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전개가 너무 인위적이고 뻔하다

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책을 읽으며.. 책의 초반 느낌이 어떤가가 전체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을 대부분결정하지 않나 하는생각이 들게 만든 책. 초반부터 읽어가는 동안 쉽게 읽히고 문장은 뭔가 그럴싸한데 전체적으로 끼어맞춰 흘러가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져 도무지 빠져들수가 없었다.

가끔은 리뷰를 쓸때 정말 솔직히 적어도 되나 싶을 때가 생긴다. 남들이 '다 멋지다', '찡하다', '좋다' 외칠 때 나는 그와 반대의 느낌을 받았을 때 내가 대충읽은건 아닌가 다시 걱정을 하곤한다.

아무튼. 독자를 몰입하게 하는것도 작가의 능력이라 생각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가비(커피)'는 스토리에 억지로 집어넣은 도구이며 사건 스토리상에서 가비의 역할은 첨가물 정도랄까? (큰 비중이 있으리라 기대한 내가 잘못이겠지만)

다만 고종의 마음을 이 가비가 정말 잘 묘사해 주는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든다.

아무튼 아쉽다. 책의 제목이 가비만 아니었어도 조금더 좋게 봤을 텐데.... 욕할지도 모르지만 다 읽고 휙하니 던져두고 뭐야 이거... 이랬던 반응이어서 다시 책을 들고 읽어봤으니..

어쩌면 김탁환작가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대화나 중간에 끊어주는 따옴표로 대화를 구분해 주지 않아 빠르게 읽히면서도 몰입하지 못한건지도 모르겠다.

스토리도 빈약하고 매끄럽지 못하며 긴장감이나 심리적 묘사가 가슴속에 와 닿지가 않는다.

다만 표현력은 좋아 좋은 문장이나 문구는 보이는데 .. 내가 뭘 알기에 작가의 글을 비판하겠냐마는... 무언가 잘못 옷을 입힌 느낌이어서 읽는 내내 거추장스러움을 느낀달까 그런 느낌들이 팍팍 들었다.

아무튼... 영화가 책보다 기대가 되는 데.. 라고 할랬더니 영화도 사람들에게 별 관심을 얻지 못하고 끝났나보다.....

특히나 추천평에... 주인공 여자같은 캐릭터를 우리내 소설이나 역사에서 볼수 있었던가? 라했는데 비슷한 인물들은 많지 않나싶다. 환경이 그리 만들었고 오히려 캐릭터가 약하면 약했지 칭찬할만한 뚜렷함은 보이지 않는 느낌이었다.

참 이상한 일은 가비를 아무ㅜ리 마셔도 잠이 쏟아지는 밤이 있고, 가비를 입에 대지 않더라도 잠들지 못하는 밤이 있다는 거야. 그런데도 과인은 계속 가비탓만해 왔느니라. 이 검은 액체가 무슨 죄가 있다고.....

- 노서아 가비 중 고종의 독백

저 문구를 볼 때면 고종에게 한잔의 커피가 얼마나 큰 위안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고 다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