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이런책도 사서 보나?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 감동이란 이름으로 포장해버린건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그리고 가슴 한켠에 차오르는 감동과 따스함에 살포시 미소가 지어졌다. 책을 반쯤 읽었을 때 가슴속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나 자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동안 내 양심에 숨겨왔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들 그리고 무엇보다 감사해야 할 분들에 대한 마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책을 읽는동안 그동안 내가 감사했던, 특히나 부모님께 감사하고 부모님을 향해 한없는 사랑으로 보답해야 할 나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그저 내 입장만 생각하며 짜증냈던 행동들이 자꾸만 떠올랐다... 책의 중반 이후부터는 정말 감동과 따스함 그리고 내 마음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내면의 목소리와 대화를 나누며 보다 따스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음을 그리고 나에게 언제나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이 즐거움과 사랑을 배풀어 주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초반부를 읽으며 30대 이상의 주부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 키우랴 직장다니랴 남편 밥해주랴 바쁘고 어찌보면 지루한, 마음속 깊이 숨겨둔 외로움과 쓸쓸함을 달래줄 그런 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지치고 외로운 모든 사람들에게 괜찮을거 같단 느낌이 들었다. 사업실패와 시련의 연속에 자살하려는 한 남자. 마침 문이 열린걸 확인하고 훔치러 들어온 도둑이 그를 발견하고 붙잡아 술잔을 기울이며 인생이야기를 나누며 그딴 일로 죽지마라고 독설을 퍼붓고 사라져 자신의 목숨을 살리고 희망을 심어준 황당한사연, 사고로 아이를 하늘로 보낸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과 그 아픔을 나눔으로 승화시킨 감동의 이야기 .... 책 속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좌절과 시련속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어떤 계기나 누군가의 따스한 도움으로 혹은 스스로 그 시련을 이겨낸 이야기를 보여주고있다. 책 속에서... 결국 눈시울을 붉힌 사연이 있어... 적어본다. "떠나기 전, 내 손을 꼭 쥐고 당신은 말했소. '먼저가서 미안해요.... 고마웠어요." "당신을 알뜰히 사랑해 주지 못해 미안하고. 사랑이란 말 아무것도 아닌데.....그말 한마디 제대로 해주지 못해 미안하오. 나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로, 내 인생의 동반자로 반백년 한결같은 모습으로 있다 간 당신에게 고맙소. 못나디 못난 이 사내에게 뭐가 사랑인지 뭐가 그리움인지 알게 해준 당신에게 고맙소..." 김광석의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곡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가 떠 오른다.... 자신보다 먼저 떠나는게 가장 큰 행복이며 고마움이라 말하는 아내를 먼저 보낸 한 노인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인데 가슴이 찡해진다. 세상은 소박하고 작은 정을 통해 더 밝게 변할 수 있는것 같다. 나의 따스한 한마디 격려가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큰 힘이 되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서로에게 따스한 미소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싶다.. 지치고 힘들어하는 후배에게 요 책과 그동안 감사했다는 편지와 함께 선물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