한 혹은 느리지만 사회를 변화시킨 리더십부터 실패한 이야기까지 아주 세부적으로 한 사람을 분석해 놓았지만 동양에는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리고 우리가 생각했을 때 ‘아, 이 사람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라고 인식할 수 없는 인물들을 예로 들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미디어와 리더십에 관한 분석이 없다는 점이다. 책의 중간에 J.F 캐네디와 닉슨의 연설을 예로 잠시 미디어가 등장한다. 닉슨은 라디오를 통해 논리적인 의견 제시로 인기를 몰았으나 TV 출연 정책토론회에서 말끔한 인상의 캐네디에 비해 닉슨은 인기가 뚝 떨어져버린다. 처음으로 TV 미디어를 통한 대중적 이미지에 호소한 정치인의 리더십이 발휘되는 순간인 것이다.

 바로 이점이 이 책에서 빠진 그리고 가장 중요한 리더십에 대해 논의해야 할 소주제라고 생각한다. 이미 캐네디의 예에서처럼 수많은 정치인들 그리고 종교 혹은 교육 분야에서까지 미디어를 이용한 이미지 리더십(이하 이미지 리더십)은 큰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미지 리더십’의 예는 정치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정치인들의 강력한 리더십 도구는 바로 ‘말’에 있다. 예전에는 정책에 대해, 사회 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할 때 말이 가장 중요한 도구였지만 지금은 이미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지난 대선 때 한 후보의 공약은 “국회의원 자격시험을 도입해 돈만 들고 부패한 정치인 국회의원을 줄이자” “출산 시, 결혼 시 장려금 지급” 등 나름대로 타당성 있는 이유를 근거로 근본적인 정치 개혁안들을 내놓았다. 모 정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 미국의 대통령과 찍은 사진 등을 내세우며 TV 토크쇼와 개그프로까지 나와 언변을 뽐낸 한 정치인.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의 말에 현혹되었고, 때로는 괜찮은 개혁 안이라고까지 지지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사이비이며 거짓된 조작으로 사람들에게서 손가락질 받는 인물로 전락했다.

 미디어는 리더의 본질을 보는 눈을 가린다. 다니엘 부어스틴의 저서 ‘이미지’에서 미디어가 현실을 보는 실제 시각을 가리고 사람들은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를 보고 믿고 있다고 했다. 현재 우리 사회에 있는 각 분야에서의 ‘직접적, 간접적 리더’들이 과연 미디어에 의해 보여 지는 ‘이미지 리더’는 아닐지 비판해 봐야 할 것 같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미지 정치, 이미지에 의한 리더들이 등장했다. 리더들의 ‘이야기독창성’을 더욱 강력한 도구로 만들어 준 미디어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면 훨씬 미래지향적인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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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조선왕조실록 - 조선왕조실록으로 오늘을 읽는다
이남희 지음 / 다할미디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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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조선왕조역사를 통해 현실을 재조명하다
조선시대에 태국 원주민이 왕성 경비를 섰다?, 조선시대에도 뉴딜정책이 있었다?, 선비정신으로 무장한 양반들이 한 여자에게 놀아다나?

 조선의 역사가 담겨진 조선왕조의 실록들 그 속에 담겨져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 그리고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왕의 태도와 중신들의 행동에 대한 평가가 담겨진 한권의 책을 발견했다.

조선왕조의 역사가 담겨있는 이야기. 왠지 딱딱할 거 같고 그저 따분한 일상의 기록이려니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클릭 조선왕조실록’은 현실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조선시대에는 현실의 문제들을 어떻게 대처했는지 기록을 통해 과거를 현실로 집어내어 보여주고 현실의 문제를 과거를 통해 재조명해주고 있다.

 조선신대 500년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 단일 왕조로서 최장 기간의 역사를 다루었다 한다. 엄청난 역사와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왕조차도 열람할 수 없다는 역사 기록. 크로체는 ‘모든 역사는 현대사(당대사, contemporary histoy)라고 선언했다. 즉 “역사란 본질적으로 현재의 눈을 통해서 그리고 현재의 문제들에 비추어 과거를 바라보는 것이며, 역사가의 주요한 임무는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하는 것임을 의미한다.” E.H 카 역시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과정,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E.H카 의 역사란 무엇인가 중}

 클릭 조선왕조실록에는 촛불시위와 같은 잘못된 왕의 정책에 민중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 성균관 유생과 학자들의 간언,  쓰나미와 같은 재해에 대한 대책, 부동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서울, 실업문제로 고민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과거로 옮긴 조선시대 뉴딜정책, 외국인이 조선시대에 살았으며 국제 무역을 통한 경재 문제 등 현실의 문제들이 과거에도 있었으며 과거에는 어떻게 해결했는지 실록의 내용을 넣어 설명해준다.

