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반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Mr. Know 세계문학 20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그루누이의 향기, 그 냄새 속에 숨겨진 마력. 책을 읽는 동안 어떤 때는 무척이나 지루하게 느껴졌고 웬 미친놈의 이야기인가? 싶기도 했지만 계속 읽어나가는 동안 소설의 간결한 문체와 세밀한 묘사에 빠져들고 말았다.

향기. 누구나 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여자들이 냄새에 민감한 만큼 향을 좋아하고 즐겨 찾는다. 그러나 그루누이에게 향은 자신을 아름답게 보이려는 혹은 이성을 유혹하기위한 도구가 아니다. 향기가 존재감을 나타내는 인간의 냄새라는 것이라 생각했다.

아무런 냄새를 가지지 않고 태어난 그루누이. 그런 그는 냄새 없는 자신이 저주받은 것이며 사람처럼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냄새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람의 냄새란 처녀들의 생명력 넘치는 몸에서 나는 생명의 냄새를 재료로 삼게 된다.

 향수, 향수는 사람의 냄새를 줄이고 향긋하게 해 좋은 기분을 가지게 한다. 또한 괜찮은 향은 이성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 어느 날 아무런 관심도 없던 여학생이 옆자리에 앉았는데 너무나 기분 좋은 향이 난다면 어느새 두근거리는 가슴을 느꼈을 것이다. 향기는 사람을 끌리게 하기도 하고 때론 사람을 죽이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그루누이에게 향기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도구이며 삶의 전부였던 것이다.

 살인자, 연쇄 살인마 그루누이, 죽이라고 외치는 사람들, 욕을 하며 악마라 부르짖던 사람들이 그루누이가 만든 최고의 향기를 맡는 그 순간 쾌락과 욕망에 휩싸이며 원초적인 인간의 본성으로 돌아간 것은 바로 향기의 힘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싶다.

 남성들이여 여자들의 향에 취해 사리판단을 못하는 상황이 되지 말자, 여자들이여 낯선 남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이 난다고 따라가지 마라. 향기는 향기일 뿐 실체가 없는 존재이니.

“이 소설은 1985년 발간되자마자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30여 개의 언어로 번역 소개되고 만 2년만에 200만 부가 팔려나간 이 소설의 매력은 냄새, 즉 `향수`라는 이색적인 소재에서 이끌어낸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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