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생연후살타라...

미생 1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착수 ㅣ 미생 1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아생연후살타......  미생을 보면서 가장 먼저 나를 강타했던 말이다.

"바둑 격언의 하나. 자신의 말이 산 다음에 상대의 돌을 잡으러 가야 한다는 뜻이다. 약점을 살피지 않고 무모하게 상대의 돌을 공격하다가는 오히려 해를 입기 쉽다는 것을 일깨우는 말이다. "

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들... 그리고 현실. 우리네 직장인들의 애닳픈 삶을 눈물나게 묘사하는 책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미생은 바둑판의 바둑알들이 흑과 백으로 나뉘어 치열한 두뇌싸움을 하듯이 삶의 치열함을 은연중에 바둑에 묘사해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웹툰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끄는 이책. 처음 접했는데 읽자마자 빠져든다. 웹툰이 웹툰이지... 했지만 이건 그냥 웹툰이 아니다. 대박이다...  바둑.. 어릴때 부터 왜 바둑을 배워두면 좋은지 어른들이 그리 입이 마르도록 바둑을 칭찬했는지 이제야 알겠다.
 

꿈을 향해 쫓아가는 것은 누구나 똑같다. 그러나 그 꿈을 향해 전진해 가다 멈춰섰을 때 무엇을 해야 하고 현실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낙하산으로 뚝 떨어져 겪은 바둑에 인생을 모두 걸었던 젊은이. 낙하산의 아픔을 알고 밑바닥부터 시작하자며 들어간 모 기업의 인턴 사원.

이야기는 한 청년이 꿈을 버리고 현실에 순응하면서 대기업 인턴으로 생활하며 겪는 직장인들의 경쟁과 우정 그리고 동료애를 다루고 있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회사 일에 얽메이는 40대 가장의 모습, 성실하지만 모나지 않은 성격에 거래처에게 휘둘리면서도 거래처와 좋은 관계를 가지고 가는.. 하지만, 거래처와의 문제가 생기자 자신의 잘못으로 책임지려는 천사같은 영업담당자,

무엇보다도 사회 초년생들의  시험무대인 인턴들간의 경쟁과 우정을 다룬 부분은 과연.. 이란 말이 나온다.

경쟁과 신뢰. 누군가 나와 서로 다투어 팀을 이루고싶다고 말할 때.. 나는 신뢰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현실은 나보다 못하는 사람과 팀을 짜야 자신이 돋보이기 때문에 서로 앞다투어 자기와 팀을 꾸리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는 경쟁하면서도 팀원을 생각할줄 아는 인재. 이것을 깨달은 주인공이 서로를 배려하며 준비한 경쟁 PT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모자라는 능력이지만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

이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둑에서 볼수 있는 최악의 상황과 최고의 패를 쥔 그 순간 내가 해야 할 행동을 말해준다.

음... 내가 바둑을 조금만 더 알았어도 더 극적일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랬더니 미생의 인터넷 연재되는 글들을 빠짐없이 본다는 친구하는 말이... 인터넷 연재글 보면 댓글로 바둑의 상황에 대해 세부적으로 이야기 해준다. "그게 어찌보면 더 재미있을수 있고 현실감 넘칠수 있다"고 귀뜸해준다.

어떤이는 "우리회사에도 저런이가 꼭 있어" 라고 말하는걸 보니 어딜가난 나오는 캐릭터들이 꼭 있는게 맞나보다.

펼치면 단숨에 읽힌다. 그리고 지금 난 뭘 해야 할까? 조용히 생각해보게 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