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안단테 칸타빌레
김호기 지음 / 민트북(좋은인상)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인생을 살아가며 중요한 것이 있다면 사랑, 사람, 꿈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가지만 있다면 아무리 벼랑 끝까지 몰려도 모든것을 쉽게 놓은 일은 없지 않을까..." p.22 

약속 시간이 조금 남아 테이블 위에 놓여진 한 잡지를 뒤지다 '노라존스와 여성 마에스트라'라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삶이 지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무기력과 절망 속에 있을 때 무심코 들었던 노라존스의 음악에 흠뻑 빠져 삶의 열정을 다시 찾은 여성 마에스트라(바이올린 제작 마스터) 김호기의 이야기였다....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꿈을 갖는 것이다.."

바이올린 연주자로서의 꿈을 향해 달려갔던 그녀.. 가난함 속에서도 음악을 사랑하는 가족들의 곁에서 조금씩 키워온 꿈이 어느날 찾아온 병으로 인해 더이상 바이올린 전문 연주자로서의 삶을 살수 없게 된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절망.

"무대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분 좋은 긴장감과 일체감을 느끼던 바로 그 순간. 내가 내는 소리가 전체로 스며들고, 그 소리가 증폭되어 하나의 거대한 음악이 되는 순간 온몸으로 전해지는 희열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p.97

책은 그녀의 어린시절과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향한 도전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손가락이 굳어지는 병으로 인해 그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절망의 순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중반부 부터는 무작정 떠난 이탈리아 유학기가 실려있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바이올린 제작자라는 길을 도전하는 자신과의 싸움 그리고 사람들 이야기.
낯선 곳에서도 사람내음 나는 것, 따스한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 모두가 함께 꿈을 꾸고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바이올린에 담긴 혼이라 느껴졌다.

'고등어 찌개가 먹고싶은데.. 돈있으면 만원만 줄래?" 라는 어머니의 말에 "씨.. 요즘 돈없는데..."라며 뽀쪽한 반응을 보이고 말았던 그녀... 그리고 그 대화가 어머니와의 마지막 대화가 되었을 때 그 슬픔과 자신에 대한 원망과 서러움은 무엇으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모든것을 포기하고 폐인처럼 살아갈 때 들려온 음악... 노라존스의 곡이었다.

"따뜻하게 나를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듯 했다.
그 소리에 빠져들면서 나는 점차 그 시커먼 소용돌이에서 아주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었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한사람의 노래가 내 마음을 이렇게나 변화시키다니..." p.250


그리고 그녀는 제일 먼저 자신을 다시 밝은 세상으로 이끌어준 노라존스를 위해 혼신을 다해 바이올린을 제작해 선물하게 된다.

신문이나 잡지에 소개된 이야기가 커서 무척이나 보고싶었던 책이다. 장인정신은 자신과의 싸움이랬던가, 그녀의 삶이 결코 순탄하진 않았지만 언제나 긍정적이었으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주도해 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아픈 이야기, 가슴아픈 이야기도 담겨있지만 희망과 열정의 이야기가 더 많이 담겨있다.

열정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친한 분께 이 책 선물해 드려야겠다... 희망을 가지고 또 다시 도전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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