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난타한 남자 문화CEO_송승환
송승환 지음 / 북키앙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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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난타한 남자

서울 대학로에서 난타 전용관이 있다는 것을 들었지만 일행들은 전부 난타를 한번 혹은 두 번 이상 본 사람들이기에 함께 가자고 말을 꺼내지 못했다. 결국 난타를 지금까지도 한 번도 보지 못해 그 열기와 박자에 몸을 실고 미친 듯이 흥겹게 즐겨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만 있던 내 마음에 꼭 난타를 봐야만 한다! 는 확신을 심어준 것은 텔레비전의 한 프로에서 본 송승환이라는 한 사람 때문이었다. 강호동이 진행하는 무릎팍도사에 송승환이 나와 자신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한 때는 드라마나 연극에서 이름을 떨치던 인물이지만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 텐데 왜 나왔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바로 난타! 세계에서 인정받은 세계적 수준의 공연 난타를 기획하고 그 성공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실패와 수정 속에 힘겹게 내놓은 그의 역작임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송승환이 문화 CEO로서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성공과 인기를 뒤로하고 유학길에 오르고, 시계도 팔고 전전긍긍하며 영화와 연극에 대해 다시 돌아본 송승환.



한국에서도 다양한 창작극을 시도하며 새로운 시도를 차근차근 준비했고, 한국의 사물놀이 리듬에 대사 없는 퍼포먼스로만 구성된 새로운 창작 뮤지컬을 기획하고 배우들과 동고동락하며 그 화려한 막을 준비했다고 한다.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그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치고 싶었다. 실패와 결과가 보이지 않는 싸움 속에서도 배우, 기획자, 투자가 모두 하나 되어 끝까지 믿었던 작품 난타.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세계무대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했을 때 한국이 얼마나 문화적 소외국가로 분류되었는지 털어놓았다. 한국에 대해, 한국에 뮤지컬도 공연하냐는 질문까지 받았을 정도로 무시당하던 송승환.

 그런 어려움 속에서 에덴버러 페스티벌에서 한국식 마케팅으로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고 그해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어 전 세계에 초청되는 쾌거를 얻었다.

 책은 난타가 탄생되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문화CEO송승환의 고뇌와 한국에 문화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것과 난타 전용극장의 성공 속에서 새로운 창작 작품의 시도를 통해 세계로 나아가 문화 상품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난타가 제작되기까지의 어려움과 세계 속에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 그 모든 것이 가슴에 와 닿는 책이었다. 문화 CEO라는 그 명칭이 걸맞은 그런 그의 문화 사랑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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