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공주실록 - 화려한 이름 아래 가려진 공주들의 역사
신명호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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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선시대 공주가 저주로 왕을 시해하려 했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속 왕과 왕자들의 권력 투쟁에 의해 그 빛이 가려졌던 공주들의 삶과 투쟁이 한권의 책 속에 담겨 우리에게 다가왔다. 예전같으면 공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을테지만, TV드라마 이산에서 자신의 양자를 왕위에 세우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투쟁을 하는 화완옹주의 모습을 통해 공주들이 그저 정치적, 외교적 희생양이자 도구의 존재가 아님을 알게되었다. 

 


< 이미지 저작권은 해당출판사에 있습니다 >

책의 초반부는 조금 지루함이 느껴진다. 공주들의 일반적인 삶과 조선시대 최초의 부마간택이나 3년상을 치르는 공주 등 역사속의 실제 자료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공주들의 삶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는 최대한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최대한 평범한 삶을 살아간 공주들의 삶을 보여주기 위함이라 생각된다. 또한 중반부터는 공주들의 적극적인 공세가 시작되기에 무척 흥미롭게 읽혀진다.

 왕의 의심으로 평생을 숨죽여 살아야 했던...왕을 시해하려했던 공주

"궁중에 저주물이 낭자하니 그 흉악한 역모가 ....... 저주물이 궁중에 널렸으니 ...... " - [승정원일기] 인조 10년 10월 27일조 (p.134)
"실록에 따르면 인조가 머무는 창경국에서 14곳, 동궁에서 12곳, 인경궁에서 26곳, 경덕궁에서 4곳에서 저주물이 발견되었다." p.162
"인조와 숙원조씨가 창경궁을 버리고 창덕궁으로 옮기자 인조의 병세가 크게 좋아졌다. ... 숙원조씨가 무사히 첫째 아들을 출산했다."

왕위가 무엇인지... 왕궁내 여인네들의 보이지않는 암투와 왕의 의심과 저주물의 발견과 역모의 흔적들이 하나둘씩 밝혀지며 그 진원지가 공주임을 암시했다. 평생을 왕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했던 공주. 공주와 부인을 의심하는 왕과, 궁중 여인네들의 살벌한 의심과 공작의 이야기들은 역사서 속의 사료와 함께 보여주어 그 치열함이 뚜렷하게 느껴졌다.

 드라마 이산에서 보여준 표독스러운 연기의 그녀, 바로 화완옹주. (옹주는 후궁에게서 태어난 딸) 어린 세손을 지독히도 아꼈으나 그 지독한 사랑은 이후 분노와 집착으로 변하고 심지어 왕위까지 넘보게 되는 야심이 가득한 화완옹주의 이야기는 드라마 이산을 떠올리며 읽다보면 무척 흥미롭다.

전체적으로 공주들의 삶을 역사서 속의 기록을 통해 분석해 주며, 굵직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순종적인 공주(공주 및 옹주), 역사의 희생이 된 공주, 야심가 공주 등 다양한 공주와 옹주들의 삶을 보여주었다.
 
약간 지루한 면도 있지만, 왕을 저주로 시해하려했던 이야기, 화완옹주와 세손의 대결 그리고 조선의 마지막 공주 덕혜옹주의 비참한 삶까지.. 흥미로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며 조선의 역사속에 빠져들게 한다.

 특히 마지막 덕혜옹주의 이야기는 조선의 마지막 역사 기록과 함께 힘없는 나라의 설움 그리고 고종의 사랑이 가득 느껴져 가슴이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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