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에 올인하라 - 특별한 성공의 레서피
도널드 클리프턴 외 지음, 홍석표 옮김 / 솔로몬북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SWOT분석을 통해 자기 자신을 철저히 분석하면 강점, 약점, 기회요인, 방해요인 등 다양한 자기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우리는 스스로의 한계와 부족함을 깨닫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애써왔다. 하지만 자신의 수 십 가지 단점들을 모두 다 고치기 위해 애쓴다면 시간만 허비할 수도 있다. 책에서도 자신의 단점을 내세우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미덕은 아니라고 말한다.
 

 강점을 키우고 약점을 관리하라고 말하는 ‘강점에 올인 하라’ 책에서는 다른 시각으로 우리에게 성공의 길을 알려주고 있다.


 책의 서문에서 세계적인 당구선수인 자넷리가 척추 측만증 환자라는 이야기가 적혀있다. 척추 측만증 환자는 척추가 휘어져 그대로 두면 키도 작아지며 숨쉬기도 곤란해져 목숨마저 위협하는 병이다. 교정기를 차고 자세를 교정해야 하는 그녀가 당구를 위해 몸을 구부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당구에 올인 했다는 이야기는 작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당구이외의 시간에는 자신의 자세교정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할 텐데 자신의 강점을 찾고 그것을 즐기는 모습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것이다.

 

 “약점을 고치면 성공한다는 편견을 버려라”


- 경쟁이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노력만으로는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다. 의지력만으로 성공을 지속 시키는데 는 한계가 있다. 그러기에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기본적인 강점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 후에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하면 된다. 이것이 바로 긍정적임 사고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며 최대한 위험을 피해가는 방법이다. (p.34)

 

  책을 읽으면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깨닫기보다 우리가 얼마나 약점에 연연해 사라왔는지 그리고 나의 강점은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또한 내가 주변의 사람을 대할 때 장점보다는 단점을 먼저 보고 그 사람을 판단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예상외로 책을 읽다보면 내 주위에서 단점보다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키우기 위해 애쓰는 혹은 어떻게 보면 단점은 참 많은 것 같은데 싫지 않고 호감이 가는 그런 사람들 한 가지 강점이 너무 강해 그 사람을 판단하게 만드는 경우도 떠올리게 만든다.

 

  빨간 바탕에 굵직한 글씨, 눈에 확 뛰는 문구의 표지 그리고 책을 처음 펼치면 나오는 그림과 배경 색은 동화책을 보는 듯 편안함을 준다. 내용들 속에서도 예시로 다양한 이야기를 제시해 편하게 책을 읽게 도와주고 있다.
  ‘강점에 올인하라’를 통해 단점을 찾아 해결하기위해 애쓰고 완벽한 나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자기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빨리 파악하고 강점의 극대화를 통해 단점을 커버하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한발씩 더 전진하길 기원해본다. 

 

강점에 집중하고 약점은 관리하라
Focus on strengths and manage the weaknesses.
탁월한 수준에 이르는 최선의 방법은 강점에 집중하는 것.
The best recipe for excellence is to focus on your strength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들을 보내고
권현옥 지음 / 쌤앤파커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책 표지만 봐도 마음속이 찡해진다. 군에 가는 아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울지 않으려고 애써 미소 짓고 있을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른다.




 건강한 남자라면 한번은 겪어야 할 가족과의 이별,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야하는 아픔, 그런 아픔을 군에 가는 사람의 시선이 아닌 산고의 고통 속에 낳은 세상 어느 것보다 소중한 아들을 키워낸 어머니의 시선으로 군에 아들을 보낸 이후 마음을 담아 펴낸 책이 바로 ‘아들을 보내고’다.




 입대하는 날, 기차역에서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애써 울지 않기 위해 애썼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오른다. 눈물을 글썽이는 어머니의 모습, 그리고 가서 건강 하라며 두 손 꼭잡아주시던 모습, 김광석의 노래처럼 기차가 점점 속도를 높일수록 어머니의 모습은 자꾸만 멀어져가고 조금이라도 더 기억 속에 담기위해 창에 붙어 어머니를 하염없이 쳐다봤던 그 기억이 떠오른다.




 PT체조 마지막에 어머니의 은혜를 부르며 마지막 훈련을 마칠 때 눈물을 흘리지 않는 훈련병이 있었던가, 아들이 외로움과 힘겨움 그리고 새로운 자신을 찾아가는 동안 우리의 어머니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머니 역시 뉴스에 나오는 군대 소식에 하던 일도 내팽개치고 달려가 군 소식에 귀 기울이고, 한동안 조용하던 북한의 도발이 일어나면 가슴을 부여안고 조마조마해 한다.