 대항해시대, 일본으로 향하던 배가 전복되어 조선에 첫 발을 디딘 하멜, 조선에서 도망쳐 외국에 코리아를 알려 코리아붐을 일으킨 이야기, 태국의 토속원주민으로 왕궁 경비를 서게 한 이야기, 외국인과 조선인간의 혼인문제, 수많은 남자와 동침해 음녀라고 불려 죽임을 당한 어우동의 이야기, 고리타분할 것 만 같은 옛 시대의 재미난 이야기들에 눈을 뗄 수가 없다. 고조선과 고구려의 역사를 인정하고 독도를 우리네 땅이라 칭하는 흔적까지 우리가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역사적 증거들이 하나둘 담겨져 있다.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촛불시위를 이끌고, 평화를 외치며 광주거리로 뛰어나간 우리의 젊은이들, 조선시대 유생과 성균관 학자들도 왕의 잘못을 간언하며 때로는 수업거부와 단식으로 평화 시위를 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들 성균관 유생들의 정신이 지금 우리 젊은이들의 의지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다.  

 500년 역사를 데이터화 시켰다고 한다. 이제는 인터넷으로 클릭만 하면 조선시대의 이야기가 눈앞에 펼쳐진다. 사극에서만 봐왔던 세종대왕의 업적과 개혁과 혁신으로 민심을 보살핀 정조대왕의 인간적인 측면까지 이제는 우리가 쉽게 과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지증왕 13년 여름 6월에 우산국이 신라에 귀순하고...” [삼국사기 신라본기 지증마립간조]

“우산과 무릉 두 섬이 현의 정동 바다 가운데 있다. 두 섬이 서로 거리가 멀지 아니하여 날씨가 맑으면 가히 바라볼 수 있다.”  [세종실록 지리지 강원도 삼척도호부 울진조]
우산도와 무릉도, 울릉도와 독도를 가리키는 말이며 두 섬을 하나의 영토로 보고 우리네 땅임을 실록에도 기록하고 있다. 우리의 역사 기록에도 남겨져 있으며 일본의 학자들이 펼친 지도에도 독도라는 우리의 땅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일본의 저의가 의심스럽다.

 북으로는 백두산과 고구려, 발해의 역사가 중국 변방역사로 편입되고, 남으로는 대마도를 잃었고, 동으로는 동해와 독도마저 일본의 역사에 빼앗기려 한다. 조선말 열강의 침입으로 오도 가도 못한 처지가 되었던 그 모습과 지금이 어찌 다를 바가 없는 것일까?  

 슬기롭게 문제를 해쳐나간 임금의 지혜와 백성을 사랑하고 올바름을 위해 목숨을 던진 선비정신, 나라를 위해 바람 앞의 등불 같은 목숨이라도 내던진 의병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국민이 하나로 뭉쳐 이 난국을 헤쳐 나갔으면 싶다.

 ‘클릭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현실의 문제를 평가해보자. 결코 어렵지 않은 조선왕조실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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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 지그 지글러가 들려주는 세일즈 클로징의 비밀
지그 지글러 지음, 장인선 옮김 / 산수야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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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그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를 본 이후 성격을 160도 정도 (180도로 바꾸기엔 아직도 부족한게 많아서) 바꿀 수 있었다. 오랜만에 개정판으로 나온 클로징을 보는 순간 단순한 세일즈 기술이 아닌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누군가를 나의 사람으로 끌어 당길 수 있는 기술이 담긴 소중한 책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세일즈란 분야가 이렇게 포괄적이고 매력적이라는 것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세일즈맨을 처음 본게 언제일까? 어린 시절 시골마을로 석 달에 한번정도 찾아오는 보따리장수를 통해 세일즈맨을 처음 알게 되었다. 온갖 신기한 물건들을 가지고 와서 면사무소, 파출소, 노인정 할 것 없이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물건을 파는 모습은 여간 신기한 게 아니었다. 온갖 미사어구를 사용해 좋은 제품이라 설득하고 사람들은 처음 보는 물건이 신기하고 왠지 사두면 어디엔가 쓸모가 있을 거란 생각에 하나둘 물건을 사고 말았다. 아직도 우리 집 창고엔 그때 아버지께서 사 두셨던 전집, 무슨 교육 테이프, 24개월 할부(당시 할부 개념이 없이 그냥 분납)로 샀다가 반도 채 못 내고 망한 회사의 텐트도 굴러다니고 있다. 필요도 없는 걸 왜 그리도 많이 사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구입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 주 뒤에야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란 걸 깨닫고 후회하고 어떤 이는 불량품을 팔았다고 사기꾼이라 욕하지만 몇 달 뒤 다시 찾은 그 보따리상에게 또 물건을 사고 만다. 그저 ‘저 아저씨 제주도 좋네.’ 하며 웃어넘겼는데 클로징을 읽는 순간 그들은 소비자를 설득시키고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들이는 노하우를 몸에 익혔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을 펼치고 밑줄을 그어가며 차근차근 읽는데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설명은 쉬운데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는 상황도 있었다. 그것은 아직 내가 그런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지글러도 세 번은 읽어보라고 했으니까.

