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이야기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기담이라... 일본에는 온갖 잡신이 많다보니 이런 기묘한 이야기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이런 기담을 바탕으로 다양한 모험을 그린 만화들도 넘쳐나고 무척 재미있게 본 작품들도 많이 있다. 그래서 공포영화는 싫지만 기담을 다룬 책이라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하고 주저 없이 펼쳐들었다.



조금 어색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들에 지루할 때 쯤 첫 번째 이야기가 끝이 났다. 뭐지?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첫 도입부의 이야기는 뭐가 어떻게 진행된 건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오묘하게 끝나버렸다. 시시하다. 그런데 다음편, 그 다음 편으로 넘어갈수록 오싹함이 든다.

 

 귀신이야기보다 무서운 게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라지 않은가. 책은 꼭 그런 오싹한 분위기를 만들어 몰아넣고 있다. 상상력을 통해 스스로 으스스함을 느끼게 한댈까?

 

이런류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무척 흥미롭게 읽히겠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뭐야 이거 이런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동안 오래전 산에서 봤던 도깨비불이 떠올랐다. 
 




 친구들과 뽈뽈이(스쿠터)를 타고 산꼭대기 마을에 사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 늦은 밤 오토바이를 타고 내려오는 길, 호수가 근처 무덤이 얼마 전에 내린 폭우로 반으로 쪼개져 지나갈 때면 소름이 돋곤 했다. 그런데 호숫가에서 낚시하던 아저씨 두 명이 길가에서 멍하니 산을 쳐다보고는 다짜고짜 오토바이 불로 산을 비춰보란다. 이게 얼마나 비춰진다고...

  낚시하는데.. 산에서 불이 왔다 갔다 하며 이산저산 옮겨 다닌단다. 설마~하며 20여분을 아저씨들과 서서 산만 쳐다보는데.. 산 속에서 불이 켜져 재빠르게 이동하며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며 사라졌다.

 그리고... 으아악~ 비명 지르고 우리는 오토바이로 달리고 아저씨들은 짐챙겨서 그자리를 도망치고 말았다.. 정말 도깨비불이었을까? 늦은 밤 산에 나물 캐러 간 사람은 아닐 테고...

 문득 책을 읽다보니 잊었던 옛 이야기도 떠올랐다. 이런 오싹함을 즐기고 싶다면 선택해 보길. 무서운거 싫어한다면야.. 당연히 혼자보면 으흐흐~ 무서울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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