 책 속에 어머니의 마음 졸임이 잘 나와 있다. 길거리의 군인만 봐도 자식처럼 안쓰러운 게 어머니의 마음이리라. 책 내용보다는 책을 읽으며 느낀 감정이 먼저 떠오른다. 책을 읽어갈 수록 작가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 우리 어머니도 이러셨겠지 하는 생각이 들며 책속의 어머니의 행동하나하나를 눈이 아닌 마음으로 읽게 된다.




 책속에서 처음 아들과 통화하는 어머니의 모습, 처음 어머니와 통화할 때 기쁘지만 왜 그리도 목이 메이던지, 힘들어도 무조건 잘 있다고 말 할 수밖에 없다는 것. 어머니의 반가운 목소리가 왜 그리 가뭄속의 단비처럼 마음을 시원하게 했는지 신기하다.


 검색하다 우연히 저자의 블로그를 방문했다. 아들을 군대 보낸 이후 소소한 이야기와 같은 처지에 쳐한 어머니들이 친근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게다가 책이 나온 이후 부대를 방문해 자식 같은 군인들에게 군에 아들을 보낸 어머니의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너무나 좋은 것 같다. 어머니의 사랑은 무한하기에 그것을 받는 입장에서는 잘 알지 못한다. 몸이 고달파서 어머니를 찾지만 어느새 몸과 마음이 편해지면 자연히 고마움은 잊혀져버린다.

 이 책은 군대에 아들을 보낸 어머니뿐만 아니라 군에 다녀온 이들, 곧 군에 가야할 젊은이 그리고 군대에 애인을 보낸 여자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사랑으로 가득하며 나를 위해 얼마나 애쓰시는지 마음속깊이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 저편, 길을 나서다 -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여행이야기
안홍기 지음 / 부표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여행지에대한 느낌을 영화와 함께 소개한다는 것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라 생각한다. 영화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불가능하며 여행지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현지 느낌까지 세밀하게 기억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영화 속에 묘사된 현실까지 같이 끄집어내어 여행지에서 만난 영화 속 주인공과의 대화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 저편, 길을 나서다>는 발길 닿는 곳에서 만난 영화 속 장면들, 영화와 함께하는 여행, 여행지에서 만난 영화 속 이야기 같은 여행지 설명과 영화 속 이야기를 모은 여행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행을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담아낸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여행지의 세부적인 묘사가 별로 없다. 여행지에서 느낀 첫 느낌과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 조금, 그리고 왜 내가 이곳으로 가야하는지 (남에게 왜? 여행을 가냐고 묻지 않는 거라지만-작가 왈- 작가는 스스로의 여행 이유를 밝힌다. 하지만 그렇게 뜻 깊기보다 발 가는대로 간 거 같다는 느낌이 들지만^^;) 밝히며 여행지에서의 느낌을 영화 속 인물과 장면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때로는 한편의 영화가 여행지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여행지와는 전혀 다른 나라의 영화이야기도 거론되기도 한다. 하지만 소개된 영화 속 주인공은 저자가 밟고 있는 땅, 가슴으로 바라본 그곳 현실 속 인물을 대신해 등장 현실을 보여주려 한다. 



 참 신기하다. 두 마리토끼를 잡으려하면 둘 다 어물쩍 넘어가거나 둘 다 놓치는 경우가 허다한데 영화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여행지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이 책을 읽으면 저자가 거론한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이해, 여행지에 대한 매력이 물씬 풍겨난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 도피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친다.(영화 ‘지중해’중)는 책 표지의 문구처럼 어디론가 정처 없이 떠나고픈 마음은 가득한데 마음만큼 행동으로 옮기지 못 하는 게 현실이다. 여행정보 공유 사이트에는 어디 여행지에서 어딜 가봐야 한다, 거기서 여기 안 가봤다면 여행 간 거 말짱 도루묵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책 속에 유명여행지의 장소가 나오지 않는다. 꼭 가야만 한다는 말도 없다. 다만, 그곳에 가서 어떤 시선으로 여행지를 보느냐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똑 같은 도쿄를 바라봐도 어떤 이는 거리가 깨끗하니 국민성이 좋다고, 어떤 이는 선물할 것을 찾아 100엔 샵을 찾아 두리번거리고, 어떤 이는 자신이 국내에 남겨놓고 온 근심과 걱정거리를 잊기 위해 바라볼 것이다. 똑 같은 것을 보더라도 저자처럼 영화 속 이야기와 현실을 같이 바라보는 것도 너무나 큰 재주가 아닐는지 싶다.   정처 없이 어디론가 떠날 때 체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가 떠오른다. 고물 오토바이 페라로사에 몸을 실고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의 매력, 그리고 유명 여행지에서 느낀 과거의 영광의 흔적과 현실의 폐허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비참한 현실까지 여행을 통해 체 게바라는 가슴으로 느끼고 행동했다.