최근 들어 아주머니 텔레마케터들의 전화를 종종 받는다. “안녕하세요~”하며 밝게 인사해 오는 목소리에 바로 전화를 끊지 못하고 “아..예~”하며 대충 응답하다 타이밍 봐서 바쁜 일이 있어..하며 끊는데 요즘 들어 당최 그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놓치기 일쑤다. 그냥 대충 대답해야지 했는데 어느순간보면 전화건 마케터의 페이스에 빠져 그쪽이 원하는 대답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글러는 책에서 세일즈가 얼마나 중요한 업무이며 미국이란 사회를 지탱하고 키워준 힘 역시 세일즈의 결과라고 말했다. 클로징은 바로 세일즈의 핵심 전략. 자신의 상품을 혹은 자신이 원하는 거래 조건을 얻기 위해 상대방과 가까워지는 기술. 그 기술들이 세세하게 담겨져 있다. 우리에게 세일즈 하면 술! 이라고 떠올리지만 지글러는 절대 술을 권하지 않았다. 오직 고객과의 신뢰와 정직함 그리고 전략이 존재할 뿐.

 세일즈가 우리말로 영업 사원의 업무라 생각했지만 세일즈 기술은 일상생활에 적용해도 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부탁을 할 때, 상대가 나에게 어려운 부탁을 했을 때 거절하는 방법, 사람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눌 때 지글러가 말하는 클로징 기술을 발휘한다면 보다 쉽게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음을 알았다. 문제는 이론으로는 이해했는데 이것을 실제 사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에 봉착했다.

 무엇보다 세일즈의 기술 중에 목소리 톤과 표정을 제시한 부분이 있다. “억양을 조절하고 말하는 속도에 변화를 줌으로써 고객의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다” 이 부분은 자주 거론되는 부분이다. 고객이 황당한 요구를 했거나 거절할 때, 도무지 긍정의 반응이 보일 것 같지 않는 위기에 봉착했을 때 역시 목소리를 부드럽게 해서 되묻는 형태로 약간의 시간을 벌리고 다시 설득하거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라고 조언해 준다. 여기서 한 가지 경상도 사나이들의 억양이 문제면 문제다. 스스로는 최대한 정중하게 말한다고 하지만 상대방은 ‘이사람 진짜 화났나보네’ ‘뭐야. 지금 싸우자는 거야?’ 라는 오해까지 받을 정도로 톤이나 억양 조절이 안되는 게 사실이다.

 클로징의 기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설득을 하는 세일즈맨의 정신과 정직과 신뢰로 무장한 태도로 꼽지만 기술로 치자면 말투와 억양과 화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본다.

 이래저래 경상도 사나이들의 거친 억양과 투박한 말투가 약점일 수 도 있지만 오히려 능글 능글맞은 사람보다 듬직하고 털털한 면이 있는 그 억양이 매력 있을지도 모르겠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의 핵심은 한번 봐선 안 된다는 것. 그리고 꼭 활용을 해야만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것. 지금부터 누군가에 문자를 보내거나 채팅을 할 때, 방명록에 안부를 물을 때도 클로징에 나와 있는 기술들을 활용해봐야겠다. 그러다보면 나도 끌리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하나라도 상품을 더 파는 기술보다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기술이 더 끌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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