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 컴퍼니 스토리콜렉터 3
하라 코이치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발상, 의도, 스토리 모두 창의적이고 기발하다. 딱 이말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일단, 흥미롭다. 무조건 흥미를 자극하는 내용이 아니라 극락컴퍼니의 대상이 소외시 당하는 아버지 세대의 퇴직 연령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었다.

일이 즐겁고 삶이 즐거울 때 우리는 열정적이란 말을 한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살아왔고, 평생을 회사를 위해 일해 오신 아버지 세대. 그런 아버지들이 퇴직이나 명퇴로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자리도 구하지 못하거나 더이상 일에 치이지 않기 위해 쉬는 시간 그들의 노후의 삶을 한번 짚어보고 있다.



퇴직 후 당신의 열정은 어디로 갔습니까?

하루하루 집에만 있으면 마누라가 이것저것 시키고 나가라고 구박하고, 나가면 공원에서 바둑이나 장기두고, 아니면 고스톱판에 가서 용돈 버리고, 도서관에서 책이나 신문보는 모습이 당신의 퇴직 후 모습은 아닐까?
 바로 이런 의문에서 책의 잉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퇴직하고 무기력한 자신의 모습에 안타까워 하던 어르신들이 열정적이던 젊은 시절 혹은 10년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작은 회사를 하나 차리게 된다.

모조회사. "고지식함, 도외시, 꿈속의 이상"이라는 사훈을 내세우고 환갑도 지난 어르신 그리고 퇴직한 어른들이 모여 회사놀이를 하게된 것.

"모조 회사는 이른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오락산업입니다. 일에만 미쳐 살아왔기 때문에 아직도 지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고독한 정년퇴직자들. 마땅히 갈 곳도 없이 도서관이나 서점을 어슬렁거리는 그들에게 있어 예전 셀러리맨 시절을 유사 체험하면서 의지처이자 오락 치유 공간이기도 합니다. "

퇴직자들 분명 한둘은 아닐것이고 친구가 필요한 분들도많을테고 그런 그들의 마음을 묶어 주는 이런 열정적인 회사 놀이 좋지 않은가? 그런데 가만히 책을 읽다보면 단순히 용돈으로 노는것만 할게 아니라 컨설팅이라던가, 작은 무역회사나 주식, 물류 등등 그들의 재능을 모아 회사를 차리고 사회에 환원하는 시스템은 어떨까? 고민했더니....

"젊은 사람들의 세계관으로 보면 획기적일지는 모르겠다. 그건 단순히 우리 고령자를 먹잇감으로 삼는 사업에 불과한 거야. "
인생을 돌아보고 회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라는 모조회사의 사장이자 주인공 아버지.
고령화시대 노인 복지나 노인 재 취업 등의 이야기들이 많은데 한번 즈음 조금 더 그분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고 우리 아버지 세대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책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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