 영화저편, 길을 나서다는 한편의 여행 에세이다. 다만, 여행을 다른 시선으로 묘사했다는 것이 참 독특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도 영화 속의 이야기가 숨 쉬는 곳을 기억하고 여행지에서 영화를 음미하며 역사와 현실을 다시 지켜보는 여행객이 되고 싶게 만든다. 안타깝게도 소개된 영화에 대한 지식이 많았다면 보다 더 멋진 여행기를 느낄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 배낭여행객들 대부분이 친구와 함께 갔다가 싸우고 온다는데 저자는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의 묘미를 말한다. 그리고 두려움 없이 훌훌 털어버리고 여행을 떠나라고 말한다.

 

책을 다 읽고 여권을 펴 만료일을 확인하고 슬며시 여행 사이트를 검색하고 친한 친구에게 한통의 문자를 날려본다. ‘허벌나게 멋진 여행이나 갈까?’

 

"떠나자, 매번 돌아와야 할 것을 알면서도 떠나자 마음먹는다.
그것이 이틀이 되건 일주일이 되건 달포가 되건 일 년이 되건 간에
그리고 돌아오는 것이다.
돌아와야 여행이다.
돌아올 곳이 있어야 여행이다."
p.10 (본문 중)

 

“여행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치밀한 계획을 세운 사람도,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여행자도 매번 앞일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한 말로 ‘나’를 찾아가는 것이 여행이라고도 하고, 여행 후에 ‘나’를 발견했다고도 한다. 정말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아직은 모자란 여행자인 나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을 해야 한다는 말과 같은 말일 것이다.
 도망치지 말아야 한다. 용기를 끌어 모아야 한다. 여행을 풍요롭게 하는 길은 그 것뿐이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따라 쟁이 여행은 그만 할 때가 되었다.” - 저자의 블로그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거 일본판 어리버리 오션서 서틴인가?  아니지 겐지와 어리버리친구들의 10억엔 소동인가? 아무튼 일본의 야쿠자와 대기업 아들과 이름이 같은 고문관 신입직원 미타와 주변 인물들이 벌이는 돈 탈취사건.

 10억 엔을 얻기 위해 1억 엔을 포기, 그리고 10억 엔이 든 가방을 얻기 위해 야쿠자들과 벌이는 살벌한 머리싸움. 아주 기막히게 두뇌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계획을 짜고 상황 분석까지 해 본다. 가끔 나오는 야쿠자들이 벌이는 코미디에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중반 부분에서 다소 지루하게 진행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오쿠다히데오 특유의 사람만들기에의해 조금씩 각자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마지막 100페이지가 이 책의 가장 중심이 된다.

 야쿠자와 중국인 그리고 미타와 겐지를 중심으로 한 10억 엔 도둑들이 쫓고 쫓기는 상황 속에서 나름대로의 두뇌싸움이 벌어진다. 짝짓기 파티를 통해 재벌자재들을 꼬드기고, 돈을 뜯어내는 꽃뱀작전으로 생활하는 겐지. 그리고 그의 앞에 나타난 미타그룹의 젊은 후계자 미타. 명함 한 장에 여자제공, 가는 곳마다 VIP대접을 받아온 미타. 하지만 그는 미타그룹의 신입직원인 동명이인일 뿐. 미타의 진실을 알게 된 겐지 그리고 조금씩 친해 진 두 사람. 겐지의 윗선인 후루야를 등쳐 돈을 훔치려던 두 사람. 초범이어서 일까? 긴장한 두 사람은 도박장에서 돈을 훔치기도 전에 새로운 인물에게 들켜 쪽팔림을 당하고 만다. 새롭게 등장한 치에. 그녀와 함께 10억 엔을 향한 한밤중의 그들만의 도둑질이 시작된다.

무엇인가 아이디어를 내는 미타의 모습에서 왠지 모르게 엘리트라는 느낌이 팍팍 풍긴다. 그런 미타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믿음을 가지지만 결과는 전부 엉터리에 실수연발만한다. 결국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인 것이다.

10억 엔이 든 가방인줄알고 훔쳐간 중국인 일당. 그러나 가방 속에든 것은 일간잡지. 그리고 그 잡지가 든 가방을 뺏기 위해 들이닥친 야쿠자. 시끌벅적한 싸움 속에 돈을 빼앗아간 야쿠자들은 얼마나 당황했을까? 그에 반해 잡지가 든 가방을 가져와 열받아있을 중국인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야쿠자로 인해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 저 종이뭉치가 머가 필요하다고말이지.

마지막까지 쫓고 쫓기는 주인공들. 반전 속에 황당한 코미디를 숨겨둔 오쿠다히데오. 책의 구성이나 내용은 조금 부실한감이 없지 않지만 주인공들의 성격을 만들고 풀어나가는 재주만큼은 칭찬하고 싶다.


 아무튼 전체적으로는 몰입도가 떨어지는 일본판 범죄의 재구성이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제 상황 - 닥터 헨리의 법의학 사건 파일
헨리 C.리.토마스 W.오닐 지음, 정영문 옮김 / 북앳북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닥터 헨리의 법의학 사건 파일 실제상황

CRACKING CASES the Science of solving crimes




 1992년, 한 여인의 죽음. 그리고 ‘사고냐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냐’를 놓고 벌어지는 과학 수사. 책을 펴고 하나씩 읽어가며 요 몇 년간 즐겨보는 CSI드라마의 내용과 비교해봤다. 

 CSI드라마의 법의학수사의 방법은 1차 현장 조사와 현장 조사물을 연구실로 가져와 과학기술 장비를 이용 사건을 해결해 간다. 1992년, 아직까지 과학수사의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들을 조사해 가는 법의학 수사관의 과학수사방법이 상세하게 설명되어있다.




 특히 첫 케이스로 나온 매티슨 살인 사건. 사건의 내용보다 저자가 설명해준 핏방울의 원리들. 예전 CSI나 NCIS등과 같은 수사물에서 사고 현장의 피 튀김을 바탕으로 피해자의 키와 비교해 칼인지 둔기에 의함인지를 파악하고, 피의자의 신장까지도 유추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왔었다. 드라마에서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책에서는 높이의 차이에 의한 핏방울의 튀김 모양, 표면 각도 차이, 삼차원적 유래지점을 알아내는 표적표면 위의 고도 결정, 둔기에 의한 핏방울 튀김과 칼과 같은 날카로운 물건의 핏방울 튀김이 다른 이유 등 핏방울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조사가 이루어지는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O. J심슨사건. 사람들을 유죄, 무죄의 찬반 패싸움까지 만들고 인종 차별까지 거론되며 폭동으로까지 번졌던 그 유명한 사건. 지금까지도 드라마와 법의학자들 간의 논란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건. 비록 무죄가 결정되었지만 아직도 그의 유죄를 주장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사람들의 관심만큼 책에서도 여러 페이지에 걸쳐 컬러 사진을 실고, O. J심슨 사건의 전말과 진행상황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보관 부주의로 인해 중요한 혈액 샘플 등이 쓸모없게 된 내용에서 법의학조사관이 정확한 증거자료와 결과를 제시하지 않는 이상 재판에서 그 어떤 범죄를 입증할 자료로 쓰여 질 수 없음을 알게 해주었다. 또한 자료가 있다 해도 여러 가지 관점에서 사건을 판단하기에 배심원들이 납득할만한 완전한 증거를 찾아야 하는 것이 O. J심슨 사건의 핵심이었다.

 특히 O. J심슨 사건에 사용된 DNA 분석. DNA조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있다. DNA샘플로 범죄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부분, 그리고 DNA의 무엇을 가지고 사람을 구분하는지, 어떤 것이 자료로 입증될 수 있는지 수사물 드라마에서 의문을 가졌던 부분을 깨끗이 해결해 준다.




 마지막 사건에서는 총기 사용과 그 흔적 그리고 증거 수집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발사 잔여물 검사, 총의 발사위치 파악하는 방법, 현장에서 자료 수집 등 CSI드라마에서 총기전문조사관이 했던 행동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소 책 전체적으로 지루하게 전개되는 면이 있어 아쉽지만 CSI드라마를 보며 수사대원들이 ‘이렇게 저렇게 하니 증거가 나오네?’하며 의문을 가졌던 부분들을 속 시원하게 설명해준다. 무엇보다 드라마 속에서 약간 과장되고 간결하게 축약 시킨 게 아닌 실제 사건과 그 조사과정 그리고 증거 수집의 중요성 등을 강조해서 보여주고 있다.

 

 최근 들어 과학기술의 발달로 더욱 손쉽게 과학수사가 이루어지자만 헨리리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아마도 그런 인식도 조사도 쉽지 않았으리라. 그는 이 책을 통해 법의학 분석, 과학조사의 어려움과 과학적 조사의 발전에 대해 말하고 싶었지 않나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